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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를 위한 어벤져스
DX를 위한 어벤져스
  • 한승재 mhan@webershandwick.com
  • 승인 2018.10.01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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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재의 Techtory] 디지털 혁신 추구, CDO 중심 거버넌스 구축 선행돼야
마블이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회생 스토리를 썼듯,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조직 내 어벤져스가 필요한 때이다. 

[더피알=한승재] 마블코믹스는 1939년 만화책 사업을 시작해 1950년 성공적인 비즈니스 궤도에 올라섰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 변화로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1996년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1998년 새로운 주인이 된 장난감 회사 토이비즈(Toybiz)가 턴어라운드 전문가들을 투입시키면서 마블은 회생하기 시작했다.

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는 8000개가 넘는데, 그런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은 영화 산업 진출이었다. 마블코믹스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이었다.

마블은 영화사에 라이센싱만 해주다가 나중에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고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 천둥의 신 토르, 어벤져스까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그들의 자산 캐릭터를 활용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그리고 지금은 2020년까지 제작할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기록으로 보면 13년간 총 24편의 영화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마블이 80년이란 시간을 지내며 수많은 이슈와 문제에 직면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강산이 8번이나 바뀌는 세월 속에 미디어의 변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예상하지 못한 경쟁자들의 등장 등은 비즈니스 본질과 존재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사건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며 마블의 시스템은 점차 체계화됐다. 영화 제작과정에서의 중요 의사 결정은 본사 전체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뤄지기 때문에 마블의 세계관과 스타일을 정확히 녹여 전달할 수 있었는데, 이는 거버넌스 차원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그들의 비전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CDO 중심 혁신팀 면면

회사의 비즈니스 업종과 형태에 따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는 방식과 구체적인 로드맵은 매우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국내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 판매 회사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하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와 프로세스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 가운데 실행 조직과 구성원 역할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CDO(Chief Digital Officer,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지만, 거버넌스를 실현하기 위한 실행 조직은 내부를 잘 이해하는 멤버들로 구성돼야 한다. 물론 에널리틱스나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조직의 경우에는 기존에 없는 직군일 수 있기에 7대 3 정도의 비율로 내·외부 인력으로 갈 수도 있다.

성과가 높은 조직은 의사결정의 우선순위, 책임과 역할(R&R)에 따른 핵심인력 배분,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성공하는 조직문화와 행동양식이 갖춰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 우선순위로 확정 지었다면 그 다음 단계의 R&R에 따른 핵심 인력의 활용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마블 캐릭터와 비교해 <표>로 정리해 봤다. 

▶캡틴 아메리카 : CDO (Chief Digital Officer)

퍼스트 어벤져이자 리더로서 책임감이 강하며 모든 것을 막는 방패 소유

→ 회사의 전략적 방향 설정, 경영진과 임원급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할 책임

DX(Digital Transformation)를 실행하면서 다른 부서로부터 들어오는 다양한 문제와 이슈에 대해 확인하고 대응

플랫폼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업계 및 마케팅 경력 18년 이상

▶아이언맨 : 브랜드 전략실 담당자

육해공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활동 영역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무기 활용

→ 브랜드 전략부터 실행까지 온오프라인 전방위적 브랜드 관리 능력이 필수, 로지컬 싱킹(logical thinking)과 디자인적 감각 중요

TVC부터 인쇄 광고, 디지털 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광고물 제작 관리, 온오프 브랜드 채널 관리 및 내부 브랜딩까지 프로그램화

회사 브랜딩, 제품 브랜딩 등 브랜드 전략 업무 경력 10년 이상

▶스파이더맨 : 통합 마케팅 관리자

가장 유연한 몸과 움직임을 갖고 있으며 맺고 끊는 것을 자신의 거미줄 다루듯이 조절

→ 마케팅 전략 수립, 감각적인 운영 능력, 시대 흐름에 대한 유연함, 다양한 채널 및 사업부 간의 연결과 결합의 중추적 역할

유통 정책, 구매행태 조사, 각종 마케팅 정성·정량 조사를 기반으로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운영과 집행, 중장기 전략 수립 및 실행

디지털 미디어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경력 12년 이상

▶토르 : R&D 상품 개발 담당자

감성적인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한방에 모든 것을 날려 버릴 수 있는 망치가 핵심

→ 트렌디한 고객 감성과 니즈에서 출발한 상품 개발은 큰 한방으로 회사 포트폴리오와 성장 동력에 영향

신상품 콘셉트 개발, 출시 후 프로모션과 운영 전반에 걸친 관리, 중장기 사업 계획과 기술 로드맵을 중심으로 역량 강화

하나의 히트상품 경험자 보다는 중장기 전략 수립 가능한 12년차 이상

▶헐크 : IT 전략기획 담당자

논리적인 과학자의 모습과 동시에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 열정과 노력

→ CTO 산하 회사의 전체적인 IT 시스템을 관할하고 있으며 내외부 채널과 연관된 발주, 입출고, 재고관리 등의 시스템 운영 경험

원가절감, 시간단축, 업무 효율 등 비즈니스를 돕는 IT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 및 서비스 기획 유경험자로 DX 구축에 핵심 인물

시스템 개발 경험 바탕에 둔 IT 개발 PM 경력 10년 이상

▶호크아이 : 경영전략 기획실

눈을 감고 쏴도 핵심을 꿰뚫어 버리는 화살과 순발력이 핵심

→ 큰 그림을 갖고 업계를 분석하며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사업부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경쟁요인 분석, 사업부문 간 업무 조율을 통해 회사의 핵심 로드맵 구축 및 실현

중장기 계획 컨설팅, 사업전략 수립 및 M&A 실무 경험 10년 이상

▶앤트맨 : 영업관리 시스템 담당자

작지만 큰 능력, 수많은 곤충들을 훈련시키며 전략적 운영을 통한 성과 창출

→ 영업사원 교육부터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 실적 측정, 보상과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설계 가능

채용부터 영업 활동을 위한 전반적인 환경 구축, 관리 시스템을 통한 효율화 달성

영업 조직 운영 및 관리 시스템 운영 경력 10년 이상

▶블랙 팬서 : 세일즈 프로모션, 공동 마케팅 책임자

형형색색의 와칸다 부족, 독자적인 소재인 비브라늄으로 만든 블랙 팬서 의상

→ 비즈니스 개발 정보 수집력, 전략적 사고력, 새로운 시도와 제안 역량 중요, 크리에이티브한 마인드와 실행력

브랜드 로열티 고객 CS 활동 프로모션, 제품 콘셉트 연계형 이벤트 기획부터 실행 전방위적 역량 구축

다양한 세일즈 프로모션 매뉴얼 제작 경험자 8년차 이상

▶울트론 : 데이터 에널리스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모든 것을 파악하고 인지하고 있으며 공간을 초월하는 기능

→ 정형/비정형 데이터들 속에서 정보와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역량, 디지털 미디어 및 마케팅 채널에서의 중요도 상승

기업과 연관된 정보, 외부 마케팅 채널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에 머신러닝 알고리즘들을 적용해 유의미한 자료 수집

데이터 엔지니어 경력을 지닌 8년차 이상

▶닥터 스트레인지 : PR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우주의 질서와 균형을 유지하는 마법사

→ 회사 차원의 CPR 전략 방향과 마케팅 영역에서의 MPR, 디지털 PR의 밸런스, 기자들과의 관계 등 균형 유지

매월 PR 전략회의에서 전월 실적과 차월의 전략 방향을 기획하고 실행, IMC 차원에서의 전체적인 방향 설정

디지털과 IMC 경험이 있는 PR 전문가 8년차 이상

▶엑스맨 :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소셜미디어 전략가, 디지털 광고매체 운영자

엑스트라파워를 지닌 돌연변이, 각자의 기술로 시대의 변화, 문제에 맞서는 스킬 보유

→ 마케팅 역량을 기본으로 디지털 매체와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 능력이 중요, 점차 다양해 지는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매체 경험 필수

전통적 마케팅 부서와는 비즈니스 성과의 채널 조정이 필요하며 정보 관리 부서와 인프라 애널리틱스 시스템 조율 필요

디자인 제작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디지털 마케팅 경력 15년 이상

▶가디언즈 : 인사관리, 재무 회계 관리, 구매팀, 법무팀

여러 가지 문제 해결사, 용병이자 다크 히어로

→ 우선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실행 조직과 협업 조직들의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역할

내부 인력 관리를 포함한 인적 자원 전략, 예산과 비용 관리, 법적인 절차 등의 여러 협업 업무

부서별 업무 특성에 따라 다양

일반적으로 회사는 최고경영자, 관리 조직, 직무 조직, 기능 조직, 협업 조직, 실행 조직, 혁신 조직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 운영되는데 10여명으로 구성된 DX(Digital Transformation) 혁신 조직은 전사적인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창설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인 CDO는 큰 그림을 그리고 앞으로 3년, 5년, 10년까지 중장기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실험하고 실행하는 것도 최고경영자들의 과제이고 전략적 활동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리드할 팀원 구성

전사적 노력-린스타트업 병행

팀 구성이 완료된 다음 회사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트렌드에서 자주 언급되는 기술에 집착하기보다 당면 과제와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을 먼저 파악하고 주요 활동들에 대한 분석과 피드백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

신규 상품 개발, IT 전략기획, 영업관리 시스템, 세일즈 프로모션과 같은 내·외부 시스템과 활동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이 끝나면 브랜드와 마케팅 관련 활동들을 살펴봐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고려 대상은 고객이다. 기업 활동의 근본이 고객 창출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그에 따른 활동과 전략이 시대에 맞는 고객 가치창출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술 변화와 함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접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 회사 정책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현재 갖고 있는 전략적 자산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우선순위가 왜 바뀌었는가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타임라인 순서가 아니라 나무를 보고 숲을 보는 경우로 해석하는 게 맞을 듯하다. 문제에서 시작해 전체적인 비즈니스 흐름을 파악하게 되면 해결안 도출을 위한 매우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될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이든, 내부 IT 시스템 구축이든 정답을 찾기보다 과정을 통한 성장이 목표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부서들이 동참하고 함께 주도적인 입장에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거버넌스 구축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씩 단계별로 만들어 가면서 확대해야 한다. 린스타트업(Lean Startup)은 속도가 빠른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핵심인 방법론인데, 이처럼 DX 혁신 조직도 손발을 맞춰가면서 작은 성과라도 하나씩 시작해야 한다.

마블은 완벽한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전체 조직 차원의 고민이 있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또한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과 맞먹는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한 성장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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