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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함’ 좀 빌리겠습니다
‘트렌디함’ 좀 빌리겠습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8.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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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브랜드와 패션플랫폼의 협업 활발
패션플랫폼, 커머스 넘어 커뮤니티로 확장

[더피알=조성미 기자]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제품과 제품끼리 혹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이업종의 결합도 보게 된다. 또 한 가지 도드라지는 현상은 기업들이 패션플랫폼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무신사와 합자조합을 결성했다. 다양한 고객 경험을 공유하고 신규 조인트 브랜드를 육성함으로써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JTBC는 29CM를 통해 디지털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 패션플랫폼인 스타일쉐어를 통해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챌린지가 진행된다. 신제품을 패션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링을 공유하며 브랜드와 같이 놀 수 있는 장이 열리고 있다.

스타일쉐어의 사용자 참여형 업로드 캠페인 ‘렛츠쉐어’를 통해 배스킨라빈스는 #쇼미더핑크를 진행했다.
스타일쉐어의 사용자 참여형 업로드 캠페인 ‘렛츠쉐어’를 통해 배스킨라빈스는 #쇼미더핑크를 진행했다.

이렇듯 패션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단독 출시하거나 신상품을 가장 먼저 론칭하는 것은 물론, 이곳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박재항 하바스코리아 전략부문 대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브랜드 파워는 축적될 수 있지만 동시에 트렌디하지 못한,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이미지도 생성되는 것이 딜레마”라며 “이에 가장 트렌디한 산업 중 하나인 패션을 활용해, 현시점에서 대중들, 특히 젋은 세대의 다양한 욕구와 취향에 맞춰 새로운 색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사실 요즘 콜라보레이션을 안하는 기업을 찾기 힘들다. 이 속에서 이들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더 크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이들이 패션플랫폼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패션플랫폼의 경우 대형 브랜드를 유치함으로써 얻게 되는 인지도와 신뢰도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자체 커머스 기능은 물론, 다양한 소통 채널도 확보하고 있고 또 매스미디어를 통한 광고도 가능한 기업들이 왜 이들을 찾는 것일까. 답은 브랜드가 소통하고픈 MZ세대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삼성화재가 왜 29CM에 러브콜을 보냈을까?

물론 기업브랜드가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시로 변화하는 기호와 취향에 맞춰 거대한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자칫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박재항 대표는 “콜라보레이션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브랜드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것”이라며 “우리 브랜드의 코어는 무게감 있게 가져가면서 시대에 맞춰 변화를 줘 유연성 있게 대응하는 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쇼핑몰이라는 커머스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의 성격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구매라는 목적이 없어도 수시로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OOTD(Outfit of Today)를 구경하고 요즘 가장 핫한 아이템을 둘러본다. 자유로운 공간인 덕분에 마케팅이 진행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더 나아가 취향이 비슷한 이들과 함께 하기에 소속감이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1020 여성들의 오프라인 마켓인 러블리마켓의 이용자들은 스스로를 ‘러덕(러블리 마켓 덕후)’이라고 칭할 만큼 충성도가 높다. 마치 아이돌 팬덤을 빌리는 것처럼, 플랫폼에 대한 호감을 잠시나마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기업 브랜드와 패션플랫폼의 콜라보레이션에서 조심할 점도 있다. 플랫폼에 묻혀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거나, 젊은 이미지를 원했지만 오히려 ‘역시 너무 낡았어’라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박재항 대표는 “콜라보레이션과 병행해 이를 통해 드러내고싶었던 이미지가 브랜드 전반에 녹아들어 변화가 느껴져야 한다”며 “콜라보레이션만 동떨어지지 않도록 전반적으로 코디네이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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