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더피알=한나라 기자] 새로운 말은 계속 생기고 못 보던 짤들은 커뮤니티를 돌아다닌다. ‘트렌드에 민감해지고 싶은데, 요즘 유행 도통 모르겠다’는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요즘 밈의 유래와 사용 예시까지 한번에 정리해봤다.
선정기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SNS 등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밈들을 선정했다. 밈 생성 단계에서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됐거나 일부 커뮤니티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밈들은 제외했다.
(혹시) 너 뭐 돼?
지난해 12월 업로드된 유튜브 크리에이터 레오제이의 브이로그 영상에서 화제가 된 말이다. 잘난 척 연기하는 친구에게 레오제이가 ‘혹시 너 뭐 돼?’라는 발언을 한 것에서 유행이 됐다. ‘네가 특별한 무엇이라도 되느냐’라는 뜻이다. 어이없이 잘난 척하는 사람을 퇴치할 때 주로 사용한다.
오히려 좋아
*자주 같이 쓰이는 표현: 가보자고
예상치 못한 위기가 왔지만 그 상황이 ‘오히려 괜찮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자기 합리화나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으려고 일부러 이 표현을 쓰기도 한다. 원래는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던 BJ만만이 주로 사용하던 표현이었지만 유튜브 침착맨 채널에서 자주 언급돼 유행이 됐다.
‘가보자고’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내자는 무한 긍정의 메시지로 사용할 수 있다. ‘가보자고’는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트위터 해시태그로 처음 시작된 밈이다. 주로 의지를 돋굴 때, 파이팅을 외칠 때 사용한다.
KG받네 [케이지 받네]
*유사 표현: 킹받드라슈, 킹받드라쒸, kg, 쫑받네
이제는 많이 알려진 ‘킹받네’의 진화형태. King의 K와 G를 뽑아 사용하는 형태다. JMT(존맛탱) > 존맛탱구리(JMTGR)의 변화와 유사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쉽다. 킬로그램이 아니라 ‘케이지받네’ 혹은 그냥 ‘킹받네’로 발음하면 된다. 의미는 ‘킹받네’와 동일하다. 참고로 킹받네는 King과 열 받네의 합성어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열 받는다라는 뜻으로 사용됐지만, 의미가 확장되어 웃기다, 감동이다 등의 의미로도 활용된다.
한 커뮤니티에 ‘요즘은 킹 받는다고 안 한대’라는 글이 올라온 뒤 킹받네 대신 킹받드라쉬, 킹받으라슈, 쫑받네 등의 표현을 들었다는 댓글이 여럿 달리면서 킹받네의 새 진화형태로 자리 잡았다. 주로 언짢은 표정의 짤과 함께 쓰이며, ‘오히려 좋아’처럼 유튜브 침착맨 채널에서 자주 언급돼 유명해졌다.
어쩔시크릿쥬쥬리미티드에디션
*유사 표현: 어쩔 말하는 콩순이
‘어쩔TV’의 새로운 형태다. ‘어쩔’ 뒤에 온갖 가전제품을 붙이던 유행에서 발전했다. 끊지 않고 한번에 부드럽게 이어 말하는 게 중요하다. 어쩔 뒤에 특정 단어를 붙이는 이유는 말싸움에서 상대방을 할 말 없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유튜브 문명특급 채널에 출현한 2003년생 배우 박지후가 이 단어를 자연스럽게 발음했고 실제로 사용한다고 말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대화의 상대방이 관심 없는 말을 할 때, “그래서 어쩌라고”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 이 말을 사용했을 때는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를 바꾸면 된다.
낭만있네
*유사 표현 : 이게 낭만이지, 낭만과 재미
게임에서 시작된 용어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플레이)’을 보고 비꼬는 의미로 쓴다. 상황을 포장하거나 의미 없는 공감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
비상이다
너무 감동스러워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뜻.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 별명 수도꼭지인데’라는 글에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택시 기사님이 좋은 하루 보내래. 비상이다’라는 감동하여 곧 울 것 같다는 의미로 눈물 맺힌 눈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게시글이 유명해지면서 눈물 날 것 같다, 감동받았다는 표현 대신 ‘비상이다’를 쓰게 됐다.
북부 대공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지칭한다. 보통은 아래와 같은 콘셉트다.
춥고 황량한 북부 지대에서 국경을 지키지만, 사실은 황제의 동생이나 셋째 아들 등 계승권을 지닌 황가의 사람이다. 검은 머리에 검은 옷을 주로 입는다. 눈은 대부분 붉은색이지만, 로맨스 소설마다 차이는 있다. 북부는 대부분 춥고 마물(괴물)이 나오는 지역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강하고 검술에 능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유년기 마음의 상처가 있어 냉정하고 차가운 성격이지만, 내 여자에게만 따뜻한 면을 보인다.
북부 대공이라는 단어보다는 테마 자체를 활용할 수 있다. 차갑고 차분한 테마를 음악을 엄선해 북부 대공 플레이스트나 ASMR 콘텐츠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얘들아(0명)
주로 온라인 게시글 제목에 많이 붙이는 표현이다. 허공에 외치는 혼잣말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 ‘얘들아(0명) 나 브이로그 한다’, ‘얘들아(0명) 이거 좀 들어봐~!’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지만, 반응이 크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 붙여서 사용하곤 한다.
유튜브 영상 제목으로 자주 사용된다. 바라는 시청자 수를 넣어 숫자를 바꿔 사용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