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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왜 ‘이태원클라쓰’에 열광할까
2030은 왜 ‘이태원클라쓰’에 열광할까
  • 전승현 (thepr@the-pr.co.kr)
  • 승인 2020.03.1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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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와 ‘갑질’에 맞서는 2030세대 투영
유튜브 채널 워크맨·자이어트 펭TV 인기와 맞닿아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한 장면. 출처: JTBC

[더피알=전승현 대학생 기자]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클라쓰>가 매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에서 전체 드라마 부문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주연 배우 대부분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시청률은 14.8%(10회)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의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에서도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라마 OST 또한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돼 있다.

‘재벌에 대한 복수’라는 다분히 고전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태원클라쓰>가 이토록 큰 관심을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각각의 개성 있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 검증된 웹툰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화려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OST의 뒷받침 등 드라마 인기 이유는 많다. 주목할 점은 흥행의 큰 축을 담당하는 시청층이 2030세대라는 점이다. 

기성세대로 대변되는 장대희(유재명)와 젊은 세대의 박새로이(박서준)의 대립 구도. 출처: JTBC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로 나눌 수 있는 명확한 대립 구도와 서로 간의 극명한 문제 해결 방식이 드라마의 주요 전개 포인트이며, 이 부분에서 2030은 기성세대에 맞서는 젊은 세대에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실제 현실에서 2030세대가 갈등을 겪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성세대와의 마찰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꼰대, 갑질, 권위에 대한 2030세대의 속앓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적극적인 해결과 자신과의 타협이라는 두 개의 갈림길 앞에서 고민한다.

마찬가지로 드라마 속에서도 자본과 권력을 가진 기성세대의 부조리에 맞서 소신과 패기로 올바른 길만을 고집하는 젊은 주인공과 그와 함께하는 개성적이고 자유분방한 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상황을 헤쳐 나간다. 그런 행동이 2030세대 시청자로 하여금 큰 대리만족과 공감을 주며, 이상적인 차세대 리더의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꼰대, 갑질, 권위에 대한 유쾌한 반항’이라는 테마는 사실 이전부터 2030세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요소다.

유튜브 채널인 장성규의 <워크맨>, 펭수의 <자이언트 펭TV>가 2019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들이 유독 2030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꼰대, 갑질, 권위에 대한 선 넘기와 사이다식 언행으로 대리만족을 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워크맨(왼쪽)과 자이언트 펭TV는 사이다식 언행으로 특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아르바이트 일일체험을 하는 장성규가 사장에게 “사장님은 손 하나 까딱 안 하시네? 혼자 즐기고 있네.”, “너무 사장님 입장만 생각하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하는 발언들은 2030세대가 현실에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시원하게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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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펭수는 회사 최고경영자인 EBS 김명중 사장을 스스럼없이 호명하고, “위치 상관없이 똑같아야 합니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똑같아야 하고요”라는 멘트로 권위적인 인물과 기성세대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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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세대 갈등이나 갑질을 향한 반항 같은 소재는 2030세대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드라마 속에서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은 평범한 사람과는 너무나 다르다. 중졸의 전과범,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인플루언서, 조폭 출신의 전과범, 트렌스젠더, 혼혈인 등이 등장한다.

이런 배경이 자칫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 속에는 분명 우리 2030세대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인다. 다른 환경과 상황이지만 그들의 행동과 대사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언젠가 느껴봤던 감정이기에 낯설지가 않다.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난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

“제 삶의 주체가 저인 게 당연한,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목표가 확실한 사람의 성장은 무서운 법이야.”

“네가 너인 것에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필요 없어.”

“사실 성공하는 방법은 누구나 아는 거거든요. 그냥 파이팅 하면 돼요.”

-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대사 中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사가 ‘인생어록’이라고 불릴 만큼 매 화마다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많은 2030이 그들의 대사 속에서 공감하며 큰 위로를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겪는 문제들과 2030세대가 마주한 현실이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드라마 속 주인공의 모습은 하나의 좋은 이정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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