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카드, 더민주의 묘수 될까
김종인 카드, 더민주의 묘수 될까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1.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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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새 인물 영입은 긍정적…화학적 결합이 관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였던 김종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됐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든 인물이다. 이번 영입은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후퇴에 각을 세우는 동시에 ‘유능한 경제정당’ 슬로건으로 총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는 더민주에게 모험이자 도전이라는 시각도 많다. 잘 되면 중도층을 끌어오고 혁신 이미지를 심을 수 있겠지만, 주로 여권에서 활동한 김 전 의원의 정책 노선이 더민주의 색깔에 맞을지 의문이라는 것.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더민주는 안철수 신당의 출현과 호남 지지율 추락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위기 돌파를 위해 전문·실용형 인물을 잇따라 영입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진보 성향의 더민주 주류와 화학적 결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새 인물 영입이 선거용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친노·운동권 정당에서 벗어나 당의 이념과 색깔을 확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전 의원이 14일 서울 종로구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주요 신문 1월 15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사드 불쑥 언급한 박 대통령, 대중외교 이래도 되나 / 김종인 영입과 더불어민주당의 미래 / 새해 주거 정책, 왜 서민 주거 불안 해소 방안은 없나

▲ 국민일보 = 급증하는 실업ㆍ비정규직 물꼬 바꿀 전략 절실하다 / 추가도발은 결국 김정은 정권 붕괴 자초할 뿐 / 또 구제역 확산 중…방역체계에 문제는 없나

▲ 동아일보 = "해외의 北 노예노동자들이 핵개발 돈을 대고 있다" / 박 대통령은 총선 언급 그만하시라 / 정치권 철새에게 공공기관 맡기고 '부패백신' 말하나

▲ 서울신문 = 노동계와 야당은 일단 '파견법' 논의에 나서라 / 경제 활력 되찾을 마지막 해란 각오 다져야 / 선거판에 휩쓸린 공공기관 경영공백 걱정된다

▲ 세계일보 = 중국이 진정 한반도 비핵화 원한다면 북 제재 나서라 / 공직을 입신 발판 삼는 정치꾼들에 불이익 줘야 / '리콜 퇴짜' 폴크스바겐보다 국내 소비자가 더 문제

▲ 조선일보 = 한상진의 이승만ㆍ박정희 평가, 이런 상식이 큰 흐름 되어야 / 더민주 간 김종인, 운동권 체질 바꿀 결기 있나 / 유일호 경제팀, 수출보다 內需 더 키울 대책 만들라

▲ 중앙일보 = 최고책임자 빼고 실무자 징계 요구한 메르스 감사 / '참신한 영입' 문재인, 경제 입법에도 협조하길 / 저유가와 원화 약세, 더 이상 득이 아니다

▲ 한겨레 = '핵 해법과 정세 관리'에 모두 실패할 건가 / 자화자찬하며 헛다리만 짚는 경제활성화 대책 / 총선 연기론까지 나오는 '선거구 불확정' 사태

▲ 한국일보 = 오죽하면 총선 연기 주장까지 나올까 / 보완책 마련 서둘러야 할 주택연금 활성화 방안 / 보건당국 최고 책임자는 비켜간 메르스 부실 감사

▲ 매일경제 = 사면초가 금융시장 비상대응체제 가동하라 / 올 성장률 전망치를 3%까지 낮춘 韓銀의 고민 / 소비자 속인 폭스바겐에 민ㆍ형사상 책임 물어야

▲ 한국경제 = 유일호 경제팀의 항로, 편한 길로만 잡은 것 아닌가 / '수준 낮은 국회' 만든 선진화법, 새누리당부터 책임져라 / 세계 주가폭락 등 연초부터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조선일보는 ‘더민주로 간 김종인, 운동권 체질 바꿀 결기 있나’란 사설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인물이다. 경제민주화 등 핵심 공약 개발을 주도했으나,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민주화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하면서 여권과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외부 인사 영입에 공들여 온 더민주로서는 김 위원장 영입이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정책 노선을 제시하면서 인적 쇄신과 당 체질 개선도 동시에 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졌다. 새 인물 영입으로 친노·운동권 정당에서 벗어나고 당의 이념과 색깔도 바꾸는 모습을 보여야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김종인 영입과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대표는 김 전 의원을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소개하며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의 불평등에 맞서는 심판(의 장)이자, 낡은 경제세력과 새 경제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김종인 카드를 통해 분당 위기를 진화하는 동시에 ‘유능한 경제정당’ 슬로건으로 총선을 돌파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향은 “더민주가 ‘경제민주화 전도사’라는 김 위원장의 이미지만 소비하는 데 그친다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면서 “당 전체가 과거 관행과 단절하고 서민·중산층의 편에 서려 한다면 의미 있는 결실이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는 ‘‘참신한 영입’ 문재인, 경제 입법에도 협조하길’이란 사설을 통해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삼각파도를 맞고 있다. 2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탈당, 호남 지지율의 추락, 안철수 신당의 위협이다. 스스로 인정하듯 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방법은 변하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중앙은 “그런 점에서 10호까지 이어진 새 인물 영입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념종속형이 아니라 전문·실용형이기 때문이다”며 “당은 진작에 이런 정책을 취했어야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인물 영입이 당의 본질적인 변화라기보다는 선거용 1회성 아니냐는 의구심도 많다”면서 “더민주의 문제는 인물 몇 명의 충원이 아니라 주류세력의 의식 전환에 달렸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과감한 발상 전환을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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