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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루루루룹~’ 원칙 있는 재미 추구
‘뚜루루루루룹~’ 원칙 있는 재미 추구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3.19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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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콘텐츠 제작자 인터뷰]고탱의 비디오

 

[편집자주] 지난해 8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잡지 <버라이어티>에서는 흥미로운 설문 조사 하나를 발표했다. 1500명의 미국 청소년들(13~18세)을 대상으로 어떤 인기인이 그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지 알아본 결과, 쟁쟁한 헐리웃 스타들을 제치고 1위부터 5위를 모두 유튜브 스타가 차지한 것. 국내 역시 디지털 시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차세대 유튜브 스타에 주목하고 있다.

SNS가 발굴한 스타, 1인 콘텐츠 제작자(←클릭)
② ‘여씬님’으로 통하는 뷰티엔터테이너 - 씬님(←클릭)
③ ‘뚜루루루루룹~’ 원칙 있는 재미  - 고탱
④ ‘재미 지상주의자’, 칼 뽑다  - 선바

[더피알=안선혜 기자] ‘고탱의 비디오’를 운영 중인 고태원 씨는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1인 제작자의 길로 들어섰다.

고탱(고태원).
고탱(고태원). '현실 대화체와 인터뷰 대화체의 차이' 영상 중.

한 케이블 채널의 PD로 정식 채용되기도 했지만, 1인 미디어를 제대로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금세 그만뒀다. 고탱이란 닉네임은 어렸을 적 불렸던 별명을 그대로 따와서 지은 것이다.

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건 한 5년 전부터인데, 동영상으로 서로 관심사를 공유하고, 화면과 목소리를 통해 소통한다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고탱은 요즘 들어 부쩍 물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말에 올렸던 ‘지나가는 여자 모습이 궁금할 때’와 같은 영상은 불과 3개월 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어서기도. 페이스북 팬수는 49만여명에 달한다.

그는 영상 말미마다 ‘뚜루루루루룹~’이란 의성어를 붙이는데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고탱의 비디오가 유명해지면서 간혹 길가다가 태원 씨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름은 기억 못하고 ‘뚜루루루루룹’을 떠올릴 때가 있다.

고탱의 비디오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은 ‘병맛’ 충만한 영상들이지만, 모두 일상을 소재로 한다. 즉, 공감을 기반으로 한 유머 콘텐츠다. 여행기, 노래하는 모습 등 다양한 영상을 찍어 봤지만 역시나 그가 가장 ‘애정하는’ 영상은 병맛 나는 것들이다.

요즘 그는 부쩍 샤워를 자주 한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혹은 자신이 재치 있게 개그로 받아친 순간들이 그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지만, 샤워를 하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기 때문. 그의 위생을 위해서라도 고탱의 비디오 만드는 일을 적극 권장해야할 듯하다. 뚜루루~루루룹! 

 영상 말미마다 붙는 뚜루루루루룹은 무슨 의미인가요? 자꾸 생각나게 하는데.
사실 별다른 뜻이 있는 소리는 아니에요. 제 친구 집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는데, 전원이 켜질 때 소리가 특이하고 웃겨서 그걸 따라하다 보니 입에 붙더라고요. 썰렁한 개그칠 때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 넣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이제는 뚜루루루루룹이 없으면 허전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가 돼버렸죠.

‘선바’ 등과 크루를 형성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뭉쳐서 하는 활동의 이점은.
아무래도 혼자 영상을 찍어서 올리다 보니 다른 제작자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영상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제작자들과 만나면 서로 공감이 쉽고 말도 잘 통해서 영감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제작자마다 캐릭터가 있어서 함께 콜라보 영상을 찍었을 때 신선한 영상을 만들 수 있어서 제작자들과 편하게 많이 만나려고 해요.

영상 촬영, 편집하는 데 보통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리나요.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에는 사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그보다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대단한 영상 퀄리티를 구현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가 봐요. 소재가 떠오르면 그 후엔 필요한 사람이나 소품을 구해 찍고 편집을 하면 되니까 수월해요.

유명해지면 MCN 사업자의 우산 밑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은 없는지.
제의를 받은 적은 있어요. 하지만 제 색깔을 충분히 드러내는 데에는 단독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이란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는 혼자 채널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작자들이 독립적으로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네트워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에요. 특정 회사의 우산 밑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제작자들이 합심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본인의 영상을 그렇게 좋아할까요?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영상을 소개한다면.
‘지나가는 여자 앞모습이 궁금할 때’가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남자들이 앞에 가는 여자 얼굴이 궁금할 때 하는 행동을 묘사한 거였는데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셨어요. 아무래도 공감되는 영상이 가장 호응이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영상을 만들 때 유의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재미없으면 큰일이죠. 시청자는 냉정하거든요.(웃음)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목을 끌기 위해 위험하거나 폭력적인 영상을 연출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온라인은 재생산이 빠르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과분한 관심을 받은 만큼 더 많이 보답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목표입니다. 더 보기 좋은 영상을 만들고, 제가 가진 에너지를 넘겨드릴 수 있는 좋은 영상을 꾸준히 만드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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