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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교학사 ‘일베합성 사진 논란’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교학사 ‘일베합성 사진 논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3.22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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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 게재…“직원 단순 실수”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교학사가 발간한 한국사 교재에 실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합성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교학사가 발간한 한국사 교재에 실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합성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건 요약

출판사 교학사에서 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교재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합성 사진이 사용돼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상황

교학사는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올려 ‘직원의 단순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고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우편향’ 국정교과서를 만든 이력이 다시 수면 위에 오르며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이슈 선정 이슈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가공, 활용, 확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구설에 휘말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 이슈와 결부되면 조직 평판에 치명타를 남길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 코멘트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장),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 안종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회장)

교학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교학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권헌영 교수: 이번 교학사 논란은 콘텐츠를 편집하는 과정, 에디터 시스템이 망가졌기에 일어난 문제다. 비록 최초 생산자가 악의적이고 고의적으로 문제의 이미지를 합성, 유포했다고 해도 교과서를 만드는 전문업체라면 사전에 충분히 검수해 걸러냈어야 한다.

온라인이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들이 활보하는 공간이라고 해도 대형 플랫폼과 기성 매체를 거쳤을 때 폭발력을 갖는다. 플랫폼 사업자는 물론 전문적으로 콘텐츠를 생산·배포하는 사람들과 그 조직이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 문제 중 하나인 전문가 윤리, 직업윤리의 약화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이행하는 건 월급 받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도 당연한데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오히려 실수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교학사 문제를 단순히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가 윤리, 직업 윤리를 돌아보는 반면교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강함수 대표: 요즘 평판 리스크를 보면 기업의 사회적·정치적 감수성, 리더의 성격과 역사의식, 조직문화의 오랜 관행 등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 측면에서 조직 안에 만연해 있는 어떤 집단인식이 전직 대통령 관련 부적절한 이미지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

교학사 측은 사과문에서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다.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지만, 직원 개인으로 선 긋기보다 회사 차원의 직접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사과문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아닌 대중(공중)을 향한 커뮤니케이션의 첫 단추다. 그렇기에 입장문이 나갔을 경우 이해관계자들이 어떻게 수용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를 미리 예측하고 유추해 단어 하나하나, 문장을 표현하는 톤앤매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자칫 과거의 잘못이나 이력까지 들춰져 또 다른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안종배 교수: 극단적 재미와 자극성으로 관심을 끌려는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 그러면서 인격적 모독, 명예훼손성 언행이 무비판적으로 이뤄지고 또 수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적절한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1차적으로 개개인부터 자기검열 해야 한다. 재미있는 내용일지라도 이것이 타인에 피해를 주진 않는지, 진실에 부합하는 내용인지를 판단하고 점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나 미디어 사업자들은 사회적 영향력과 파급력을 고려해 사전에 내부 시스템을 시대 변화에 맞게 가다듬어야 한다. 개인 차원의 자기검열과 조직 전체의 검증 시스템 등 단계별 필터링을 견고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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