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21 18:08 (목)
‘재미있는 뉴스’ 향한 그 남자의 고민은 계속된다
‘재미있는 뉴스’ 향한 그 남자의 고민은 계속된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1.24 16:3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짱피디에서 짱기자, 그리고 짱과장으로 변신한 장주영 씨

[더피알=조성미 기자] 뉴스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속사포 랩스타일로 풀어내던 크리에이터 짱피디. 젊은이들이 뉴스를 외면하는 것이 싫어 그들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스타일의 뉴스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주류 언론의 벽을 느끼고 홀로 나아가던 그는 2년 새 짱기자를 거쳐 짱과장으로 변신해 저널리즘에 대한 더 큰 고민을 하는 중이다.

짱피디에서 2년 새 짱과장으로 변신한 장주영 씨는 여전히 재미 있으면서도 유익한 뉴스를 고민하고 있다.

오랜만이에요. 2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인터뷰를 한 이후에도 다양한 뉴스 실험을 하며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그 이유는 2년 전과 동일해요. ‘어떻게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뉴스의 클리셰를 깨고 독자, 특히 젊은 청년층의 저변을 늘릴 수 있을까?’이죠.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연합뉴스에서 ‘짱기자가 간다’란 코너도 제작했고 59초 안에 뉴스를 설명하는 ‘오구뉴스’, 비트에 맞춰 뉴스를 말하는 ‘비트뉴스’ 그리고 2016년 8월 15일에는 스쿨오브뉴스 개교식도 했네요.

기성 언론의 경직성에 대한 회의감으로 다니던 방송사를 나오셨었는데, 다시 돌아가셨네요?

페이스북 피드에서 ‘연합뉴스가 새로운 시도를 할 경력기자를 찾는다’라는 공고를 보고 작년 2월, 뉴스콘텐츠부 기자로 합류했어요. 면접 과정에서 뉴스도 콘텐츠란 인식, 기자도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 앞으로의 기자는 피자(피디+기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등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에서 대한 이해가 같은 분을 만났어요. 이렇게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희소하거든요. 그것도 스타트업이 아닌 전통 레거시의 부장 직책을 달고 있는 분이 말이죠.

연합뉴스가 한국의 대표적인 뉴스통신사이지만 아직까지 텍스트와 이미지가 주된 뉴스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데, 척박한 이곳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취재할 때 피디보다는 기자가 나을 것 같다는 부장님의 권유로 이때 이름을 짱피디에서 짱기자로 타이틀을 바꿨어요.

그런데 지금은 JTBC로 적을 옮기셨네요.

작년 7월부터 보도총괄 산하 디지털뉴스룸 뉴스기획팀 과장으로 일하게 됐어요. 소셜과 방송이 하나로 연결되는 지점을 고민하는 한편, 플랫폼 변화에 따른 뉴스 콘텐츠의 전략을 짜는 등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어요. 마케팅, 디자인, UI, UX, PX 등 제가 잘 모르는 영역이 많아서 공부하는 건 버겁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답니다.

미디어에 속해 있으면서도 1인 채널은 계속 해나가나요?

연합뉴스에 입사하면서 더스쿨오브뉴스(theschoolofnews.com)의 사업자 등록증을 폐지했어요. 이제 회사가 아니니 병행을 하고 있다고 하기 보다는, 운동이나 독서클럽에 다니듯 소소한 취미생활로 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더스쿨오브뉴스라는 공간에서 글도 쓰고, 영상도 만드는 이유는 제가 실용학문을 추구하기 때문이에요. 대학이 어려운 용어로 만들어내는 연구논문들은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것이 많잖아요. 제가 배운 것들이 죽은 지식이 되지 않도록 제가 세운 가설이 맞는지 틀린지, 해외에서 말하는 방법론이 우리나라에도 적합한지 아닌지를 린(Lean)하게 만들어서 검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 더스쿨오브뉴스예요.

‘내가 깨달은 결과물들의 작업 과정을 차곡차곡 쌓아두면 훗날 언론, 뉴미디어에 대해 고민이 있는 동료, 선후배들이 참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인다면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라고 판단해 개인 시간과 돈이 들어가지만 운영하고 있어요.

청년들을 위한 재밌는 뉴스 학교 더스쿨오브뉴스 홈 화면.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물심양면으로 꾸려가고 있는 더스쿨오브뉴스를 이 기회에 소개해주시죠.

더스쿨오브뉴스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뉴미디어 뉴스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설립한 학교였어요.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동영상 뉴스를 유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밀레니얼, 뉴노멀 세대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운영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시작했었죠.

지금은 소소하게 소수 정예로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공개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할 예정이랍니다.

최근 콘텐츠를 보면 미디어 비평이 많이 눈에 띄던데요?

앞서 설명드린 미디어리터러시에 대한 고민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하루 동안 생산돼 검색되는 뉴스는 2~3만 개로 알려져 있는데요, 제휴를 맺지 않은 뉴스 생산 매체가 만드는 뉴스까지 합친다면 수는 더 많아지겠죠.

뉴스의 홍수 속에 압사당하지 않으려면 개개인이 좋은 뉴스를 취사선택해 읽는 능력이 중요하죠. 물론 언론을 감시하는 비평매체가 몇 군데 있지만 제한적이라고 생각해요. 때로는 언론 비평지가 잘못했을 때도 많은데 그들을 비평하는 곳도 희소하고요.

최근에는 일부 기자들의 잘못된 관행이 많이 보여 글을 썼어요. 제가 외면한다고 해도 똑똑해진 시민들의 기억에는 차곡차곡 쌓일 테고, 이를 통해 ‘기레기’는 더욱 버전 업 되겠죠. 그래서 욕먹을 각오하고 공론화시키고 있어요.

이런 작업을 통해 저널리즘의 권위가 바로 서고, 땅에 떨어진 한국 언론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물론 저 하나로는 역부족이겠지만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말처럼 작은 물방울이 모이면 언젠가 돌을 뚫을 수 있겠죠?(웃음)

그런 콘텐츠를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확산하시더라고요.

아, 광고 보셨군요. 제가 설정한 광고 타깃팅에 부합하셨나 봐요.(웃음) 요즘 페이스북 알고리듬 개편으로 저 같은 개인 페이지 운영자는 콘텐츠의 도달률이 더욱 떨어지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잘못된 문제들을 알리고 공론화를 시킬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서 사비를 지출해가며 광고를 집행하고 있어요.

한 달에 5~10만 원 정도 사용하는데요. 다른 인터넷 매체처럼 광고를 덕지덕지 붙이는 것도 아니어서, 글 조회수가 늘어난다고 저한테 이득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오히려 제 홈페이지로 유입되는 트래픽량이 많아져서 서버에 부하만 걸려 추가 비용이 들거든요.(흑)

그래도 이 모든 일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믿으며, 제 신념을 위해 커피 한잔 덜 마신다는 맘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짱기자의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출입증. 장주영 페이스북.

지난 인터뷰 당시, 1년 정도 버티다 생활이 안 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간 잘 지내오신 것 같아 내심 다행입니다.(웃음)

하하. 제가 그런 말도 했군요. 지난 2년은 제가 믿는 것 중 하나인 ‘가치를 좇으면 돈은 따라온다’를 체험하며 살았던 시간이예요. 실력도 능력도 부족한 제가 감사하게도 국내 최대 통신사에서도 근무할 기회를 얻었고, 젊은 층에게 압도적으로 신뢰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현재의 회사에서도 근무하는 기회를 받았으니까요. 지상파와 통신사, 종편에서 모두 근무했으니 다음은 어디에서 근무할지 저도 기대가... 농담이예요.(웃음)

앞으로 회사에서는 레거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고 유익한 뉴스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고 싶어요. 뉴스도 콘텐츠잖아요. 디지털 시대에 콘텐츠로 돈을 벌기는 정말 어려운데, 뉴스는 더더욱 어렵거든요. 국내외 대기업들이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이유도 디지털 시대의 생존을 위해서죠.

이렇듯 디지털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를 추구해야 하는데 뉴스는 언어의 한계가 있어 확장성이 어렵잖아요. ‘이를 어떻게 타파해야 유의미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것저것 실험해보려고 해요. 회사마다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은 없으니까요. 현재는 그룹사에 몸담고 있으니, 계열사별 정확한 좌표를 인식한 뒤 하나로 연결해 제대로 된 모델을 제시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업무 외 시간에는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가벼운 린 방식으로 해보려고 해요. 이를 위해 제 방에 크로마키 스튜디오와 조명도 설치하는 등 투자를 좀 했는데요. 조만간 재밌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보여드릴 뉴스 콘텐츠도 차곡차곡 계획 중이에요. 이건 나중에 결과물로 보여드릴게요. 그때 반응이 좋으면 한 번 더 인터뷰할 수 있겠죠?(웃음)

2년 만에 더피알과 인터뷰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사실 제가 매일 하는 일 중 하나가 디지데이(Digiday, 미국 IT전문매체)에 들어가는 건데요. 더피알 기사를 보면 양질의 기사와 업계 트렌드를 가장 정확하게 말해주는 디지데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립 서비스 아니고 진짜요.(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역시 2018-01-25 10:20:29
짱기자님! 페북에 쓰시는 좋은글 잘읽고있어요! 응원합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