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더피알 광고모델 어워즈 ②] 이거 실화냐상
[2017 더피알 광고모델 어워즈 ②] 이거 실화냐상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12.26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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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캐스팅 그리고 모델 백배 활용법

모델을 통해 2017년 광고계를 결산해 본다. 올해 선보인 광고들 가운데 재미난 모델전략을 구사한 작품에 대한 온라인 서베이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11월 21~24일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진행, 광고인·PR인·마케터를 비롯해 예비 커뮤니케이터와 학생 등 121명이 참여했다.
모델이 다했네 - 싱크로율 100%상
② 혹평과 호평 사이- 이거 실화냐상
③ 일반인&귀요미 - 입가에 미소상

[더피알=조성미 기자] 모델의 캐릭터와 브랜드가 찰떡궁합인 반면, 평소의 언행과 광고하는 제품이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는 모델도 있다.

온라인에서 유머성 콘텐츠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유재석의 언행불일치.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에서는 ‘자본주의에 굴복한 연예인들’이라는 유머 게시물이 종종 올라온다. 광고모델을 맡았거나 협찬을 받은 제품이지만, 실제론 취향이나 신념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대비시켜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뷰에서는 영화 볼 때 팝콘 먹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광고에서는 팝콘 없인 영화 못 보는 사람으로 소개된 엑소의 디오, 탕수육 소스를 붓는 것에 짜증을 내던 유재석이 후라이드치킨에 소스를 뿌리는 광고 컷, 영어교육을 비판하는 랩으로 유명한 지코가 토익학원 광고를 찍은 사례 등이다.

자본주의에 굴복(?)한 언행불일치

이렇듯 자본주의에 굴복(?)해 언행과 다른 제품의 광고모델로 나선 이는 누가 있을까? 2017년 후보는 모두 4명이었다.

모델 기용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은 카스의 고든 램지.

우선 54.5%(66명)로 최다 선택을 받은 주인공은 바로 카스 광고에 등장한 ‘독설 셰프’ 고든 램지다. 평소 음식 맛에 대해 가혹할 만큼 직설적인 평가를 내뱉던 그가 한국 맥주를 맛있다고 하는 광고는 온에어 전부터 인터넷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유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카스가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을 셰프의 입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에 박힌 ‘한국 맥주는 맛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긴 쉽지 않았다. “국산맥주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태에서 유명인의 증언식 광고는 되레 자본주의의 노예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적합하다” “브랜드와 광고모델에게 둘 다 타격이 된 상처뿐인 광고”라는 혹평이 나왔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짠테크 바람을 일으키고 소셜커머스 모델로 나선 김생민.

카스 광고가 압도적 선택을 받았지만 최근 광고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김생민도 미스매치 모델로 꼽혔다. 방송을 통해 극단적으로 소비 지양을 외치던 그가 ‘싸니까 사라’는 소셜커머스 광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30명이 선택한 위메프 특가데이 광고 속 그를 향해 “김생민은 싸게 사라는 게 아니라 그냥 사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니까” “현명한 소비를 하라며 ‘소비’에 초점이 맞춰진 광고에 등장한 것이 의아스러움”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엔제리너스 커피 광고에 등장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다이어트 보조제 지알엔 광고 속 소유는 각각 9.9%(12명), 10.7%(13명)가 어울리지 않는 모델로 지목했다.

어디까지 세어봤니? 최다출연상

올 한해 눈길을 끈 크리에이티브 중 하나가 ‘무한복제’다.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을 Ctrl+c, Ctrl+v하는 독특한 연출방식이다. 마치 귀에 쏙쏙 꽂히는 가사를 무한 반복해 중독시키고야마는 후크송의 광고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번외로 최다출연상을 마련했다.

무한복제 방식으로 연출된 광고 가운데 단 하나의 화면에 모델 한 사람이 가장 많이 등장한 광고를 기준으로 최고의 광고를 꼽았다. (얼굴 절반이상이 보이는 것을 1명으로 인정) 최다출연상에는 총 5명의 후보가 올랐다.

다양한 모사 능력을 보여준 정상훈과 정성호.

공동 4위는 바로 정성호(펜타스톰)정상훈(00700)이 차지했다. 모사 능력자인 두 사람은 각각의 광고에서도 다양한 사람으로 변신했다. 정성호의 경우 조용필을 비롯해 이순재, 손석희, YG(양현석), 아귀(김윤석)로 1인 5역을 선보였으며 정상훈은 브라질, 일본, 이탈리아 등 5개국 사람으로 변신해 국제전화의 특성을 표현했다.

최다출연상 3위는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광고의 모모랜드 주이다. 이 광고는 주이가 사과, 복숭아, 포도 등 다양한 과일의 상큼함을 춤으로 표현, 끊임없이 몸을 흔들면서도 ‘톡톡톡’이라고 노래를 부르며 숨차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을 귀엽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 광고는 총 여섯 편으로 제작됐다. 이 중 망고와 청포도 편에서 무려 13명의 주이가 등장해 사과(9명), 복숭아(10명), 포도(7명), 오렌지(9명)를 제쳤다.

2위는 한 컷에 무려 17명의 설현이 등장하는 G마켓 하드캐리 추석명절 편이다. G마켓 하드캐리 광고는 김희철과 설현을 모델로 무표정 깨방정 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가을 골든위크와 추석명절 편에선 무한복제 기법을 사용했다. 골든위크 편 속 김희철 또한 총 15명이 등장했지만 아쉽게도 2명 차이로 설현에 밀렸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17명의 설현을 제치고 최다출연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김희철의 미원 광고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오쏠레미오’를 개사, ‘오 쓸래 미원’이란 곡을 부르는 남성4중창과 피아노 연주자 그리고 합창단과 관객에 이르기까지 이 광고는 김희철로 도배돼 있다.

특히 무대 위 등장인물이 모두 잡힌 한 컷에서 79명의 김희철이 등장해 압도적 차이로 영예의(?)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미원은 2016년 ‘픽미원’ 광고에서도 무한대(∞) 김희철을 선보인 바 있어 무한복제 광고의 강자임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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