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부산경찰, ‘홍보의 본질’ 생각하게 해
침묵 깬 부산경찰, ‘홍보의 본질’ 생각하게 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7.09.19 11: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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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만에 SNS 통해 공식 사과…“향후엔 최대한 답변드리겠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이후 침묵했던 부산경찰이 18일 만에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관련 수사 결과를 공유하면서 SNS 소통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거듭 고개 숙였다.

부산경찰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발생한 중학생 폭행 사건과 관련하여 시민 분들과 원활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관련 7명을 검거하여 이중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히며 부산경찰청이 이날 발표한 수사결과 보도자료를 함께 게시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은 여중생 폭행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자 SNS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초기 부실 수사를 성토하는 수많은 목소리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관련기사: 부산경찰의 ‘SNS 침묵’이 말하는 브랜드 저널리즘 의미

이에 대해 부산경찰 SNS 담당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SNS를 통해 답변드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작 큰일이 터졌을 때 소통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부산경찰 SNS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사회적 이슈를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공식 보도자료 배포에 발맞춰 관련 글을 게시하겠다.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부산경찰의 사례는 홍보의 본질과 SNS 소통 양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어느 분야라도 본분에 소홀하게 되면 그 어떤 퍼포먼스도 소용없어진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을 일깨운다.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부산경찰은 SNS 소통을 잘 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간의 홍보 활동과 노력도 다 깎여져버렸다. (민간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불안하면 홍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봤다.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올라온 입장 표명에 대해선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 같다. 현 시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옳고 그름을 논할 건 아니”라면서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경찰의 입장과 진행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홀딩 메시지라도 해주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평소에 말 잘 하던 수다쟁이가 갑자기 입을 다물게 되면, 이슈가 생겼을 때 도망가거나 빠져나가려고 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면서 “공공기관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슈 상황에서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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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2017-09-19 13:55:11
기사의 한부분 입니다. 소년범의 경우 피해자 의견이 적극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더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는 지적.
소년재판은 형사재판과 달리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조차 참석하지 못한다. 방청을 하려면 법원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피해자 측은 항고권이 없다. 싸우다 사망한 학생의 가해자에게 장기 소년원 송치(2년) 판결을 받은 것에 불복. 피해자 아버지는 대법원에 재항고를 했지만, 법적으로 소년재판은 항고권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