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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마스크를 벗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위험한 광고’
이 시기에 마스크를 벗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위험한 광고’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0.11.19 19: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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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통한 면역력 강화·건강 유지 ‘스마일 광고’ 방송 집행 중
無마스크 운동 장면, #답답한_마스크_벗고 해시태그 문제 소지
전문가들 “코로나19 상황서 부적절한 광고” 한목소리
국민체육공단의 최근 광고. 지상파 등 방송사에 송출되고 있다. 영상 화면 캡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최근 광고. 지상파 등 방송사에 송출되고 있다. 영상 화면 캡처

[더피알=강미혜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집행하고 있는 ‘스마일 광고’가 방역 전문가들의 비판을 자아내고 있다. 운동을 통한 면역력 강화와 건강 유지를 강조하려는 목적이지만, 마스크를 벗고 실내에서 부딪히며 운동하는 장면과 표현상 문구가 코로나19 방역수칙과 괴리가 큰 ‘위험한 메시지’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방역당국이 11월 들어 코로나 ‘3차 대유행’을 우려하며 젊은층 감염 확산을 주시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한 광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단 측은 더피알 취재가 들어가자 “광고 중단을 검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입길에 오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최근 광고는 마스크를 소재로 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광고로 송출되는 중이다.

광고는 ‘2020년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써도 답답하지 않은 마스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마스크를 쓰고도 사람들과 웃음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나레이션 뒤로 실내외에서 격정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의 전체 맥락을 보면 ‘스마일=(답답하지 않은) 또다른 마스크’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마스크 없이 여러 사람이 땀 흘리며 운동하는 장면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SNS상에서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답답한_마스크를 벗고 #스마일’이란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국민체육공단이 '스마일 광고'를 공유한 페이스북 페이지. 현재는 해당 게시물이 삭제 처리됐다.
국민체육공단이 '스마일 광고'를 공유한 페이스북 페이지. 현재는 해당 게시물이 삭제 처리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같은 스마일 광고에 대해 보건의료 및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부적절을 넘어 문제가 큰 광고”라고 했다.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학박사)는 해당 광고내용이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로 이해된다. 마스크 쓰지 않고 운동하며 가까이서 격려하는 모습은 (실상) 전파 우려가 매우 높다”며 “곤란한 광고”라고 말했다.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서강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장)는 “체액, 비말이 섞이는 운동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굉장히 위험한 것이고, 엄밀히 따지면 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실내에서 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며 “미안한 얘기지만 이번 광고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하지 말라고 하는 걸 다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정 청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잘 착용하다가 음식이나 술을 먹거나 또는 실내에서 운동이나 노래할 때 마스크를 벗게 되면 그때 감염이 될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실제로 최근에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주로 음식점과 주점, 사우나, 수영장, 실내 피트니스, 노래방 그리고 무용이나 음악학원 등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 노출되는 장소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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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국민체육공단이 말하는 것처럼 미소(스마일)가 중요하다고 하면 스마일을 지키기 위해 역설적인 화법을 썼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수한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류 회사가 ‘우리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고 한다든가,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를 타지 맙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내는 것이 그 예다. 유 교수는 “국민체육공단이 지금과 같은 때 오히려 ‘운동을 잠깐만 하지 말자’라고 한다면 오히려 더 공단의 의도와 존재감이 부각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는 “‘코로나 이후 모든 기업/기관은 건강기업이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고 보면서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에서 모든 기업/기관 커뮤니케이션 활동에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당 광고가 코로나 극복에 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려는 선의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광고의 주목(attention)을 끌기 위해 마스크를 활용한 점이 오히려 코로나 상황에서 국민, 특히 청소년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만든 것 같다”고 봤다.

특히 페이스북 해시태그(#)와 관련해서 “‘#답답한_마스크를_벗고’로 되어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지금 큰 이슈로 발전할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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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광고 구성과 제작 문법도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다.

유현재 교수는 “영상 앞부분에선 마스크와 스마일을 이야기하고, 뒷부분은 운동을 강조한다. 이런 식의 조합은 제품세일 광고에 기업PR 광고를 얹은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이나 공공을 막론하고 광고영상을 제작할 땐 ‘지금 상황이 어떤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인데, 해당 광고는 여러 메시지와 요구가 ‘짬뽕’돼 수용자 입장에서도 이해가 안 되는 혼란한 영상”이라고 평했다.

김동석 대표는 “광고 영상 후반부에 야외에서 사람들이 함께 운동하는 모습이 아니라, 실내에서 혼자 혹은 거리를 두고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취지에 맞는 광고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김희진 교수는 “환기되지 않는 실내는 위험하다. 실내운동 장면이라면 마스크 쓰고 환기·소독, 열체크 등 안전수칙을 지키자는 메시지가 돼야 할 것”이라며 “야외에선 주위에 진짜 아무도 없고 혼자 뛰는 장면이라면 마스크 없이 운동하다가 시야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면 마스크를 쓰면서 안전수칙과 거리두기를 생활하자 하는 그림이 맞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번 광고와 관련해 공단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스마일의 경우 ‘스포츠를 마음껏 일생동안’이란 캠페인 슬로건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이라며 “(지상파를 포함한) 방송광고로만 진행 중인데, 현재 5회가 추가로 계획돼 있다. (그 부분만 소진하면) 추가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더피알 취재 이후 공단 측은 “광고담당자와 매체사 담당자가 상의해서 광고 중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페이스북 등 SNS 게시물에 대해서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다시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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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욱 2020-11-20 16:55:43
불편러들은 어디에나 있네요. 좋은 취지로 만든 광고인데 나쁘게만 볼 필요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