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소셜의 날개를 달다
댓글에 소셜의 날개를 달다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7.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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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시지온 대표

[더피알=이동익 기자] 댓글은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그만큼 댓글 속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들어있다. 반면 흔히 악플이라고 말하는‘악성 댓글’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정도로 인터넷 문화를 어지럽힌다. 시지온 김범진 대표는 이 댓글에‘소셜’이란 날개를 달아 새로운 댓글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지온의 소셜댓글인 라이브리(LiveRe)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재학시절인 2007년 모 유명 연예인의 사망사건을 접하면서 댓글의 사회적 영향력을 처음으로 깊이 인식하게 됐는데요. 당시 악플로 인한 사회적 문제점이 대두되자 댓글에 대한 강도 높은 제한이 가해졌지만, 무작정 막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시지온의 라이브리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댓글’입니다. 댓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한번 쓰고 나서 잊어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댓글이 잊혀지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만들면 올바른 댓글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죠. 대학친구들과 2009년부터 준비했는데 처음엔 여타의 대학생들처럼 고민도 하고 여러 실패도 겪었어요. SNS가 뜨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내 댓글을 친구들이 볼 수 있게 만들면 사람들이 좀 더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지금의 소셜과 연계한 라이브리를 만들게 됐죠.

실제로 라이브리로 인해 댓글문화가 정화 됐다고 보시는지요?

댓글문화는 법이나 캠페인보다 네티즌 스스로 유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면에서 실명제는 과도하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때문에 올바른 댓글문화를 만들 수 없어요.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글을 안 쓰거든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죠. 반면 소셜을 활용한 라이브리는 기본적으로 관계망에 의존하기 때문에 좀 더 조심하게 되죠. 실제로 라이브리를 설치한 사이트들을 보면, SNS 지인들도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욕설이나 악플 등이 90%이상 줄어들어든 것을 볼 수 있어요.

라이브리는 결국 사용자들이 얼마나 댓글을 다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판가름 날 것 같은데, 댓글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요?

일단 댓글을 쉽게 달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습니다. 각 홈페이지마다 로그인 할 필요없이 소셜로그인으로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고, 선택사항으로 익명 댓글도 가능해요. 또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사용자 리액션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어요. 감정버튼이나 추천버튼, 뱃지 스티커를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했죠. 향후에는 사용자들이 좀 더 재미를 얻을 수 있도록 페이지 리액션에 대한 보상을 좀 더 고민하고 있어요.

주요 언론사나 기업홈페이지들을 보면 라이브리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요. 라이브리가 기존 댓글보다 어떤 장점이 있나요?

현재 라이브리는 1만1000여개 사이트, 누적 사용자로는 600만명, 댓글 77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댓글을 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고, 소셜을 통해 포스팅되기 때문에 SNS 친구들한테 댓글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관리자 입장에서는 홈페이지 기본 구조를 건드리지 않고도 간단하게 스크립트 코드로 설치할 수 있어요. 또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 댓글을 관리하고, 댓글현황도 통계를 통해 볼 수 있죠. 무엇보다 24시간 모니터링 작업을 통해 스팸댓글들을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또, 소셜을 통해 댓글이 공유되기 때문에 검색엔진 대비 홈페이지 체류시간이 긴 장점이 있어요.

홍보 담당자들이 소셜댓글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라이브리는 소셜을 통해 댓글을 달기 때문에 소셜 담당자들이 특히 활용하기 좋은데요. 지금까지 홈페이지 방문자는 개인화할 수 없었는데, 소셜을 통해 사용자를 개인화할 수 있어요. 사이트 회원가입 없이도 방문자 SNS 리스트를 통해 타깃을 쉽게 정할 수 있죠.

특히 소셜채널이 너무 많아져 담당자들이 각개전투를 하느라 엄청 고생을 하는데요. 소셜로그인을 통해 댓글을 달기 때문에 홈페이지 안에서 각 소셜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요. 관리는 한군데에서 하면서 여러 소셜을 활용할 수 있죠. 또, 소셜공유가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홍보나 마케팅에서 주변사람의 입소문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어요.

라이브리를 활용한 성공 사례는 없나요?

사실 라이브리는 댓글문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서 수익화는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저희 서비스를 프로모션 페이지에 삽입한 기업과 NGO들이 크게 성공하면서 수익성 모델도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2010년부터 UN 파운데이션 ‘세계말라리아의 날 행사’ 홈페이지에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국내 NGO 단체들이 라이브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최초로 소셜 댓글 기부를 통해 굿네이버스 기부금을 140% 증가시키기도 했고요.

또, 기업페이지로는 외환은행 사례가 있어요. 외환은행은 환전정보 나눔광장을 통해 환전정보를 공유하면 추가환율 우대를 받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요. 사이트 적용 후 1년이 지난 지금 월 평균 4,000건이 넘는 댓글이 SNS로 유통됐죠. 외환은행이 소셜미디어에서 환전이라는 키워드를 가져가고 포지셔닝을 강화할 수 있었던 영리한 사례입니다.

라이브리에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실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올해 하반기는 비언어적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될 듯합니다. 기존 라이브리가 댓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리액션을 모으고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거든요. 조만간에 라이브리를 활용한 각 브랜드별 페이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가까운 미래에 웹 안에서 리액션과 오프라인 리액션을 동기화로 연결해 통합관리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 계획이에요. 웹이라는 정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TV나 리디오 등의 동적인 영역의 반응까지 수집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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