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PR효과’ 그 병원의 넥스트가 궁금하다
‘슬의생 PR효과’ 그 병원의 넥스트가 궁금하다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22.01.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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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Now 헬스컴]
극중 ‘율제병원’ 무대가 된 이대서울병원, 드라마 통해 인지도 확보
드라마에서 파생된 긍정 이미지 재료 삼아 신뢰와 안정감 이식해야

[더피알=유현재] 이대서울병원은 원래 수년 전 ‘의사요한’이라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세병원’이었고 주요 촬영지로도 널리 활용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다지 본격적이진 않아서 일부러 찾아도 관련 정보가 충분하진 않았다. 이 병원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은 단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시리즈 덕분이다.

예전부터 참 다양한 의학드라마와 병원 관련 감성 콘텐츠들이 있었지만, 슬의생 시리즈는 유난할 정도로 초대박을 쳤고, 두 번째 시리즈가 끝난 지 꽤 지났음에도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다. 관련 기사가 나면 ‘다음 시리즈는 언제 나오나?’라는 절절한 반응까지 뒤따른다. 극중 의대 동기이자 동료 의사들로 나왔던 거의 모든 연기자가 대중적 인기를 강력하게 누리고 있고, 이들을 주요 플레이어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방영되고 있다.

드라마와 출연 인물들 못지 않게 유명해진 대상이 있다. 다름 아닌 이대서울병원이다. 드라마 세트장처럼 주요 무대로 활용된 극중 ‘율제병원’으로, 실제 강서구에 위치해 있다. 슬의생 이후 이 병원은 인지도 측면에서도 상당한 상승곡선을 한동안 유지했다.

원래 이화여대 계열의 종합병원하면 서울 목동에 소재한 이대목동병원이 아주 오랫동안 대표로 꼽혔지만, 이제는 포털에서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이대서울병원이 이대목동병원의 훨씬 상위에 위치한다. 지난 2019년에 개원했으니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미 모병원의 인지도에 버금가는 위치로 상승한 것이다.

물론 이 같은 결과이자 성과에는 슬의생과의 효과적인 콜라보 PR이 중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헬스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는 1인으로서 놀랍고 신기했으며, 내 일은 아니지만 꽤 신선하고 통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게 그거’라 표현할 정도로 특이점이 없었던 종합병원의 PR활동이 이렇게 다른 스타일로 기획될 수 있다는 점이 일단 인상적이었다. 비단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건강 이슈 관련 PR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비슷하게 느낀 지점이 아닐까 싶다.

지금껏 병원홍보는 여타 영역에 비해 눈길이 갈 만한 캠페인이나 성공적 케이스를 도무지 발견하기가 힘들었다. 다른 산업 영역에서는 항상 발전을 거듭하며 관찰되던 PR의 주요 요소들, 즉 전략적 메시지와 명확한 타깃팅, 트렌디하고 효과적인 크리에이티브 등이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홍보에서는 그다지 자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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