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더불어 사는 일의 실제
타인과 더불어 사는 일의 실제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12.20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목 이 책] 셰어하우스

▲ 셰어하우스
지은이 : 구보타 히로유키 (옮긴이 : 류순미)
출간일 : 2013년 10월 30일
출판사 : 클
가 격 : 1만1200원
면 수 : 184쪽
[더피알=이슬기 기자] 셰어하우스는 다수가 한 집에 살면서 침실 같은 개인적인 공간은 따로 쓰고 거실이나 화장실, 주방 등은 공동으로 사용하며 생활비를 나누어 부담하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미국드라마 ‘프렌즈’ 등의 청춘물을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법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할 리 없다. 책은 띠지에서 말하듯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허덕이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자립’하려는 젊은이들을 위한 실용서다.

스스로도 셰어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일본인 저자는 셰어생활을 하는 젊은이 11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책은 ‘혼자 사는 것보다 귀찮지 않을까?’ ‘타인과 살면 위험하지 않을까?’와 같은 근본적인 궁금증부터 ‘누구와 몇 명이서 살고 셰어메이트는 어떻게 찾지?’ ‘공간이나 생활비는 어떻게 나눌까?’와 같은 실제적인 부분까지 아우르며 가족과 사는 것과 혼자 사는 것을 비교하고 타인과의 공동생활이 가진 특징이나 의미, 그 어려움의 면면을 점검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셰어가 공동생활에 따른 ‘절약 지향’, ‘쾌적 지향’ 등의 경제적 이점뿐 아니라 비경제적인 이점도 있다고 분석한다. 또 “가족과 비교하면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그럭저럭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면서도 외롭지 않다고나 할까”라고 밝힌 한 인터뷰이의 말처럼 삶의 균형을 잡는 ‘제 3의 생활방식’으로서의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나아가 북유럽의 컬렉티브하우징, 북미의 코프주택, 네덜란드의 스콰팅을 살피며 민주주의, 지방자치, 조합주의 전통이 강한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의 셰어가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저자는 고도 경제성장기 일본의 주거에 대한 이미지를 환기해봐야 할 시기는 아닌지 살며시 반문하는데, 우리에게도 마냥 먼 이야기만은 아닐 듯하다.

저자는 에필로그에 “만약 이 순간에도 가족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배우자의 폭력 등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또한 가족을 위해 타인과의 생활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보길 바란다”는 세심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