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표현’이 유권자 외면 부른다
‘정치적 표현’이 유권자 외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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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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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말투·전문용어 신뢰도 떨어뜨려

[더피알=김창회] 정치인들이 정치적 표현, 애매한 말투, 전문용어를 구사하거나 준비된 원고에 의존하는 연설을 할 경우 유권자들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해외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 (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0일 서울 관악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20일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최고위원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가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같은 결과는 국내 정치권에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

PR회사 골린(Golin)이 영국 유권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1이 정치인들이 정치적 표현을 쓸 경우 신뢰가 덜 간다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1은 정치인들이 준비된 원고에 의존하는 연설을 할 경우, 논의중인 이슈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60% 이상은 “많은 정치인들이 말을 할 때 실제로 의미 있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으며, 45%는 선거후보들이 ‘평이한 말’을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 스터전(Will Sturgeon) 골린 전무이사는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있으나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구사하는 표현이 유권자들을 외면하게 만들고, 자신들이 유권자들과 멀리 있다는 인식을 강화해 표심에 다가갈 기회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오는 5월 7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콜린 전무이사는무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진정성과 정직성을 바라는데 이들은 정당이 개발해 반복적으로 쓰는 말투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너무 많은 전문용어와 모호한 표현은 유권자들을 식상하게 한다. 정치인들은 바깥 세상에 나설 때 유권자(국민)를 이해시키는 말을 하는 데 가장 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 정당들은 여전히 선거공약에서 상투적인 정치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PR사가 ‘정치적 상투어구 자동삭제 프로그램’을 사용해 영국 내 모든 정당의 선거공약을 분석한 결과, 보수당이 압도적으로 많은 정치적 상투 어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각 정당이 선거공약에 정치적 상투어구를 사용한 횟수는 보수당 200회, 노동당 58회, 영국독립당(UKIP) 51회, 녹색당 49회, 웨일스 독립당(Plaid Cymru) 48회, 자유민주당 44회의 순이었다. 

보수당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상투 어구는 ‘장기적 경제계획’과 ‘큰 사회’ 등이었으며, 노동당은 ‘최고위층’ ‘균형재정’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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