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소 부총리의 PI전략은 ‘망언’?
日 아소 부총리의 PI전략은 ‘망언’?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7.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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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포커스] 아소 막말에도 침묵하는 일본정부, 한일전 배너에는 ‘발끈’

▲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더피알=강미혜 기자] 오늘의 외신 포커스는 ‘망언’을 취미삼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얘기로 시작합니다.

아소 부총리는 어제(29일) 도쿄의 한 행사에서 강연을 하면서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슬그머니 변했다”면서 “우리도 그런식으로 개헌하면 어떤가”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개헌 논의를 조용히 진행하자는 취지에서 한 것이지만, 독일 나치 정권이 헌법을 무력화한 수법을 거론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현대적 헌법의 효시로 불리는 바이마르 헌법은 히틀러가 1933년 총리가 된 뒤 정부가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무력화된 바 있습니다.

아소 부총리의 망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는데요, 그는 8.15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도 “조용히 참배하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아소 부총리는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제사때 참배해 그에 대한 항의표시로 우리정부는 당시 예정돼 있던 윤병세 외교장관의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한 적이 있죠.

아소 부총리는 일본 내에서도 ‘망언제조기’로 통하는데요, 그는 일본인들에게 ‘돈 없으면 결혼하지 마라’ ‘의료비가 부담되니 돈없는 노인은 빨리 죽어라’ 는 식의 ‘막말’를 서슴치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일본정부 2인자인 그가 국제사회에서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해괴’한 발언을 일삼는 데에도 침묵하는 일본정부가 얼마 전 개최된 동아시안컵 한일전 배너에는 ‘발끈’하고 나서 눈길을 끕니다.

지난 일요일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대회 축구 한일전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초대형 배너가 한 때 응원석에 걸린 데 대해 일본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에 관방장관이 어제(29일) 기자회견에서 “극도로 유감”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스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제축구연맹이 응원시 정치적 주장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그것을 근거로 FIFA 규약에 근거해 적절히 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정부는 같은 날 경기 도중 일본 팬이 한때 내건 욱일승천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이중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일본정부는 바깥에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부터 먼저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망언제조기를 포함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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