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나라에서 주는 정착금 500만원을 보증금으로 월셋집을 구했지만, 7개월 만에 쫓겨났다. 보증금을 받고 나와야 하는 줄도 모르고 물어볼 어른도 없던 것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 선수만의 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보호종료아동에 대해선 정책은 물론 사회 인식도 너무나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그들 스스로 서기 위해 ‘열여덟 어른’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허진이 캠페이너는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보호종료아동 자립을 둘러싼 정책과 인식 등 사회 제반 조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곧 청년 세대 및 건강한 사회에 대한 투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투자설명회는 ‘보호종료아동 허진이’의 인생이 담긴 오브제들을 스토리 키트로 만들어 개회하는 방식을 취했다. 집이자 학교이자 내 세상의 전부였던 ‘보육원’, 외부 세계를 마주함과 동시에 세상의 편견을 알려준 ‘줄넘기 대회’, 모두 같은 옷 속에서 후원자가 나에게만 선물해준 ‘분홍코트’ 등 그의 인생을 6가지 아이템을 통해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호종료아동의 삶을 더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세상에 나와 스스로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던 순간들을 전하며, 보호종료아동을 향한 관심·응원·기부·인식개선 노력 등의 모든 것이 ‘열여덟 어른’들이 하루하루 자립 의지를 다질 수 있게 하는 투자라고 이야기한다.
탄생 배경
‘열여덟 어른’은 공익법인 아름다운재단이 2019년부터 본격 진행하고 있는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캠페인이다. 아동양육시설 및 위탁가정에서 지내던 청소년은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 18세가 되면 살던 곳을 떠나 자립해야 하는데, 이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 한다. 매년 2500여명의 보호종료아동이 홀로서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금전 문제와 정서적인 외로움, 사회의 편견 등 자립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이른 나이에 어른이 되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의 현실을 알리는 캠페인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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