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롯데는 털어냈고, 한미약품은 이제부터
[주간 핫브랜드] 롯데는 털어냈고, 한미약품은 이제부터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10.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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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여진 속 ‘깜짝 상승’ 기업 돋보여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 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016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님(갤럭시노트7)은 갔지마는 나(소비자)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의 시를 바꿔 말해도 될 듯하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사태를 빠르게 진화하며 비판 여론의 물길을 돌리는 데 성공했으나 다소 미흡한 교환·환불 보상으로 뒷말을 낳았다.

롯데그룹은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에도 오너의 불구속 기소를 이끌어내며 큰 고비를 넘겼고, 한미약품은 늑장공시 여파에 본사가 검찰에 압수수색 당하는 화를 견뎌야 했다. 

셀트리온은 간만에 좋은 소식으로 화제성 순위를 끌어올렸고, NH투자증권은 시의적절한 ‘배당투자 꿀팁’ 소개기사가 널리 회자되며 이름을 알렸다. 전반적으로 위기 이슈가 터진 기업들은 여전히 진화에 애를 먹는 가운데, 깜짝 등판한 브랜드들이 눈길을 끈 한주였다.

*굿데이터(www.gooddata.co.kr)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사대상 2016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

 삼성 갤노트7 보상책 발표에도 소비자 “환불 안 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에서 쉽사리 발을 빼지 못하며 2주 연속 기업 브랜드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초기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며 큰 불은 껐지만, 후속 커뮤니케이션에서 적절한 당근을 제시하지 못하며 소비자 불만은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갤노트7 사태, 삼성의 ‘브랜드 저널리즘’ 시험대로 본다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노트7 생산·판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사용자들은 최초 구매처(개통처)에 방문해 환불 받거나 다른 모델로 교환하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통신사에 따라 다른 기종으로 교환하면 10만원 할인 혜택이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데 대한 보상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 삼성이 갤노트7 보상의 일환으로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삼성전자 뉴스룸 페이지.

실제 소비자들은 “발화 논란으로 리콜까지 했는데 이번에는 구형 모델로 바꾸라니 황당하다”거나 “최신폰 쓰다가 지나간 제품으로 교체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갤노트 시리즈 충성 팬들은 교환·환불의 불편함과 함께 마음에 드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들어 갤노트7을 계속 쓰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일 이들에게서 나중에 발화사고가 재발할 경우 삼성전자 이미지에 꾸준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갤노트 소비자 교환 환불을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檢 한미약품 압수수색, 늑장공시 수사 본격화

한미약품은 주식 늑장공시 파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브랜드 화제성(13위→2위)이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주식시장 종료 후 대형 호재를, 30일 주식시장 개장 후 대형 악재를 시간차를 두고 발표해 불공정거래를 부추긴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내부정보 유출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한미약품 여직원이 남자친구에게 주식정보를 유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기도 했다. 

 ‘용두사미’로 끝난 롯데수사…신동빈 혁신안 발표 

롯데그룹(4위)은 검찰이 넉 달간 진행해온 그룹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화제성 순위가 37계단이나 뛰었다. 검찰은 지난 19일 신격호 롯데그룹(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등 총수일가 5명을 한꺼번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 신동빈(가운데) 롯데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25일 개혁안을 발표하기 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정예 수사 인력을 대거 투입해 거액의 탈세 등 범죄 혐의를 밝혀냈지만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제2롯데월드 인허가 특혜 등 핵심 의혹의 실체에는 접근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언론들은 “롯데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고 평가했고, 온라인에서도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다 잡을 것처럼 요란법석 하더니 결과는 늘 흐지부지” “결국 예상했던 대로…” “골프장을 줬는데 ㅋㅋ” 등의 냉소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며 한시름 놓은 롯데그룹은 경영 정상화와 이미지 쇄신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5일 소공동 롯데호텔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 사과하며 ▲투명한 지배구조 ▲그룹 정책 본부의 전면 쇄신 ▲투자 고용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인수 관심없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매각 공고가 난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이 점쳐져 브랜드 화제성 13위(53↑)에 랭크됐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은 “인수전 참여 자체가 의미가 상당히 떨어지고 포트폴리오상으로 봐도 욕심이 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같은 결정은 공정거래법상 독과점에 걸려 승인이 쉽지 않은데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출시 확정에 청신호

▲ 셀트리온 '램시마'.

셀트리온(14위, 30↑)은 항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램시마’의 11월 미국 출시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큰 관심을 얻었다. 램시마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 시장 독점 유통 파트너인 화이자(Pfizer)와 이같이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램시마의 미국 현지 판매명은 ‘인플렉트라’이며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15% 할인된 가격에 공급된다.

누리꾼들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는 세계 최고라는 말이 사실이었군요”라며 반색하면서도 “이거도 한미약품처럼 뒤통수 치는 거 아닌가”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NH투자증권, 배당투자 꿀팁에 화제성도 꿀~

NH투자증권은 시의적절한 정보제공으로 재미를 봤다. ‘NH투자증권 배당투자 꿀팁’을 담은 기사가 회자되며 좋은 반향을 얻은 것. 배당 시즌인 연말을 앞두고 고배당 기대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전략,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배당투자 전략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다른 한편에선 NH투자증권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식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측은 부장급 이상 퇴직자에 최대 2억78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 스타 bj '대도서관'.

 아프리카TV vs BJ 기싸움…누가 이길까

기업브랜드 화제성 20위권 밖에서 가장 눈길 끄는 기업은 아프리카TV(30위, 49↑)다. 인기 BJ 대도서관, 윰댕, 밴쯔가 최근 아프리카TV와 상업방송 문제로 갈등을 겪다 잇따라 결별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화제성을 크게 견인했다. ▷관련기사: ‘콘텐츠 중심 시대’ 상징하는 대도서관의 유튜브 망명

온라인에선 “천만원 이득 보려다 수억 날렸다~ 앞을 내다 볼 줄 모르는 것들”, “싸이월드 보니까 망하는 건 한 순간이더라”는 등의 반응이 나타나며 일단 BJ들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인기 콘텐츠 생산자와 플랫폼 간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아프리카TV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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