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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인사’ 롯데의 초라한 홍보
‘파격 인사’ 롯데의 초라한 홍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11.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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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성과주의 임원인사에서 유독 박한 결과
“승진잔치에 홍보만 물 먹었다” 평가…‘막는 홍보’ 효용성 끝났나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 뉴시스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롯데그룹의 2022년 임원인사는 ‘파격’ 키워드로 요약된다.

정통 롯데맨이 주축이 된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했고, 성과주의에 입각해 승진 및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리면서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강력히 피력했다.

올해 대기업 인사시즌에서 롯데를 향한 언론의 관심이 유독 높아 보이는 것도 ‘롯데답지 않은’ 이런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파격 인사로 주목받은 롯데의 ‘별들’ 명단에는 유독 홍보인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룹 내 전 계열사를 아울러 롯데건설에서 이정원 상무 한 명만 승진했을 뿐이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임원 96명을 비롯해 승진한 전체 임원수가 178명에 달하는데, 홍보에서 배출된 ‘1’이라는 숫자는 희소하기보다 초라해 보인다.

롯데 인사에서 홍보인이 유독 소외됐다는 사실은 회사 및 경영진이 인식하는 소통의 중요성이나 PR의 가치를 짐작케 한다.

롯데는 현재 그룹의 주력사업인 유통과 화학, 호텔 등에서 모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감안해도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디지털 전환(DT) 등 체질 개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팎으로 팽배한 위기감 속에서 조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롯데는 여타 부서·업무 대비 PR에 힘을 싣지 않은 모습이다. 기자들 사이에선 “승진잔치에 홍보만 물 먹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몇 년 간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 롯데 국적 논란에 따른 불매운동 등의 악재 속에서 홍보인들이 오너경영자를 보필하며 법률의 법정은 물론 여론 법정에서도 부지런히 뛰어다닌 점을 감안하면, 위기관리의 필요성이 옅어지면서 ‘막는 홍보(인)’의 효용성이 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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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입과 귀가 되고 ‘레드팀’으로 기능하는 홍보실, 그 일을 하는 PR인들은 여타 어느 부서보다도 로열티가 요구된다. 그러나 지금 롯데 홍보인들 사이에선 승진은 언감생심, 자리가 없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안도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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