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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품보다 굿즈라고 전해라잘만든 굿즈, 화제성·매출 모두 UP

인류 역사상 공짜를 싫어하는 이는 없었으니, 굿즈는 팬을 모으는 특별한 아이템이다. 본품보다 사은품에 이끌려 구매를 종용받게 되지만, 취향을 저격하는 시리즈에 마음을 뺏긴 이들은 결국 해당 브랜드의 고정 팬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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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본품보다 굿즈

[더피알=안선혜 기자] ‘굿즈를 샀는데 사은품으로 책이 왔다’는 우스갯소리는 물론, 심지어 자신을 ‘노예’로 지칭하며 굿즈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토로한다. ‘왜 이리 열일(열심히 일하다의 줄임말)하냐’는 원망마저 나온다. 불가항력적으로 지갑을 열게 되는 데 대한 푸념이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굿즈를 접한 소비자들의 찬사다. 원래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들을 위해 책을 모티브로 제작한 사은품이 유명세를 타면서 ‘알라딘 굿즈’로 불리고 있다.

   
▲ 알라딘이 선보인 굿즈들.(위부터 시계방향으로)비밀의 정원 무릎담요, 책베개, 비틀즈 노트.

라면받침대로 활용되곤 하는 책의 운명에 애도를 표하듯 책 표지를 새겨 넣은 냄비받침대를 선보이거나, 딱딱한 책을 베고 자는 풍경을 안타까이 여겨 푹신한 책베개를 제작하는 식이다.

마니아층을 두텁게 확보한 시리즈물 연관 상품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 셜록홈즈 북엔드(책 지지대)나 키홀더, 배트맨 마우스패드와 책상매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셜록 키홀더에는 소설 속 주인공의 주소인 ‘베이커가 221B’가 새겨진 디테일함까지 살린다. 그밖에도 책 글귀가 프린트된 보온병이나 북스탠드, 방석, 파우치, 맥주잔 등 다채로운 제품군이 출시되고 있다.

알라딘 굿즈에 대한 열광은 ‘알라딘 굿즈 덕후’라는 자생적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책 판매량도 늘려놓았다. 알라딘 매출은 굿즈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2014년엔 14%, 2015년엔 13%씩 증가했다. 2010년 이후 가구당 월평균 책 구매 비용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알라딘 관계자는 “이전에도 다이어리나 머그컵 등을 얼마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곤 했지만, 책의 다양한 쓰임을 주제로 책에 포커스를 맞춘 상품들을 만들면서부터 (굿즈가) 인기를 얻은 듯하다”고 말했다.

매년 연말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겟(get)’하기 위한 움직임도 볼만하다. 크리스마스 음료 3잔을 포함해 두 달 안에 음료스티커 17장을 모아야 받을 수 있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스타벅스 굿즈 중 최상품으로 꼽힌다.

   
▲ 연말마다 음료쿠폰 17장을 모아야 받을 수 있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스타벅스야 원체 팬덤이 두터운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매 연말마다 마치 게임의 퀘스트를 수행하듯 진행되는 다이어리 받기 미션은 팬들의 ‘덕질’ 온도를 보다 상승시키는 요소다.

2011년 33만개에서 2013, 2014년 38만부로 다이어리의 물량을 조금씩 늘리고는 있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찌감치 동나기 전 손에 넣기 위해 친구, 지인을 불사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이마저도 얻지 못하면 중고장터에서 웃돈을 얹어 구매하기도 한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이어리 가격도 해마다 올라가 지난 2011년 1만7000원에서 2012년 2만2000원으로, 2014년엔 2만7500원, 올해는 3만2500원으로 책정됐다. 그래도 17잔의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는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편이 저렴하지만, 핑크나 민트 등 선호하는 색깔은 사은품으로만 증정이 돼 애초에 스티커 모으기를 목표로 달리는 이들도 많다.

이런 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11,12월 매출이 다른 달 평균보다 20% 가량 높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스타벅스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음료의 두 달 매출은 매해 전년대비 약 8%씩 증가한다.

배스킨라빈스도 굿즈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일정 금액 이상의 상품을 사면 2000원을 내고 이 회사가 마련한 특별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와 제휴해 캐리어 정리를 도와주는 여행 파우치를 내놓기도 하고, 유명 디자이너인 멘디니의 머그잔을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아이템들은 출시되기 무섭게 동난다.

 

아침은 해피밀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mcdonalds #happymeal #supermario

@hiphong님이 게시한 사진님, 2016 7월 14 오후 4:18 PDT

▲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남긴 해피밀 슈퍼마리오 토이 인증샷.

맥도날드 해피밀세트 토이도 ‘덕후’들을 모으는 대표적인 굿즈다. 특히 슈퍼마리오와 같은 인기 에디션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상당수 매장에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해피밀 대란’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최근 판매된 ‘해피밀 미니언즈 세트’도 인기를 구가하며 판매 첫날 오전부터 물량 대부분이 동나는 일을 겪었다.

해피밀의 역사는 꽤 오래 됐는데, 지난 1979년 미국 맥도날드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광고담당자였던 딕 브람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부모가 햄버거를 먹는 동안 아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장난감을 하나씩 쥐어주자는 전략이었다.

지금은 아이뿐 아니라 수집광인 어른들의 취미로도 자리 잡았다. 햄버거 자체보다는 딸려 나오는 장난감에 보다 열광하는 주객이 전도된 모습이지만, 어찌됐든 이들은 맥도날드의 열혈 팬인 셈이다.

김상률 유나이티드브랜드 대표는 “회사의 주력 제품은 아니나, 이같은 굿즈들이 사람의 심리를 자극해 행복감을 높여주면 결국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태도로 이어진다”며 “또 주변에서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는 모방심리도 작용하면서 고객 유인 관점에서도 좋은 마케팅 툴이 된다”고 말했다.

굿즈를 활용한 마케팅은 정기적 프로모션으로 진행하는 것도 추천된다. 김 대표는 “특정 시기 정기적으로 진행될 경우 사람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이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치환된다”고 설명했다.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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