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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거리두기, 정치인들도 ‘낄끼빠빠’ 잘해야”
“계속되는 거리두기, 정치인들도 ‘낄끼빠빠’ 잘해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02.1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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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커뮤니케이션 좌담 ③]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더피알=강미혜 기자] 1년 전 더피알은 감염병 위기 소통을 주제로 긴급 전문가 좌담을 마련한 바 있다. 신종 바이러스의 공포가 확산하던 시기, 사회적·심리적 백신의 중요성을 논하는 자리였다. 당시엔 예상치 못한 코로나 2년차를 맞아 그때 그 멤버들이 긴급하게 다시 모였다. 실제 백신 도입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의 좌담은 백신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2시간이 넘게 랜선을 타고 이어졌다. 

①방역당국의 백신 소통 현황 및 진단
②언론보도와 가짜뉴스·루머 대응방안
③대국민 홍보의 한계 및 발전적 제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학박사),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강미혜 더피알 편집장,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서강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장)

거리두기 2.5단계를 잇달아 연장하기로 정부가 결정하면서도 카페 취식, 헬스장 제한 운영 등을 허용하기로 방침이 정해졌습니다. 유현재 교수께서 최근 칼럼을 통해 거리두기 수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셨지만, 사실 거리두기 단계가 어떤 명확한 원칙에 따른다기보다 여론을 고려해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공감대, 그리고 자영업자들의 인내심이 무너진 것도 같고요.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이하 김희진) : 아무래도 자영업자와 같이 생업이 걸려 있는 분들의 절실함이 큽니다. 중대본에서 단계별 상향 기준을 두고 있긴 한데, 중간에 쩜오(.5)단계가 만들어지고 어느 업종은 제재를 풀어주고 다른 업종은 안 풀어주고 하는 등의 핀셋규제가 이뤄지면서 형평성 이슈로 번진 상황이고요. 사실 그런 세세한 규제는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논의한 끝에 나온 결정이에요.

문제는 그런 과정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이 결론만 내고 방역지침을 따르라고 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밀접 접촉의 위험이 높은 업종이나 실제 아웃브레이크(outbreak, 환자 집단 발생)가 많이 된 장소 등을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설득적으로 이야기해서 이해당사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에도 일정 부분의 반발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하고 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모든 걸 꺼내놓고 얘기한다고 해도 100% 만족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형평성 논란은 코로나 종식까지 계속될 거라고 봐요.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이하 김동석) : 거리두기 단계조절은 외줄타기 같아요. 각자 역할이 있잖습니까. 과학자들은 방역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고 정부는 방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제 상황도 종합적으로 같이 고려하는 것이죠. 3단계로 빨리 격상해서 조속히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의학적으론 맞는 얘기일 수 있지만, 국가 경제까지 감안하면 행정적으로 판단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거리두기를 상향할 땐 신속하게 올리고 하향할 땐 신중하게 떨어뜨리는 것이 기본적인 단계조정의 룰(rule)인데요. 이 역시 의학적으로는 맞지만, 현장에서는 고민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2.5단계까지 너무 빨리 올려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선택지가 3단계 외에는 없는데 그렇다고 3단계로 가면 너무 힘든 상황이 돼버리는 거죠. 각 단계마다 상향 조정 역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2.5단계를 시행하면서 선택지가 없어진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이하 유현재) : 거리두기 관련해서 정부가 쩜오(.5)라는 숫자의 딜레마에 빠졌던 건 맞는 거 같습니다. 쩜오 혹은 플러스알파 식으로 정하면 국민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따라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던 거죠. 방역을 비롯한 모든 정책 이슈에서 정부가 방침을 정할 순 있어도 사람들의 욕망을 규정할 순 없어요. 당국에서 핀셋으로 어느 시설은 되고 안 되고를 정하는데, 그것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알아요. 하지만 수용자 입장에선 내 사정이 제일 급해요. 당장 수입에 손해가 막심하고 생계가 걱정되는데 정부가 뚜렷한 대안 없이 숫자 가지고 장난질 하고 있다는 것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백화점은 되는데 왜 헬스클럽은 안되?’ ‘음식점은 문을 여는데 왜 유흥주점은 닫아야 해?’ 하는 식의 비교가 이뤄지는 겁니다. 사회적 시선에서 방역 외 다른 가치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겨났죠. 그래서 헬스클럽과 같은 곳에서 정부 방역대책에 대해 대놓고 반기를 든 것이기도 하고요. 방역을 위한 현실적·과학적 고려도 필요하지만, 앞으론 조금 더 이해당사자, 수용자 입장에서 집요하고 촘촘하게 설명하고 설득을 시도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한 음식점에서 업주가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한 음식점에서 업주가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뉴시스

#재난문자 개인화 #백신 춘궁기 #백신 캠페인

방역 관련해 재난문자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무 많고 잦다 보니 주변에서 ‘피로문자’라고 해서 이제 확인도 안 한다고 해요. ‘실내 환기’나 ‘마스크 착용’ ‘5인부터의 사적모임 금지’ 등과 같은 생활 속 계도를 위한 안전문자와 같이 들어오면서 경각심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동석 : 대중의 위험 인식은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재난문자 역시 지금은 만성화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건너뛰거나 안 보지는 않을 겁니다. 코로나 초기엔 낯선 상황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재난문자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죠. 그러다 어느 정도 컨트롤이 되는 시점엔 종전과 비슷한 문자가 오더라도 좀 덜 보게 되고, 작년 말처럼 갑자기 확진자가 증가세로 확 뛰어버리면 또 재난문자의 중요도가 커질 겁니다. 이런 상황적 사이클을 염두에 두고 재난문자를 조절해서 보내야 할 것 같아요.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개인화된 메시지의 필요성입니다. 얼마 전 서울 종로구에서 한 버스를 특정해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탑승객들에게 선별진료소 검사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는데요. 그 시간대 그 버스를 탔던 사람들, 그리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안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개인화된 정보였습니다. 지금처럼 구청 홈페이지 가서 확인하세요 식의 안내문자를 보냈다면 절대 ‘나의 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겁니다. 재난문자도 개인정보 등의 문제가 없는 선에서 지금보다 더 개인화된 메시지로 내보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세 번째는 비주얼 강화입니다. 지금은 텍스트 기반이어서 링크까진 걸 수 있어도 다른 비주얼적 장치는 없습니다. 전송시 용량이나 비용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겠지만 조금 더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비주얼이 가능한 형태를 강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현재 : 전직 카피라이터 출신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재난문자에도 헤드라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오는 문자를 대부분 흘끔 보게 되는데, 지금은 헤드라인 격인 첫줄 내용이 [중구청] [은평구청] [동대문구청] 등으로 다 똑같아요. 그러니 아무런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나와 관련 없는 내용이 반복되면 귀찮으니까 차단시켜 버립니다. 반면 첫 줄에 ‘OOO번 버스’ 혹은 ‘OO동 △△사우나’ 같은 핵심 정보를 먼저 제시해주면 눈에 확 띌 거예요. 지금보다 훨씬 재난문자의 실질적 도달률이나 수용도가 높아질 테고요. 불특정 다수를 염두에 두는 고정화된 문구 대신, 수용자 입장에서 시선이 꽂히는 한 줄을 먼저 제시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김희진 : 재난문자 확인이 조금 번거롭긴 해도 저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노인 분들 중에선 스마트폰도 안 쓰시고, TV뉴스도 잘 안 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 재난문자가 방역 정보를 위한 최소한의 데이터 소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난해엔 코로나 방역 관련 대국민 홍보와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여러 캠페인이 나왔었습니다. 올해는 백신 관련해서 대국민 홍보 활동에 힘써야 할까요.

김희진 : 집합금지 조치가 조금씩 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소모임이라든가 밀폐된 장소에서의 활동 등 방역에 대한 경계를 낮추지 말아야 해요. 마스크 착용과 같은 생활수칙은 이제 워낙 잘 지켜지고 있는데 반해, 종교단체 참석이나 소모임 등을 통한 사람 간 전파가 계속해서 돌출되고 있습니다. 백신 춘궁기를 잘 넘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방역 메시지를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백신 캠페인은 접종이 시작될 때쯤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동석 : 저 역시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돼도 지금 하고 있는 방역 캠페인을 접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백신이 자칫 국민들에 잘못된 사인(sign)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주변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맞기 시작하면 이제 괜찮다, 코로나가 끝났다 하는 착각을 할 수가 있거든요. 실상은 백신을 맞고도 계속 환자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종식까지 생활수칙 등 방역을 위한 캠페인은 지금처럼 지속해야 하고, 백신 캠페인은 상황에 따라 달리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맞을 수 있는지 절차나 방법, 행동 가이드라인을 알려주는 캠페인이 요구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확진자가 적어지고 백신 수용도도 떨어지게 된다면 백신 접종에 참여를 독려하는 설득 메시지가 나가야겠죠.

유현재 : 개인적으로 백신과 관련해선 소통을 위한 캠페인을 억지로 전개하는 것보다 정확한 정보의 ‘고지’ 정도로 충분하다고 봐요. 잔인한 얘기지만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 종식이 아니라, 지금처럼 마스크를 쓰고 적정한 거리를 두는 단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생활방역을 위한 국민 캠페인은 계속돼야 할 것이고요. 백신 접종하고 치료제만 맞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위드 코로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계속 인지시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김희진 : 백신 이슈는 고지나 안내 목적의 캠페인 말고 제도적으로 푸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가령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가려면 예방접종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병원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 시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하는 거죠. 또 지역사회 만성질환자 분들은 단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담당 의사 선생님들이 자연스레 백신접종을 권해도 좋겠고요. 평소 신뢰관계를 통해 백신접종의 동기요인을 만들어주면 접종률이 높아질 수 있을 거예요.

#소통감수성 #방역 리더십 #사각지대 찾는 백신팀

새해 첫날 코로나블루 극복의 취지로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일명 집콕댄스 영상이 무개념 논란이 일었습니다. 방역은 물론 백신 캠페인에서도 정교함이 떨어진다면 아예 크리에이티브한 접근을 안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유현재 : 광고는 없는 애길 하는 순간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합니다. 캠페인성 공익광고도 마찬가지예요. 집에서 그렇게 춤추는 것도 솔직히 어색한 일인데, 5인 이상 집합금지인 상황에서 누가 요즘 여러 명이 모여 흡사 군무와 같은 댄스를 추나요? 한 마디로 자가당착인 거예요. 이런 기본적인 부분도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게 무엇보다 실망스럽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희망찬 꿈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감동도 없고 소통감수성도 없었어요.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땐 예상되는 반향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데 그 점을 놓쳤습니다. 집콕영상 캠페인 같은 기획은 ‘된다, 안 된다’ 차원으로 접근해서 해석할 게 아니라 스킬과 역량, 의사결정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 식약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코비드-19백신주'에 대해 추가 임상시험 결과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 식약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코비드-19백신주'에 대해 추가 임상시험 결과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K방역’이라 불리며 코로나 모범국으로 인식됐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이 코로나 사태를 끝내려면 백신이나 치료제 도입 이상으로 국민 신뢰와 협조를 구하는 리더십이 중요할 텐데, 이 부분에 있어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나 개선할 점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유현재 : VIP께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질병청장이 전권을 가지고 지휘하라고 지시하셨다고 들었어요. 말의 잔치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 상황은 어찌됐든 정치가보다는 방역전문가들이 해결할 부분이 훨씬 더 많거든요. 거칠게 얘기하면 정부는 물론 여야 없이 정치인들도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기)만 잘하면 됩니다. 특히 정치가들은 대부분 단정적인 표현을 좋아하잖아요. 유사시 ‘내가 해결했어’ ‘이렇게 될 거야’ ‘종식을 위해~’ 등의 화법을 경계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큰 혼란을 줄 수 있어요. 크고 작은 실언과 실수들이 국민이 정부 정책에 순응하지 못하는 결정적 동인을 제공하기도 하고요. 때문에 불확실한 시대에 단정적 멘트를 조심하고 마이크의 상당 부분을 방역 전문가들에 건넸으면 합니다. 전문가를 믿고 코로나19의 정치화를 경계하는 것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고 여러 정치적 이슈가 엮여 있어 지적하신 그런 부분들이 참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유현재 : 트럼프 케이스를 봐야죠. 코로나19 관련해 온갖 단정적인 얘기를 다 했는데 말로를 보세요.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 역시 말하지 않는 침묵의 다수가 갖는 힘이 커요. 굉장히 이상적이고 이면의 행간을 읽을 수도 있고, 언행의 진정성도 다 꿰뚫고 있는 국민들이라고 생각해요.

김희진 : 지금껏 정례브리핑 등을 성실히 이행하며 방역당국이 소통하기 위해 애썼지만,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국민들이 정말로 듣고 싶은 이야기나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고 설명하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언론 브리핑뿐만 아니라 새로운 채널과 방법을 통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서서 백신 관련 현안을 심도 있게 이야기하는 그런 자리가 꼭 마련됐으면 해요.

방역당국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위치에 있는 전문가 분들을 통해서라도 여러 활동과 조치, 성과의 의미를 국민이 제대로 알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말에 두 시간씩 끝장토론 식으로 백신이나 코로나 관련 대화의 장을 마련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동석 : 큰 위기나 이슈가 있을 때마다 너무 큰 것만 보다가 작은 것을 놓칠 때가 있어요. 이를 테면 취약계층 같은 분들이 소외되곤 해요. 백신 계획이 계속 발표되면서 정부 메시지가 꼼꼼해지고 있는 걸 느낍니다. 여기에 더해, 사회·의학·소통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좀 더 꼼꼼히 챙겨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적으론 백신접종 장소에 직접 오실 수 없는 취약 지역에 사시는 분이나, 취약계층 분들을 위한 찾아가는 백신팀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일겁니다. 코로나 환자들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기 힘들었던 기존 만성질환자들에겐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질환을 관리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어야 할 겁니다. 소통 측면에선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KBS 재난방송 등의 역할을 강화하고, 이보다 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우편이나 대면 소통 등의 전통적 소통이 작동하도록 하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인 현재 성공 여부를 성급히 논하거나, 대안 없는 비판으로 방역에 혼선을 주기 보다는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할 때라고 봐요. 이런 협력과 참여의 마음가짐이야말로 한시라도 빨리 잃어버린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는 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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