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21년부터 상표권 공시…한해 이름값 106억원
네이버, 2021년부터 상표권 공시…한해 이름값 106억원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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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국가대표 대기업집단 상표권 심층 분석 (25)
CACAO·NEIGHBOR를 넘어선 카카오와 네이버 ④

더피알타임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의 5월 공시에 나오는 계열회사간 상표권 거래 현황을 중심으로 각 기업집단의 경영 상황과 역사를 들여다보는 연속기획을 진행 중이다. 2월호에서는 오래된 맞수이자 동병상련의 상황에 자주 처하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비교했다. 분량관계로 인터넷 기사는 4회에 걸쳐 송고된다. <편집자주>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먼저 읽을 기사들
CACAO와 NEIGHBOR를 넘어선 카카오와 네이버①
식품회사들이 탐낸 ‘카카오’, 1년치 이름값은 93억여원
‘네이버’ 탐낸 사료·농약회사들의 도전과 실패

네이버, 2020년부터 상표권 유상거래 시작

네이버는 2020년부터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기 시작해 2021년에 처음으로 거래현황을 공시했다.

2020년 공시에는 대상회사 명단이 나열된 표의 주석으로 “각 법인별 브랜드 사용 형태를 감안하여 사용료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완료되면 계약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그 이전까지는 “상표권 사용 관련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지급/수취금액 없음”이라고 공시했다.

네이버가 2021년에 공시한, 2020년 상표권 사용료 수취 금액은 71억6100만원이었는데, 이듬해인 2022년에 공시한 2021년도 거래 금액은 106억42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는 같은 해 카카오의 93억6400만원보다 12억7800만원(약 13.6% 차이) 많은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22년 6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디지털 플랫폼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22년 6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디지털 플랫폼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2021년과 2022년 공시를 비교해보면, 유상거래와 무상거래 현황표를 나눴다는 것만 달라졌을 뿐, 회사 명단과 대상 상표권 개수, 상표권 사용료 산정방식 모두 동일하다. 모수인 ‘관련 매출액’이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주석도 약간 달라져서, “상기 ‘대상 상표권’은 기업집단 고유의 기호, 문자, 도형으로 이루어진 상표권(CI) 전체 내역”이라는 내용이 2022년에는 빠졌고, “상표권을 활용한 외부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법인으로 사용료를 별도로 수취하지 않고 있다”는 주석이 무상거래현황의 무상거래 사유 항목으로 이동했다.

또한 “상표권 및 도메인 이름의 사용료를 포괄적으로 산정하여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문장이 “상표권 및 도메인 사용료를 포괄적으로 산정하여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바뀌었는데, ‘도메인 이름의 사용료’와 ‘도메인 사용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네이버의 상표권 사용료 산정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웹툰, 네이버제트 등 3개 회사에 대해서는 관련 매출액에 0.50%의 사용료율을 적용하고, 네이버파이낸셜에는 관련 매출액에 0.9.%를 적용한다.
※관련 매출액 × 0.50% 또는 0.90%

2021년 네이버에 가장 많은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한 회사는 88억4200만원을 낸 네이버파이낸셜로, 이 회사는 그룹 CI인 NAVER(45-0043389, 이하 등록번호 생략) 외 10개의 상표권을 사용했다.

그 뒤로 NAVER 외 9개를 사용했다는 네이버웹툰(유)가 8억8100만원, NAVER 외 12개를 사용했다는 네이버클라우드가 8억2400만원, NAVER 외 7개를 사용했다는 네이버제트가 9500만원을 각각 네이버㈜에 지불했다.

무상거래 현황에는 네이버웹툰컴퍼니㈜와 네이버랩스㈜, 네이버아이앤에스㈜, 네이버핸즈㈜ 등 4개 회사가 언급됐다. 이 회사들 역시 네이버㈜와 거래한 대상상표권 수는 4개에서 14개까지로 각각 달랐다.

유상거래 회사중에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11월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서비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설립된 회사로,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을 비롯해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결제대금예치업 및 관련 부수사업을 하는 회사다.

2019년 8월 8일 서울 강남대로에 개장한 네이버 캐릭터 상품 숍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캐릭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2019년 8월 8일 서울 강남대로에 개장한 네이버 캐릭터 상품 숍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캐릭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웹툰 유한회사는 2020년 5월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그해 8월 1일 무상거래 현황에 있는 네이버웹툰컴퍼니(구 네이버웹툰㈜)에서 인적분할된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한 후 한 달 반 뒤인 9월 15일 지금과 같이 사명과 조직을 바꾼 회사다.

네이버웹툰컴퍼니는 네이버㈜의 웹툰사업부문이 2017년 물적분할·설립된 회사인데, 네이버웹툰(유)와 사업목적(포털 및 기타 인터넷정보 매개 서비스업) 및 대표자(김준구)가 동일해서 두 회사가 명목상으로만 다른 회사일뿐 사실상 한 회사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09년 5월 네이버㈜의 광고, 광고플랫폼사업 및 인프라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로 설립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주식회사가 2020년 10월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한 후 2014년 7월 광고 및 플랫폼사업 부문을 다시 네이버㈜로 넘겨주고 남은 회사다.

네이버제트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2018년 출시한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이자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 사업부문이 2020년 5월 물적분할·설립된 회사로, 하이브·YG·JYP 등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상표권 사용료 9500만원을 냈던 네이버제트는 2022년 11월 공시에서 2023년도의 네이버 브랜드 사용료로 1억9400만원을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에 체결했던 2022년도 사용계약 금액은 3억600만원이었다.

제페토 PC버전 사이트 캡쳐
제페토 PC버전 사이트 캡쳐

네이버랩스는 2017년 설립된 R&D 전문 자회사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3D/HD매핑, 증강현실(AR) 등의 연구를 진행중이고, 네이버아이앤에스(I&S)는 2009년 경영지원 스태프 기능을 분할해 출범한 경영지원서비스 전문기업이다.

네이버핸즈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인력공급업과 고용알선업,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네이버 계열에는 네이버핸즈 외에도 ‘어둠 속의 대화’로 유명한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라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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