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제2롯데월드…누수 막으랬더니 생방 막아
바람 잘날 없는 제2롯데월드…누수 막으랬더니 생방 막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12.1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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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수족관 누수 취재과정서 잡음, “지침 지키려다 발생한 사고”

‘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제2롯데월드가 바람 잘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축 허가 때부터 특혜 논란을 빚은 제2롯데월드는 공사 과정에서도 인근 석촌호수 수위 감소나 도로 싱크홀 등이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됐었죠. (관련기사: 물 빠지고 도로 꺼지고…제2롯데월드, ‘잇단’ 안전성 논란)

또 개장 이후에도 바닥 균열 및 금속부품 낙하 사고 등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렸는데, 이번엔 아쿠아리움 누수 건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런데 누수 자체보다 부적절한 언론대응이 문제를 더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취재하는 방송카메라를 막아선 것인데요.

▲ 제2롯데월드 지하 아쿠아리움 수족관 누수 건과 관련해 뉴스 생방송 도중 회사 관계자가 방송카메라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 ytn 뉴스화면 캡처.

<YTN>은 지난 9일 제2롯데월드 지하 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물이 새 긴급 보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현장 연결에서 롯데 측 관계자가 취재 카메라를 막아섰고, 이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게 된 것입니다.

이에 뉴스를 진행하던 정찬배 앵커는 “개장한지 두 달도 채 안된 수족관이다. 한꺼번에 물이 터지면 큰일이 날 수 있다”면서 “취재를 막지 말고 터진 수족관을 막아라”고 발언하는 등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의 말마따나 누수를 막아야지 취재를 막느냐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롯데 측도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근래 무단촬영 사례가 많아지다 보니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어, 홍보팀과 협의 하에 어떤 경위로 왔는지 확인하라는 지침이 있었다”며 “(YTN) 방송에 노출된 분들도 이 지침을 지키려다 발생한 사고”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 홍보팀이 있었다면 따로 인터뷰를 하든지 했겠지만, 협의 없이 다짜고짜 생방으로 나가 이런 불상사가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국민안전처를 비롯해 서울시, 국토교통부, 전기안전공사 등이 함께 정부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 측은 “어제(9일) 비교적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정부에서 조사를 나온 시점이기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롯데 측은 지난 토요일 오후 3시께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균열로 물이 샌다는 사실을 알게 돼 보수에 들어갔고, 실리콘 양생 기간을 감안해 현재까지 수중터널 일부 구간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복수 매체에서는 롯데 측이 누수 사실을 숨기고 통제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에서 정상영업을 한 데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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