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으로 치닫는 새누리 공천 갈등
최악으로 치닫는 새누리 공천 갈등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3.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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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김무성-친박계 정면충돌...“파벌싸움 이해할 수 없는 수준”

계파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주도의 비박계 낙천에 반발해 추인을 거부하자 서청원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독자 회동을 갖고 김 대표 사과를 요구하며 정면충돌했다.

서 최고위원 등은 17일 원유철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 대표 반대로 무산된 공천심사안 의결을 시도하다 당헌·당규 문제로 접었으나 사실상 김 대표를 당무에서 배제했다. 당 지도부가 반으로 쪼개진 모양새다.

살생부 논란, 여론조사 유출 파동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의 갈등은 공천 파열음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한구 위원장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가 감지돼 각종 의혹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집권당의 파벌싸움·권력탐욕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럴 바엔 차라리 딴살림을 차려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朴대통령은 친박당 만들어 국정 제대로 헤쳐갈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고, 중앙일보는 “이렇게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정당이 꼭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경고했다.

동아일보는 “김무성은 ‘보여주기 리더십’밖에 없나”라는 말로 뒤늦게 칼을 빼든 김 대표를 비난했고, 세계일보는 “공천 개혁은 실종되고 계파 간 밥그릇 싸움에 빠진 집권 세력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심경은 참담하다”고 안타까워했다.

▲ 11일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이 엇갈려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3월 18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막가는 새누리당, 국민이 두렵지 않나 / 건보 보장성 강화 따른 반사이익만 챙기는 보험사 / 유성기업 조합원 자살, 회사와 검찰이 책임져야

▲ 동아일보 = 새누리 공천 內戰, 김무성은 '보여주기 리더십'밖에 없나 / 北 노예노동 금지한 美 행정명령, 중국 겨냥하는가 / 인공지능 산업에 1조 투자한다고 '숙제 검사'는 말아야

▲ 서울신문 = 北 인권문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 주도할 때 / 인문학 지원이 도리어 죽이는 꼴 안 돼야 / 중앙박물관 소장 유물 체계적으로 조사하라

▲ 세계일보 = 패권 다툼으로 번진 집권 세력의 자중지란 도 넘었다 / 컷오프된 친박 윤상현 지역구 무공천 소문 사실인가 / 수장고서 찾은 문화재,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 조선일보 = 朴대통령, 친박黨 만들어 국정 제대로 헤쳐갈 수 있는가 / '北 5차 핵실험' 전제하고 對北 봉쇄안 준비해야 / '잃어버린 20년' 日보다 경제 활력 떨어졌다니

▲ 중앙일보 = 분열과 증오의 새누리, 차라리 딴살림 차리면 어떤가 / 간섭하지 않는 지원으로 AI 연구ㆍ혁신을 / 미국 기준금리 동결, 안도보다 걱정이 크다

▲ 한겨레 =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새누리당 공천 내분 / 나라의 미래 좀먹는 입시 불평등 / 면세점 특허제로는 '특혜 논란' 피할 수 없다

▲ 한국일보 = 당헌ㆍ당규 무시한 공천의 필연적 귀결인 與 내홍 / 美 금리인상 감속, 낙관하기만 할 일 아니다 / 누리과정 갈등 해법 '유보통합'속도 내야

▲ 매일경제 = 규제프리존 성공하려면 부처 칸막이 먼저 없애라 / 與 공천 자중지란이 국정 최대 걸림돌이 된 현실 / 美 북한 외화벌이 차단, 中ㆍ러 협력 끌어내야

▲ 한국경제 = 부산은 태평양을 지배하는 도시여야 한다

조선일보는 ‘朴대통령, 친박黨 만들어 국정 제대로 헤쳐갈 수 있는가’란 제목의 사설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책임지는 두 축인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결국 두 쪽으로 갈라졌다. 17일 최고위는 김무성 대표가 없는 상태에서 친박계 위원들 간담회로 열렸다. 김 대표를 제쳐놓고 친박 원내대표가 외부 선대위원장을 접촉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에선 비박계 위원들이 회의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고 있다며 외부 위원들이 집단 퇴장했다. 모두 친박 측이 ‘정체성’이라는 새로운 공천 기준을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과 소원하게 된 사람들을 대거 탈락시킨 데 따른 후폭풍이다. 이 정도면 정신적으로는 이미 분당 상태라는 말이 과장이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조선은 “박 대통령은 안보·경제가 동시 위기 상황이라고 국민에게 호소해 왔다. 이럴 때일수록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박 대통령은 지금 그 길로 가는가. 사심을 버리고 국정만을 생각하는가, 아니면 감정풀이와 정파 이익이 우선인가. 설사 친박당으로 선거에서 이긴다고 한들 이토록 쌓인 원한과 증오가 국정을 더 어렵게 만든다면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분열과 증오의 새누리, 차라리 딴살림 차리면 어떤가’란 사설을 통해 “새누리당 내분은 살생부 논란, 여론조사 유출 파동까지만 해도 공천 파열음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이한구 위원장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가 감지되면서 더 큰 기획이 의심됐다. 총선 승리와 별도로 이번 기회에 새누리당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위부대로 재편성한다는 목표다”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이럴 경우 박 대통령은 정국 주도력은 물론 내년 대선정국과 그 이후까지 영향력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청와대가 김무성 대표를 투명인간처럼 만들어 버리겠다면 선거 승리보다 친박 순혈당에 더 관심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전도 가치도 찾기 어려운 집권당의 파벌싸움·권력탐욕은 정상적인 선거일정과 유권자의 선택권을 갉아먹는 수준에 이르렀다. 양쪽 세력에 이럴 바엔 차라리 딴살림을 차리는 게 어떤지 묻고 싶다”고 경고했다.

동아일보는 ‘새누리 공천 內戰, 김무성은 ‘보여주기 리더십’밖에 없나’란 사설에서 “내전을 방불케 하는 사태의 1차 책임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에게 있다. 당헌 당규의 상향식 공천 원칙을 무시하고 예외적으로 적용해야 할 단수와 우선추천을 원칙처럼 밀어붙였다. 과거 2008년과 2012년 총선의 친박과 친이 학살 때도 이 정도로 명분 없이 하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대표 역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한 김 대표가 공관위의 독주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친박계 김태환 의원이 1차 컷오프됐을 때 시작했어야 한다. 심각한 난맥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김 대표는 더는 ‘정치생명을 걸겠다’라는 말도 못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는 ‘패권 다툼으로 번진 집권 세력의 자중지란 도 넘었다’란 사설에서 “공천 개혁은 실종되고 계파 간 밥그릇 싸움에 빠진 집권 세력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심경은 참담하다. 도대체 무슨 낯으로 표를 달라고 할 건가. 그러고도 야권 분열에 기대 과반 의석 운운한다면 국민 수준을 너무 우습게 보는 처사다”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새누리당 공천 내분’이란 사설에서 “새누리당 내홍에도 박 대통령은 태연히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구 방문에 이어 16일 부산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의 공천 개입과 선거운동을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선에서 자기 사람을 당선시키겠다는 생각뿐이라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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