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8-09 16:47 (화)
[클리핑리뷰] 알고도 당하는 위험에 대비하려면
[클리핑리뷰] 알고도 당하는 위험에 대비하려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11.17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_위험불통사회: 위험과 과학의 민주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접근법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게 나오는 초속 무한의 시대. 책, 영화, 제품, 서비스 등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을 클리핑합니다.

한 줄 평 이래서 코로나 방역이 어려웠구나

이런 분들에게 복잡다단한 각종 위험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경험하며 관리해야 할 주체

'위험불통사회' 김영욱 지음.
'위험불통사회' 김영욱 지음.

“확실히 위험에는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미래 세대와 관련되어 있다든지,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게 위험의 원인을 전가하는 경우에는 위험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다. 이런 것은 모두 공정성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위험이 공정하게 사람들에게 배분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그 위험에 대한 인식을 급속도로 높인다.” p31~32

“대부분의 위험 인식의 경우 개인적인 경험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위험의 존재를 알리려는 캠페인의 경우에는 경험에 의존해서 위험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 된다. (중략)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냄비 근성은 이러한 경험의 최신 효과와 유사하다. 최신 효과는 최근에 일어난 일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놓쳐버리는 현상이다.”p37,39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위험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선악의 구별이 명확하고, 원인이 내가 속한 집단의 바깥에 있을 때 더 확산되는 경향이다. 최근 늘어나는 중국 관련 위험 인식도 그런 예의 하나이다.” p56

“언론의 위기는 상업적인 언론의 실패라고 규정할 수 있으며, 이는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언론 시스템이 이제 우리 사회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지속되기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험 맥락에서 이러한 상업 언론 시스템의 실패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중략) 이러한 조류는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점점 더 능동적으로 상업화를 구현화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p64

“사람들에 대한 현상학적인 해석이 빠진 커뮤니케이션은 공허하다. (중략)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 속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위험 관련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보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무시되고,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정답지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p81,83

“대부분의 위험 문제는 시민의 안전 문제와 위험 생산자의 생계 문제가 대립하는 형국을 보인다. 이런 지점에서 위험 문제가 정치화되는데, 이는 대부분 정치인들이 어느 한쪽의 편을 들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회 갈등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중략) 정부의 과도한 확신 커뮤니케이션도 문제가 된다.” p86

“우리나라 정부는 많은 위험 사건에서 충분한 자료를 모으기 전에 섣부른 대국민 안심 커뮤니케이션을 작동시키는 경향이 있다. (중략) 말 바꾸기와 뒷북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는 사실에 더 실망하고 때로는 심한 공포에 빠지게 된다. 왜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일까? 그것은 정부의 위험 커뮤니케이션이 가부장적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최근 정부의 저출산 혹은 저출생 정책을 보고 있자면 가부장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극에 달하는 느낌이다.” p87~89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사고로 인해 피폐해진 지역에 대해 그 지역 농수산물을 소비함으로써 재건을 도와주자는 “먹어서 도와주자” 캠페인을 펼쳤다. (중략) 일본과 같이 정부 중심의 권위주의 색채가 강한 나라에서는 전문가들이 국가의 목적 달성을 위해 동원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전문가는 객관적인 과학의 담지자이기보다는 정부의 충실한 대변자에 불과하다.” p121

“어떤 과학 분야에 대해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실험실 지식을 갖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위험을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략)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모든 위험 현상에 대해 명쾌하게 말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그렇다면 상식적인 선에서 과학과 전문 분야를 광범위하게 이해하고, 많은 분야의 과학자와 일반인을 연결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해진다. 이런 사람들이 위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p142~143

“이론에 기초해서 제작되지 않은 메시지는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검증된 이론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메시지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때는 문제점을 찾기가 애매한 경우도 발생한다. 이처럼 위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메시지 효과는 자의적이고, 고도의 창의력을 요구한다.” p162

“이론의 현실적인 적용과 관련하여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분야 중 하나가 금연 캠페인이다. (중략) 메시지 전략상의 문제점과 함께 캠페인이 이루어지는 행정 절차적인 문제도 수정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금연 캠페인을 살펴보면, 1년 단위로 예산이 배정되다 보니 장기적인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실행할 시간이 부족하고, 1년 단위로 단발적 아이디어를 쥐어짜서 광고를 만들고 실행하다 보니 캠페인을 연결하는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안목이 부족하다.” p169,171

“위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전략에서 기억해야 할 접근 방법 중의 하나가 접종 이론(inoculation theory)이다. 접종 이론은 우리가 질병에 대비해서 예방 주사를 맞는 것처럼, 위험에 대해서도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행위에 대해서 일부 사람들이 마스크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반대 메시지에 사람들을 먼저 노출시킨 다음, 이를 확실하게 반박하는 과학적인 증거들을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방법이다.” p187

“많은 경우 위험의 불확실성과 관련하여 문제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은 언론이다. (중략)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정답 저널리즘”이다. (중략) 위험 사안에 대해서 “꼬투리 잡기 저널리즘”이 성행하는 것도 위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측면이 강하다.” p246~247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해서 집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면서 사람들의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것도 위험을 막기 위한 행위가 위험으로 되돌아오는 경우이다. 미세먼지가 심해진다고 집 안에서 창문은 닫고 공기청정기만 틀어놓고 있으면, 다른 공기 중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아져서 더 심각한 건강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위험은 위험을 막기 위한 행위들이 오히려 더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중략) 이것을 위험의 재귀성이라고 한다.” p253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