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죽여버려” 윤상현 막말 파문
“김무성 죽여버려” 윤상현 막말 파문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3.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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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與 공천 갈등 재점화… “집단 패싸움에 빠져들어”

새누리당 공천 갈등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현역 의원 살생부’ 논란에 이어 친박계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에 휩싸였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7일 지인과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 종편 방송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는 “김무성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 등 격한 표현들이 나온다. 김 대표를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녹음됐다.

윤 의원은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그런 그가 김 대표를 지목해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려야” 등의 막말을 했다.

공교롭게도 문제의 통화 시점은 김 대표가 새누리 현역의원 40여명의 공천 살생부를 친박계 핵심인사로부터 전달 받고 정두언 의원 등에게 전했다는 ‘살생부 파문’이 벌어진 날이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윤 의원은 ‘취중에 사적으로 통화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친박·비박이 집단 패싸움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윤 의원의 행태는 개인의 자질 문제를 넘어 반대세력 찍어내기에 여념이 없는 집권당 주류 세력의 벌거벗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새누리당 막장 공천드라마가 정치 혐오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구설에 오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9일 국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김무성 대표에게 면담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뉴시스

<주요 신문 3월 10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이세돌의 패배, 인공지능의 승리, 인류의 미래 / 당 대표를 죽이라는 윤상현 발언, 묵과할 일 아니다 / 전 지구적 현상이 된 20대 빈곤과 자본주의의 한계

▲ 동아일보 = 대통령측근 윤상현의 "김무성 죽여"…공천 개입 靑뜻인가 / 이세돌 꺾은 알파고 충격, 인공지능 혁명 시작됐다 / 北김정은 "핵탄두 소형화" 발언도 정부는 가볍게 듣나

▲ 서울신문 = 막장으로 치닫는 與 계파 갈등 / 北, 핵 소형화 운운 말고 주민 고통부터 살펴라 / 해남군 출산율 4년 연속 1위의 교훈

▲ 세계일보 = 이세돌의 충격적 패배, AI 몰려오는 미래 대비해야 / 정치 혐오 키우는 새누리당 막장 공천드라마 / 어린이집도 안 짓는 마당에 저출산 탈출 가능하겠나

▲ 조선일보 = 이세돌 꺾은 알파고, 인공지능 大勢 깨달으라는 경고 / "김무성 죽여" 막말 윤상현, 정치인 자격 없다 / 김정은 核탄두 소형화 주장, 만반의 대응 준비되고 있나

▲ 중앙일보 = 윤상현 막말 진상 철저하게 밝혀라 / 북 핵탄두 소형화는 시간문제, 철저히 대비해야 / "인공지능 시대 대비하라"는 알파고의 경고

▲ 한겨레 = 바둑 최고수 누른 인공지능 '알파고' 충격 / 대통령 믿고 나대는 '친박' 윤상현의 막장 행태 / 긴장감 늦출 수 없는 중국 경제 동향

▲ 한국일보 = 인류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뜨린 인공지능(AI) / 與 공천 갈등, 친박계 월권과 오만 도를 넘었다 / 기업 투자를 북돋울 환경조성이 시급하다

▲ 매일경제 = 부실기업 구조조정 정치논리에 밀리면 공멸로 간다 / 與 진흙탕 계파싸움, 막말 의원 공천 배제해야 / 北 김정은 정권 막가는 핵위협 제 발등만 찍을 뿐

▲ 한국경제 = 기업들의 투자계획 발표 행사를 보는 복잡한 심경 / 정부 일자리사업이 196개 15조원 규모나 된다니… / 총선 앞둔 '뇌물 공약', 정말 국가비전은 없다는 건가

조선일보는 ‘"김무성 죽여" 막말 윤상현, 정치인 자격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향해 ‘죽여버리게 이××’라고 막말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녹음으로 공개됐다. 김 대표를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녹음됐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놓고 친박과 비박이 패싸움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지역구 선거사무소에서 누군가에게 전화 걸어 이런 막말을 했고, 선거사무소에 함께 있던 누군가가 녹음해 외부로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윤 의원은 9일 김 대표에게 사과하면서도 정치 음모라며 오히려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윤 의원은 친박계 핵심으로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았던 사람이다. 매사에 신중해야 할 사람이 작년 말엔 충청포럼 회장을 맡아 지역주의를 부추겼다는 말을 듣더니 지난달에는 국회서 연설하고 나가는 대통령을 향해 ‘저 여기 있어요’라고 소리쳐 국회를 희화화시켰다. 그것도 부족해 이번엔 스스로 시정잡배 수준의 ‘거친 입’을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윤상현 막말 진상 철저하게 밝혀라’란 사설을 통해 “막말이 녹음된 날은 김 대표가 정두언 의원을 만나 ‘친박계 핵심으로부터 현역 의원 40여명의 물갈이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는 ‘살생부 논란’이 언론에 보도된 날이다. 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누님’으로 부른다는 친박 핵심 의원이다. 이번 파문은 친박계가 살생부 논란을 계기로 김 대표를 강하게 몰아붙이려 했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중앙은 “윤 의원의 발언은 사석에서 나왔지만,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언행이다. 특히 이번 막말로 친박 진영의 비박 진영에 대한 적의(敵意)가 어느 정도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권력에 의해 당 대표까지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진행되는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측근 윤상현의 “김무성 죽여”… 공천 개입 靑뜻인가’란 사설에서 “윤 의원은 통화 유출 경위를 추적하겠다고 했지만 적반하장이다. 통화 내용의 진위부터 먼저 규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박근혜의 남자’로 통한다. 그의 ‘취중진담’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도 확인돼야 한다. 당의 공천에 친박 핵심과 청와대가 공모해 개입했다면 일종의 국정농단이다. 청와대 개입 없이 그렇게 했다면 ‘친박 패권주의’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는 ‘與 공천 갈등, 친박계 월권과 오만 도를 넘었다’란 사설에서 “최근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의 월권과 오만은 이미 도를 넘었다. 친박계에 속하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상향식 공천 취지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략공천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눈에 벗어난 비박계 현역의원들을 탈락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탈락 기준은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 비례대표후보 공천도 당초 계획과는 달리 공천관리위가 맡기로 하면서 밀실 공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상향식 공천은 새누리당이 그 동안 수많은 토론과 합의를 거쳐 마련한 혁신안이다.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상향식 공천을 무력화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자 오만이다”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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