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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초청…“스웨덴도 고맙다고”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초청…“스웨덴도 고맙다고”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5.06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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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활용…문 대통령이 결정
도티 등 인기 크리에이터 협업해 관심도 높여
타깃 오디언스 고려한 세밀한 설계 신경
청와대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랜선 초청 영상을 공개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영상이다.
청와대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랜선 초청 영상을 공개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영상이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어떤 메시지든 타깃 오디언스의 눈높이를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는 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이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기획은 달라질 수 있다. 정부 커뮤니케이션도 예외는 아니다. 

청와대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인기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청와대 ‘랜선 견학’을 실시해 화제를 일으켰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해마다 진행하던 오프라인 초청 행사 대신 가상공간을 꾸려 영상으로 인사를 했다는 점과 어린이들에 인기 있는 게임을 활용해 주목도를 높였다.

마인크래프트는 네모난 블록으로 가상세계를 건설하고 탐험하는 게임으로, 게임계 레고로 불린다. 학령기 아동들에게 인기 있기도 하지만, 교육용으로 활용될 만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좋다는 면에서 호감도를 높이는 소재라 할 수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반려묘 찡찡이, 청와대 본관 및 영빈관 모두가 게임 속 네모 블록으로 구현돼 눈길을 끈다. 심지어 마인크래프트 방송으로 유명한 도티, 탁주, 찬이, 최케빈, 블루위키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깜짝 출연한다.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유튜버 콘텐츠 관리 및 유통을 맡는 엔터테인먼트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맵 제작을 맡으면서 소속 유튜버들도 협업해 등장하는 방식을 취하게 됐다.

도티의 경우 청와대 영상이 공개되기 하루 전날 해당 맵을 구경하는 콘텐츠를 제작, 사전 붐업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스토리 설계를 담당한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의 강정수 센터장은 무엇보다 타깃 오디언스가 관심을 가질 소재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타깃 오디언스인 어린이에게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 했을 때 아니라고 봤습니다. 아이들에겐 대통령이 직접 녹음을 했다거나 출연했다는 게 중요하지 않아요. 디테일한 다양한 재미가 있어야 해요.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고 10대 사이 인기를 끈 지코의 ‘아무노래’를 국악 버전으로 바꿔 군악대가 연주하는 설정 등이 주요 타깃인 어린이들을 겨냥한 디테일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제작은 4월 말부터 시작해 급박하게 돌아갔지만, 어린이날을 위한 사전 준비는 꽤 오래 전부터 해왔다는 전언이다.

해외 여러 사례들을 참고하며 아이템을 찾던 중 동화 읽어주기를 비롯해 3가지 안을 제시, 이중 마인크래프트 안이 최종 낙찰됐다.
 

동화나 인기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건 미취학 아동에게만 제한적으로 소구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연령대를 광범위하게 포괄하면서 남녀 공히 좋아하는 아이템이 마인크래프트라는 생각에서 이 가상 공간에 어린이들을 초대한 것처럼 기획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마인크래프트 안으로 결정했습니다.

강 센터장에 따르면 청와대의 어린이날 영상은 국내 언론 및 어린이들에만 주목받은 건 아니다. 마인크래프트의 나라에서 바로 반응이 전달됐다.
 

어제 스웨덴 주한대사관에서 고맙다는 메시지도 왔어요. 마크(마인크래프트)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했지만, 개발국인 스웨덴 사람들은 여전히 ‘스웨덴 국민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문 대통령도 지난해 스웨덴 순방 때 “마인크래프트의 나라, 스웨덴에 왔다”고 인사를 건넸어요.

디지털소통센터는 영상 확산을 위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및 SNS 등을 다방면으로 활용하면서 올리는 시간까지 세밀하게 설정했다.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유입이 가장 높다.

기관 견학 시마다 나올법한 실사용 따분한 영상이 아닌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요소들을 곳곳에 심어 놓으면서 이번 영상은 유튜브 기준 공개 단 하루만에 48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청와대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소화한 언론 외 2차 취재를 거친 보도만 보더라도 다수다.

어른들의 주목도 크게 받은 영상이지만, 여전히 핵심 타깃은 어린이에 맞춰져 있다.
 

사실 아이들이 동참해주었기에 코로나19 국면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될 수 있었어요. 아이들도 뉴스를 통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는 있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로만 여기기 쉬운데 참여해 주었어요. 이번 기획은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차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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