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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광고가 트럭으로 옮겨갔다
의견광고가 트럭으로 옮겨갔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3.1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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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시위’ 통해 이해관계자에 직접 의견 전달
언택트 형식으로 불통에 대한 불만 적극 표출
메이플 스토리 유저들은 넥슨을 향한 불만을 담아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메이프메이플 스토리 유저들은 넥슨을 향한 불만을 담아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메이플스토리 인벤.
메이프메이플 스토리 유저들은 넥슨을 향한 불만을 담아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메이플스토리 인벤

 

‘우리는 더 이상 못 믿겠다’ 
‘투명하게 공개하라’
‘확실한 대책을 내주세요’

 

[더피알=조성미 기자] 요즘 판교 일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트럭 전광판에 적힌 문구다. 확률형 게임 아이템에 대한 불만을 비롯해 게임 운영에 대한 유저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게임사 사옥 앞에서 이른바 ‘트럭시위’를 진행하는 것이다.

요즘은 많은 이야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을 통해 공유된다. 게임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좀 강력하게 의사를 전달해야겠다는 의견이 모이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시위를 준비한다. 

이 같은 트럭시위의 원조는 아이돌 팬덤으로 알려져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아이돌 팬들이 소통하지 않는 소속사를 향한 요구사항을 트럭을 무대로 전했다. 주로 애정하는 스타의 활동을 촉구하는 내용이 많았다.

지난 연말에는 e스포츠 구단 운영의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시위가 이뤄졌고, 투표 조작으로 담당 PD 등이 구속된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의 해체에 반대하는 팬들이 엠넷 사옥 인근에서 시위가 현재 진행 중이다.

사회적·정치적 현안에 대한 의견 표현도 빠지지 않고 있다. 사법개혁에 대한 생각을 담은 래핑버스가 대법원과 대검찰청이 자리한 서초동 일대에서 운행된 바 있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적은 버스시위도 나타나고 있다.

사법개혁과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도 래핑버스를 이용해 시위를 진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법개혁과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도 래핑버스를 이용해 시위를 진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트럭 혹은 버스를 활용해 표출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

전통적으로 특정 집단의 주장이나 입장을 널리 알리는 방식으로 신문지상에 싣는 의견광고가 주로 채택됐다. 하지만 이제 신문을 통한 파급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응원의 목소리나 이슈파이팅을 위해 버스나 지하철 등 옥외매체를 바잉(buying)해서 광고로 선보이기도 했는데, 내용에 따라 의견이 갈려서 광고 집행이 제지되거나 중단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관련기사: ‘조국 응원’ 버스광고는 왜 중단됐을까

여기에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과 집회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언택트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배경과 이유로 트럭시위가 확산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런 의사표명은 메시지를 듣기 바라는 이해관계자를 향한 DM(Direct message) 형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수의 대중보다는 불통의 대상이 되는 특정한 타깃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공론화되는 것은 2차적인 효과이다.

사실 현행법상 현재의 트럭·버스 시위에는 위법적인 요소가 있다.

현행법상 외부의 창문 부분을 제외한 차량 옆면에 표시해야 하며, 각 면(창문 부분은 제외) 면적의 2분의 1 이내로 부착해야 한다. 또 전기를 사용하거나 발광방식의 조명을 해서는 안 되며, 보행자 및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광고물을 밀착해 붙이도록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단속에 걸리는 것도 불사하며 의사를 전달하려는 그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소통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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