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방사능 발뺌’에 佛 주간지 ‘만평 일침’
아베의 ‘방사능 발뺌’에 佛 주간지 ‘만평 일침’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9.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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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포커스] <르카나르 앙쉐네> 도쿄올림픽 유치, 풍자만평으로 비판

[더피알=강미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바다 유출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프랑스 언론이 팔다리가 3개인 스모선수를 그린 풍자 만평으로 아베의 ‘발뺌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해 눈길을 끕니다.

▲ 프랑스 폭로 전문 주간지 <르카나르 앙쉐네>는 9월 11일자로 발행된 최신호에서 팔과 다리가 3개인 스모 선수를 그린 만평으로 도쿄올림픽 유치를 풍자했다. 이미지 출처=트위터 사용자@warmoutside
프랑스 폭로 전문 주간지 <르카나르 앙쉐네>는 9월 11일자로 발행된 최신호에서 팔과 다리가 3개인 스모 선수를 그린 만평을 게재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풍자한 것인데요.

해당 만평에는 방호복을 입은 리포터가 등장, “후쿠시마 덕분에 스모가 올림픽 종목에 들어갔습니다”는 아픈 멘트를 날리는 모습도 함께 실렸습니다.

이 만평이 공개되자 일본정부는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만평이) 일본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준다”면서 “후쿠시마 사고 희생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철저히 관리돼 올림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오해를 줄 만한 만평을 실은 <르카나르 앙쉐네>에게는 공식적으로 항의한다고요.

하지만 오염수가 전혀 문제 없다는 일본정부의 말과는 달리, 오염수 방사성 물질이 계속해서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11일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바깥 바다로 직접 연결된 배수구에서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리터당 220베크렐의 논도로 검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방사능 농도가 급증했다는 것인데요.

사고 원전 운용사인 도쿄 전력도 앞서 “오염수 해양 유출을 부정할 수 없다”고 실토한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계속해서 벌어져 국제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 역시 1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은 세상에 100% 안전한 원전은 없다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원전 피해에 대한 우려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는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아베는 “오염수가 완전히 차단돼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쳐 일본 내에서도 “어이없다” “질렸다”는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올림픽 유치에 신경 쓰기에 앞서, 원전 사고 대책 마련에 더 고심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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