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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 정작 홍보는 뒷전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 정작 홍보는 뒷전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7.08.23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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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주최 박람회, 사전홍보 및 프로그램 ‘부실’…정부·지자체 세금 낭비 우려돼

[더피알=서영길 기자] 행정안전부와 문화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17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이 이달 31일부터 나흘 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하지만 개막이 1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홍보대전 홍보’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정부 주최 행사’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정책 등을 한 자리에서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이번 박람회는 총 140여 곳의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국민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규제개혁, 마을기업, 야시장, 관광·축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우수사례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 메뉴 대부분에는 ‘페이지 준비중’이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우리(행안부)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지자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박람회를 통해 타 지역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함으로써 각 지자체의 정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박람회 사전 홍보 활동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보를 주제로 하는 박람회에서 정작 중요한 ‘행사 홍보’는 소홀한 것이다.

우선 행안부가 공식 홍보 채널로 사용하는 홈페이지·네이버 블로그·페이스북 페이지 등 3곳을 살펴보면, 박람회와 관련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을 정도로 콘텐츠가 빈약하다.

박람회 정보를 얻으려 가장 먼저 접속하게 되는 홈페이지에는 행사 개요 외엔 이렇다 할 내용이 없다. 박람회가 1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부분의 메뉴에는 ‘페이지 준비중’이라는 문구만 걸려 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도 상황은 마찬가지. 22일 기준으로 블로그에는 총 9개의 게시글만 올라와 있고,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이벤트성 홍보글 10여개가 전부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홍보 잘하는 것과 박람회 성공 여부는 비례관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내며 “준비 중에 있다”고만 말했다.

‘행정홍보대전’이라는 타이틀만으론 어떤 목적에서 열리는 무슨 박람회인지 쉽게 알기 힘든데, 주최측마저 부실한 홍보 행태를 보이는 이같은 상황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박람회 코앞인데 스케줄표도 안 나와

뿐만 아니라 행안부가 이번 박람회와 관련해 내놓은 프로그램 콘텐츠의 부실함도 문제다. 국방부 의장대, 아산시 합창단 등이 나와 공연을 하거나 부산시 구립코미디극단의 개그콘서트, 풍물놀이 같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예정돼 있다.

행안부 측에서는 더 준비하고 있다지만 행사 개최까지 불과 일주일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졸속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홍보 부재와 콘텐츠의 빈약함이 박람회의 흥행 실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지자체들의 세금 낭비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번에 행사에 참가하는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이 부스 임대비용으로 주최 측에 지불하는 금액은 170만원에서 220만원 선이다.

현재 행안부 공식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는 스케줄 표엔 마지막 날(9월 3일) 프로그램은 아예 없다. 나흘 간이나 일정을 잡아 놨지만 아직도 날짜에 맞춰 프로그램 콘텐츠 만들기에 급급하다는 방증이다.

스케줄 표엔 마지막 날인 9월 3일 프로그램이 나와 있지 않다.

행안부는 이번 박람회에 들어간 사업비를 묻는 질문엔 답을 피하면서도 정부 예산이 들어갔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여기에 큰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부스 비용을 지불한 지자체들의 예산 약 2억8000만원(지자체 140곳 X 부스비용 평균 200만원)도 이 박람회에 쓰여졌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은 곧 국민들의 세금이다. 충분히 공 들이지 않는 행사에 혈세가 낭비되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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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 2017-08-23 14:56:53
행정홍보대전 포커스대상이누구일까요? 타겟은 지자체 간부 및 공무원들 같은데요. 160개참여하기로 했다면. 굳이홍보가 필요할까생각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