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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실검 없는 첫 선거, 결과는 어떨까?
포털 실검 없는 첫 선거, 결과는 어떨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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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점으로 실검 서비스 완전히 종료, 선거 운동·이슈파이팅에 영향
“정치 관련 이슈 확산 속도 예전만 못해…유권자 뉴스 의존성 더 높아진 듯”
“정치 냉소주의 이어지는 것 단점”…실검 파워 이전만 못하다는 의견도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의 선거벽보. 뉴시스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의 선거벽보.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오는 7일 치러지는 2021년도 상반기 재보선은 또다른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 후 열리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네이버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실검서비스를 잠정중단 한 바 있지만, 선거에 대한 관심이 비단 이 기간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의 실검서비스는 지난 2월 25일자로 폐지됐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카카오가 다음의 실검서비스를 종료했다. 아직 네이트와 줌 같은 후발 포털들의 실검 기능이 남아있지만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 점유율을 감안하면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하는 수준이다. 

▷관련기사: 네이버, 16년 만에 ‘실검’ 폐지 

실검은 그간 한국 사회에서 단순한 키워드 이상의 함의를 지녔다. 순위만 쭉 살펴봐도 여론동향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 속 작은 뉴스룸이었다. 누군가를 벼락스타로 만드는 마법같은 힘이 있었지만 반대로 특정 셀럽이나 집단의 부정적 이슈를 단숨에 확산시킬 수도 있었다.

당연히 실검 파워는 선거 때 더욱 민감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대선이나 이번 재보선처럼 특정 후보자들에게 관심이 조명될 땐 이들을 둘러싼 의혹이나 부정적 이슈들이 더욱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기 때문. 실검을 기삿거리로 비슷비슷한 보도를 쏟아내는 언론의 어뷰징 행태도 한 몫을 차지했다.

이런 실검이 없어지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이 위험요소를 하나 덜어낸 셈이 됐다. 상대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에 도를 넘은 비방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네거티브전이 벌어졌지만 언론보도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들끓었다. 

익명을 요한 언론사 관계자는 “정치 관련 이슈의 확산 속도가 예전만 못 미친다는 게 체감된다”며 “기사로만 각종 주장과 의혹을 접하게 되다보다 보니, 오히려 유권자 입장에선 뉴스(언론보도)의 의존성이 더 높아진 것 같다. 포털이 AI 알고리즘으로 뉴스 배열을 한다고 하지만 불리하다고 느끼는 쪽에선 불공정이나 정치적 편향을 계속해서 문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SNS나 유튜브 등의 플랫폼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여론의 집결지가 되고 있지만, 타깃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의 파괴력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포털전문가 A교수는 “각 진영 후보자 주장만 난무하고 국민이 참여해서 의견을 내고 여론을 형성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이용자들의 실검 운동으로 인한 여론왜곡이나 부작용도 없다”며 “큰 문제없이 선거를 치르기에는 좋지만 국민의 정치 냉소주의나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단점”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A교수의 말처럼 정치적으로 왜곡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검의 부작용은 분명 존재했다. 지난 2019년 벌어진 이른바 ‘조국 실검 전쟁’이 여기에 해당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지지자들은 ‘조국 힘내세요’를 실검순위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반대편에서는 사퇴요구를 검색창에 썼다. 자연스럽게 이슈 키워드가 형성돼야 하는 실검의 본질과는 어긋나 있었던 케이스다.

네이버의 실검폐지 첫날인 2월 25일자 메인화면. 실검이 위치했던 자리에 날씨정보가 배치됐다.
네이버의 실검폐지 첫날인 2월 25일자 메인화면. 실검이 위치했던 자리에 날씨정보가 배치됐다.

물론 이전에도 실검에 왜곡된 정치적 여론이 개입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는 존재했다. 실검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투명성 리포트’ 제출을 골자로 한 검색어 서비스 투명성 강화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즉 포털도 실검의 역기능에 주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실검이 메인화면에서 빠진 형태로 모바일 버전을 재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실검 전쟁을 기점으로 왜곡된 실검 여론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커졌다. 야당 의원들이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실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포털 입장에선 서비스를 지속할 명분이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관련기사: ‘실검 작업’, 오늘도 들어가나요?

때문에 실검 시대의 폐막을 정치적 배경에서 바라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 2월 네이버가 실검서비스를 종료하자 일부 언론에서는 재보선을 앞두고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A교수도 “여론이 왜곡될 위험성보다는 공정한 선거에 가치를 둔 것이 실검 제도 폐지가 아닌가 한다”고 봤다.

다른 한편에서는 실검이 폐지됐어도 왜곡된 여론을 막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시각이 나타난다. A교수는 “포털의 여론 형성 영향력이 (실검폐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에 띄는 문제점을 사업자 입장에서 폐지한 것에 불과하다”며 “실검 뿐만 아니라 정보나 검색결과를 노출시키는 방식 등 포털사이트나 인터넷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검색어 노출 차단의 두 가지 방법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역시 “(실검이 있었을 땐) 일면적 입장이나 의견에 (유권자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실검이 없어지면서 그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그 감소폭이 그렇게 유의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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