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대국민 호소’?
오바마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대국민 호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7.29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신포커스] 최근 7차례 라디오·인터넷 연설…바닥 친 지지율 돌아설까

[더피알=강미혜 기자] 미국에선 ‘집권 2기의 저주’란 말이 있습니다. 역대 미 대통령 10명 중 상당수가 집권 2기에 평지풍파를 겪으며 나오게 된 것인데요. 이에 현재 집권 2기를 맞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도 ‘저주’의 굴레가 씌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난제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 재선 후 표적 세무 사찰 및 언론 탄압 등의 스캔들이 터져나오며 그의 정치적 입지를 좁게 한 가운데, 의회 대립으로 자동지출삭감(시퀘스터·sequester)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그 여파가 실물 경제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1기 오바마 정부의 과감한 양적완화 덕분에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미국 내 고용시장은 여전히 예전같지 않아 위태위태하고요.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경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국민 호소’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바닥 치는 민심을 추스르고 있다.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이 7월 24일(현지시간) 미주리주(州) 워렌버그에 있는 센트럴미주리 대학교에서 연설하는 모습.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2년 여 사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BC방송이 지난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바마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5%에 그친 반면, 의회에 대한 불만은 무려 83%에 달해 미국민의 정치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흑인 10대 소년 마틴이 비무장 상태에서 희스패닉계 백인 자경단원 짐머맨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른바 ‘짐머맨 사건’이 무죄판결이 나면서 미국 내 인종차별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여러 악재를 의식해서일까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경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국민 호소’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민심을 추스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오바마는 최근 7차례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 중 4차례나 이민 개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미국은 늘 이민자의 나라였다”면서 “지금 제도로는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민자가 미국의 성공에 기여할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또 짐머맨 무죄판결과 관련해선 지난주 예정에 없던 연설을 통해 “마틴이 35년 전의 나였을 수도 있다”며 들끓는 여론을 다소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해고요. 앞서 오바마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짐머맨 사건이 인종차별 논란을 부추기자, “법치국가인 미국에서 법에 따라 판결됐으니 냉정히 받아들이자”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대국민 호소 전략이 집권 2기 ‘흔들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어떤 긍정적 작용을 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