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새 BI 향한 ‘전지적 참견 시점’
맘스터치 새 BI 향한 ‘전지적 참견 시점’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11.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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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혜자로운과 배치되는 느낌의 프리미엄 전략
리브랜딩 향한 소비자 불만, 새 경영진 뒷말로 이어지기도
맘스터치는 16일 새로운 BI를 공개했다.
맘스터치는 16일 새로운 BI를 공개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최근 맘스터치가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내놓았다. ‘엄마의 손길’을 상징하는 붉은 앞치마 모양이 사라지고 폰트의 모양도 단정하게 정돈됐다.

그런데 소비자들 반응이 심상찮다. 남의 회사 리브랜딩 전략에 참견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넘쳐난다. 왜 그런 것일까. 

맘스터치의 BI 프로젝트는 2011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에 진행된 것이다. 

회사 측은 “맘스터치의 기본 철학인 ‘빠르게보다 올(All)바르게’는 그대로 지키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맘스터치가 말하는 그 경험을 제공 받는 고객들 중에선 ‘개악(改惡)’이라는 평가를 내놓는 이가 많다.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 왈가왈부가 있다. 노랑과 갈색 계열의 컬러가 기존 기업들의 BI를 연상케 한다는 것. 일부 소비자들은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붉은색을 고수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식욕이 떨어지는 색상’이라는 혹평까지 한다.

종전에 비해 깔끔해진 BI가 엄마의 따뜻함을 상실한 느낌이라면서 브랜드 콘셉트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사실 기업들이 CI(Corporate Identity)나 BI를 변경할 때 반대의 목소리가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익숙했던 것이 바뀌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제품 패키지 등 일체의 교체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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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맘스터치의 새 BI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좀 더 사납다. 가성비 좋은 ‘혜자로운’ 버거의 초심을 잃었다고 받아들여지면서다.  

앞서 지난 6월 버거가격 인상 및 메뉴 조정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전체 인상폭이 크지는 않았으나, 맘스터치의 시그니처이자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 싸이버거의 단품가격이 400원(3400원→3800원, 11.8%)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단품 7500원(세트 9500원)짜리 수제버거 스타일의 프리미엄 제품 ‘리얼비프버거’를 내놓은 것을 두고도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반응이 오갔다. 치킨버거를 주력으로 가성비로 각광 받았던 것과 다른 행보라는 것이다.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인식된 맘스터치는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인식된 맘스터치는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맘스터치의 변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경영진까지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지난 6월 가격인상 때에도 사모펀드에 팔린 맘스터치가 경영효율화를 위한 개악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는데, 이번 BI 변경과 연결지어 맥도날드가 민심을 잃었던 당시의 경영진 합류로 인한 것이라는 뒷말이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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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 프로젝트에 이런 식의 부정 여론이 형성되는 것도 상당히 드문일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혜자로운’ 맘스터치가 가진 브랜드 자산 위에 얹어지는 프리미엄화가 난데없는 변화로 다가온 결과다.

“우리엄마 어디갔어”라는 반응이 많은 공감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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