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여성 공채 임원 시대 열다
삼성, 여성 공채 임원 시대 열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3.12.05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스템개발‧마케팅‧인사전문가들 승진
▲ (자료사진)ⓒ 뉴시스

삼성그룹이 2014년도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를 5일 실시했다. 특히,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여성인력에 대한 사상 최대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가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승진한 삼성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15명. 이는 12명이었던 지난해보다 3명이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여성 승진자 중 60명은 발탁승진으로 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전략적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12명으로 가장 많은 여성 신규임원을 배출했다.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의 배터리 수명향상 설계를 주도한 장세영 부장과 스마트 TV용 S/W 플랫폼을 개발한 최윤희 부장,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 김희선 부장, 스마트 TV마케팅을 확대한 양정원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최초 여성 주재원 출신 마케팅 전문가이자 뉴질랜드 지점 매출성장을 주도한 연경희 부장과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기여한 이영순 부장, 동남아시아시장 매출확대를 주도한 송명주 부장, 국내외 TV 사업 관련 법률분쟁 해소를 주도한 김수진 부장, 메모리 제품설계 자동화 추진을 통해 개발기간 단축에 기여한 양향자 부장도 상무에 올랐다.

차세대 메모리 소자 개발을 통한 기술리더십을 강화한 안수진 부장과 전사 특허 프로세스 구축을 통한 사회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김유리 부장, 이른바 ‘김연아 에어콘’이라는 히트제품을 디자인한 송현주 부장도 상무승진 대상이 됐다.

특히, 이 가운데 양정원, 최윤희, 송명주, 연경희 상무는 삼성의 신경영 출범 초기인 1992년부터 1994년 사이에 입사한 대졸공채 출신 여성인력으로서 삼성의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주역이 됐다.

다른 계열사에서는 내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박주혜 삼성카드 부장과 남성복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확립을 주도한 이은미 삼성에버랜드 부장은 각각 상무에 올랐다. 이인재 삼성카드 상무는 IT혁신을 통한 카드 IT 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 2일 실시된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였던 삼성의 ‘성과주의 인사’는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총 승진 규모는 475명(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삼성전자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가 실시됐다.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지는 161명이 신임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는 역대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에는 133명, 지난해에는 157명의 신임 임원을 승진시킨 바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대륙 M/S 1위 달성에 힘을 보탠 무선 핵심 기여자에 대한 발탁 승진이 이뤄졌다. 중국영업을 담당하는 이진중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박현호 상무(S/W개발)과 김학상 상무(H/W)개발, 서기용 상무(구주영업), 신민철 상무(S/W개발)는 각각 전무에 올랐다.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승진이 이뤄진 것도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이다. 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중국 휴대폰 영업담당을 맡고있는 왕통 전무는 지난해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스페인법인 통신영업을 담당하는 가르시아 VP와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 영업총괄 메노 VP 등 총 12명이 승진대상자에 포함됐다.

아울러 삼성은 “승진자 중 경력 입사자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영입인력에 대해서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등 ‘능력주의 인사’를 심화했다”며 “회사 미래성장의 근간인 R&D, 영업마케팅, 제조‧기술 부문의 승진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스탭 부문은 상대적으로 축소해 현장 중심의 인사기조를 분명해 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은 조만간 각 계열사 별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