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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없는 돌직구’에 기업은 긴장, 팬들은 열광
‘자비없는 돌직구’에 기업은 긴장, 팬들은 열광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4.10.15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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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의 발칙한 시도, '리뷰왕 김리뷰' 리뷰

[더피알=이동익 기자] 독특한 콘셉트에 지극히 주관적인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가 최근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름부터 독특하다. ‘리뷰왕 김리뷰(www.facebook.com/ReviewKim)’.

이 페이지는 김리뷰라는 익명의 관리자가 운영한다. 언뜻 보기엔 수많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중 하나지만, 다른 페이지와는 달리 집요하면서도 직설적이다. 그래서 콘텐츠(게시물)보다 ‘김리뷰’로 통하는 콘텐츠 제작자가 더 큰 인기를 끌기도 한다.

리뷰왕 김리뷰는 지난 7월 16일에 문을 열어 이제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생’ 페이지다. 하지만 현재 팬수 24만명 이상에 게시글의 ‘좋아요’(Like) 수도 평균 1~2만개를 웃돌 정도로 단기간에 유명 페이지로 떠올랐다.

인기 요인은 단연 솔직하면서도 앞뒤 안 가리고 내뱉는 운영자의 직설적인 표현을 꼽을 수 있다. 각종 홍보성 리뷰에 지친 사람들은 비록 저렴한(?) 표현들이지만 김리뷰의 ‘돌직구 드립’식 리뷰에 열광한다.

리뷰 방식을 보면 김리뷰가 스스로 올리는 것도 있지만, 팬이 요청하면 그중 마음에 드는 소재를 고른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왔다! 장보리>부터 영화, 웹툰, 게임,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심지어는 다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나 장염도 있고, 생뚱맞게 지구에 대해 리뷰를 하기도 한다.

페이지를 만든 계기도 남다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크게 회자된 ‘과자 과대포장 풍자놀이’와 연관이 깊다. (관련기사: 구호물품 배달?…‘과자뗏목’으로 한강 건너기 성공!)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서비스로 주더라는 이른바 ‘질소과자’, 지난 9월 말에 있었던 ‘과자뗏목’ 퍼포먼스 등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세태의 연장선상에 있다.  (관련기사: 과자 과대포장 논란, 수년 째 ‘공회전’만…왜?)

▲ 최근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리뷰왕 김리뷰 페이지. 극히 주관적이면서도 직설적인 리뷰를 다루는 방식과 리뷰의 소재들이 참신하다. 사진출처: 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
어찌 보면 과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의 운영스타일은 솔직한 댓글에서도 묻어난다. 게시글을 비난하는 악플러에게 똑같이 욕설을 퍼붓고, 자신의 리뷰에 대해 올바르지 않은 지적을 할 때는 가차없이 면박을 주기도 하기 때문.

김리뷰의 이같은 촌철살인 돌직구는 페이지의 운영 철학과 닿아 있다. 퉁명스러운 성격을 풍기며 툭툭 내뱉는 김리뷰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과 잣대를 세워 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페이지가 여타 페이지와 다른 또 하나는 인기와 무관하게 페이스북상에서 일절 광고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점차 ‘상업적 광고’ 제안도 들어오지만 김리뷰씨는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한다.

광고를 받지 않으니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페이지 ‘좋아요’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니 보기 싫으면 좋아요 취소하고 가버리라는 배짱을 퉁긴다.

더욱이 요즘은 사람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는 이가 확 늘어나자 “좋아요 좀 취소해 달라”고 사정(?)하기도 한다. 너도나도 리뷰 좀 해달라는 성화에 시달려 귀찮다는 게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질 않자 일부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창구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키보드, 캔음료 등 아직은 품목이나 그 수가 적지만, 화제가 될수록 기업들의 관심도 또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페이스북상에서 김리뷰 페이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김형택 마켓캐스트 대표는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병맛코드, 잉여코드의 전형적인 요소들이 리뷰콘텐츠에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이 페이지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SNS상에서 기업들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에 대한 효과에만 집중하는데,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 손상, 제품에 대한 오해 등 매니지먼트의 요소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최근 올라온 키보드 리뷰처럼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제품보다는 음료와 같은 소비재 제품이 더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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