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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급 없애고 거점 오피스 연다
삼성전자, 직급 없애고 거점 오피스 연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11.29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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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부사장→부사장 통합, 직원 직급 표기도 삭제
시간·장소 구애 없이 일하는 기업문화 실험…평가에는 ‘동료 목소리’ 반영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삼성전자가 임직원 직급제를 개편한다. 임원급에선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직원들의 경우 CL 1~4단계로 구분됐던 직급 표기를 없앤다. 또 일하는 방식과 장소에 유연성을 더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오피스 실험’도 계획했다.

삼성전자는 승격제도와 양성제도, 평가제도 개편과 관련한 이같은 내용의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안은 2022년도부터 적용된다.

우선 승격제도에선 부사장·전무를 부사장으로 통합한다. 승진하려면 기본적으로 일정 기간을 채워야 했던 ‘직급별 표준체류기간’도 폐지한다.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승격세션’이 도입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를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설명했다.

임원 이하 직원들은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에도 호칭은 ‘프로님’ ‘OO(이름)님’ 등으로 통일됐지만 직급의 경우 커리어 레벨(CL) 4단계로 구분해왔다.

직원들도 승진을 위한 표준체류기간이 사라진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표준체류기간은 임원, 직원별로 다 다르다”면서도 “직원을 예로 들면 평균 8~10년 정도였다”고 말했다.

상호 존중과 배려의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한편,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고령화와 인구절벽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사측은 전했다.

양성제도에선 ‘사내 FA(Free-Agent)’ 제도 도입이 눈길을 끈다.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타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해 다양한 직무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내와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 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을 신규 도입키로 했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 최소화를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이와 함께 거점별 공유 오피스를 마련한다. 팬데믹 이후로 일부 기업에서 실험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근무 방식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은 또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해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orm Anywhere)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다.

성과관리체계에 있어선 상대평가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업무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인데, 고성과자에 대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한다.

인사평가 프로세스도 손질한다. 부서장 한 명에 의해 평가하는 방식을 보완해 동료들이 같이 평가하는 ‘피어(Peer) 리뷰’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단,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하는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앞서 카카오 등에서 동료들이 익명으로 평가하는 ‘360도 다면평가’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비판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임직원 온라인 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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