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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관리의 극과 극[최영택의 PR3.0] 존경 받는 리더가 존경 받는 기업을 만든다

[더피알=최영택] 얼마 전, 대기업 회장 관련 뉴스가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주인공이다.

조 회장은 자신의 집 인테리어 비용 수십억원을 회사 돈으로 처리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으로, 구 회장은 철원 총기사고로 순직한 이모(21) 상병 유가족에게 사재 1억원을 위로금으로 전달했다는 보도로 각각 대중에 비쳐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뉴시스

극적으로 대비되는 두 소식을 접하며 그 안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실망한 한진그룹 임직원들과 오너에 대한 자긍심으로 충만한 LG그룹 임직원들의 표정이 오버랩됐다.

더구나 한진그룹은 몇 년 전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지 않았던가. 딸에 이어 아버지마저 파렴치한 행동으로 호사가들의 뒷말을 낳았으니 최악의 평판관리 사례인 셈이다. ▷관련기사: 대한항공은 ‘오너가 안티’인가

몇 주 전 필자와 몇몇 친구들은 오랜만에 새로 지은 L콘서트홀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을 감상했다. 3악장에선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에 잠시 졸기도 했지만, 4악장에서 팀파니와 심벌즈의 광풍이 지난 후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몇 달에 한번씩 눈과 귀가 호강하는 기회 뒤에는 모임 회원인 모 그룹 회장의 초대가 있다. 콘서트가 끝난 후 지휘자와 수석 연주자들 그리고 우리 친구들까지 함께 저녁자리를 마련해준 덕분에 작곡자의 작곡배경과 작품해설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는 3년째 이 오케스트라단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천원짜리 콘서트’를 베풀고, 트럭을 개조해 이동 콘서트장을 만들어 소록도, 교도소, 전방부대 등지로 순회공연을 여는 등 3년 동안 무려 76회나 공연을 마쳤다. 지휘자 얘기로는 어느 언론사에서 후원자와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회장에게 얘기했더니 극구 사양하더란다. 그냥 음악이 좋아 후원하는 것이니 알리지 말아 달라고.

그는 바쁜 일정에도 항상 약속장소에 먼저 나오고 일상 속에서도 배려심이 깊다. 그날도 자신의 로얄석을 친구 부부에게 양보하고는 2층 먼 자리에서 감상했다. 친구라서가 아니라 옆에 있으면 저절로 존경이 가는 경영자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경우 회사 홍보의 50%를 그가 담당했다고 알려진다. 그리고 끝없는 시련과 이를 딛고 일어서는 특유의 도전정신은 그 자체로 기업의 명성을 드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돈을 써서 억지로 만들어 내는 홍보나 사회공헌 활동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스토리가 감동을 자아냈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사회에서 옳다고 하는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CSV(Creating Shared Value)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국내에도 CSR보다 CSV를 더욱 활발히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CSR이든, CSV이든,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스마트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할수록 평판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기업평판은 고객의 직접 경험보다는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를 통해 형성되므로 홍보팀은 장기 전략을 세워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평판관리에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오너의 리더십이다. 존경 받는 리더는 존경 받는 기업을 만든다. 기업 평판이 좋으면 대학생들의 취업선호도가 높아져 인재가 모여든다. 위기 시엔 기자나 고객들이 한 번쯤은 눈감아주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어떤 유형의 자산보다 중요한 무형의 자본이 아닐 수 없다.

최영택

The PR 발행인
동국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최영택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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