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에 빠진 기업들
‘온택트’에 빠진 기업들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07.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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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에 발맞춰 홍보·마케팅 온라인으로 전환
IT·전자 중심으로 온라인 론칭 활발

[더피알=안해준 기자] 코로나19가 가져온 언택트(Untact) 상황은 다방면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근무방식도 탈오피스로 바뀌면서 업무의 공간적 한계를 없앴으며 줌(ZOOM), 슬랙(Slack) 등 온라인 협업·화상회의 툴이 각광 받고 있다.

언택트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이 중심이 됐던 홍보·마케팅 방식도 달라졌다. 제품의 출시 행사는 물론 컨퍼런스, 세미나 등이 대거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구축되고 소통하기 위한 또 다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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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발표한 ‘바이러스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접촉으로 인한 감염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하면서 언택트(Untact) 관련 온라인 데이터 언급량이 6만여건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화상회의를 위한 대표 모바일 앱은 전월 대비 증가율이 3000% 이상으로 나타났고 전시회, 공연, 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노션 측은 “사람간의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되 개인 일상의 삶을 영위하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언제든 원할 때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온택트가 보편화되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대면을 최소화하고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비대면 문화는 특히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신제품 출시나 서비스 홍보 등 기존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됐던 것들이 대부분 온라인상에서 소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매해 정기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IT·전자·자동차업계는 발 빠르게 온라인 행사 준비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6월 23일부터 자사 신제품 및 서비스를 발표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행사로 실시했다. 애플은 이날 키노트를 포함해 일주일 동안 자사 개발자 앱 및 사이트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LG전자도 최신 스마트폰 LG벨벳의 유럽 출시 행사를 지난 6월 온라인으로 가졌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에서 각 법인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 생중계를 통해 제품을 소개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LG벨벳 출시 행사를 온라인 패션쇼 콘셉트로 열었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8월로 예정된 신제품 론칭 행사 ‘언팩(Unpack)’을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2’,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등을 선보일 것이 유력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다만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8월에 진행될 언팩의 온라인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자사의 새로운 중형 SUV ‘더 뉴 산타페’를 소개하는 온라인 론칭 행사를 가졌다. ‘더 뉴 산타페 디지털 언박싱’이라는 타이틀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했다.

덩달아 에이전시업계도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주호 KPR 사장은 “클라이언트들과 협업할 때 기자회견이나 컨퍼런스 등 온라인을 통한 행사나 홍보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정부 프로젝트도 계약단계로 가면 옵션으로 온라인 행사나 홍보 진행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확실히 온라인을 통한 행사 진행이 많아지고 이에 초점을 맞춘 기획과 실행 전략에 대한 무게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소통-소비자 접점에 초점

제품 출시뿐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홍보하고 디지털 마케팅에 접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대면 홍보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 기업들이 소비자와의 접점을 유지하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온라인 채널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프리미엄 밀키트 ‘쿡킷’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쿡킷 랜선 시식 캠페인’을 마련했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해당 요리의 조리 과정과 후기를 알리고, 소비자들도 직접 음식을 만들어 SNS에 공유할 수 있게 했다.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팀 이승훈 담당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개인의 요리와 플레이팅 팁 등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조성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특별한 요리를 간편하게 조리하고 공유해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맛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오프라인 시식이나 기존 인플루언서 마케팅과는 차이를 두려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쿡킷 패밀리’ 등 SNS를 통해 다양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와 소통하는 데에도 이점이 있다.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효과는 숫자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쿡킷 브랜드의 공식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는 캠페인 후 2배가량 증가했고, 게시물 수도 한 달 만에 500개를 돌파했다.

KT의 경우 체험 공간 ‘퓨처온(future-on)’과 ‘5G 오픈랩(Open Lab)’을 언택트 R&D 전시투어로 개방했다. 두 곳 모두 자사의 혁신 기술을 기업 파트너 및 일반인에게 선보이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언택트 방식으로 투어를 기획한 것. 관람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문 도슨트가 5G 기반 영상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인 ‘리얼 360’, ‘나를’, ‘비즈콜라보(베타 서비스)’ 중 하나를 이용해 1대1 또는 1대 다수(최대 20명)로 실시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 투어의 첫 참가자는 인텔이었다.

정부기관, 협회 등에서도 연례행사를 온라인으로 가져가고 있다. 현장감을 강조하는 콘텐츠나 서비스의 경우 부득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병행하기도 한다.

한국인터넷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은 올해 11월로 예정된 행사 주요 프로그램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지스타TV’를 통해 신작 게임 출시를 발표하고, e스포츠 대회 등을 행사 기간 동안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한다. 다만 참가사들의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는 세션이나 독립업체나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미디어 스테이지는 제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커져가는 온라인 무대, 현장의 고민은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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