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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AI에 적응해 가고 있다”
“인간이 AI에 적응해 가고 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4.2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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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토크 ①] 내가 보는 4차 산업혁명
아재들은 계속 수다 중. 사진: 이윤주 기자 / 장소 협조: 책과얽힘
아재들은 계속 수다 중. 사진: 이윤주 기자 / 장소 협조: 책과얽힘

[더피알=강미혜 기자] ‘아재신잡’을 표방했건만 당일 얼굴 마주치자마자 “근데 그 컨셉 너무 식상하지 않아?”하는 팩폭에 복잡해진 머릿속.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입밖에 꺼냈다가 모든 혁명의 내핵까지 파고들 기세의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을 지나며 머릿속은 물음표, 느낌표, 물음표, 점점점으로 복잡성을 더해갔다.

각 분야 전문가의 방대한 지식의 흐름대로 ‘T·E·D’로 자연 전환된 이날의 토크. 활자의 압박 속에서도 정독을 부탁드린다. 참고로 T·E·D의 의미는 맨 마지막에 나옴. 

참석자 (가나다 순)
박재항 하바스코리아 전략부문 대표
신현암 팩토리8 대표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강미혜 기자(이하 강):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평소 가지고 계시던 생각만 살짝 풀어놓으셔도 논문 한 편은 쓸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웃음) 좀 전에 인사 나누면서 나온 말이 요즘 강의나 회의에선 4차 산업혁명 빠지면 얘기가 안 된다고요. ‘내가 보는 4차 산업혁명’으로 토크의 운을 떼볼까요. 제 왼편에 앉아계신 정 교수님부터?

정동훈 교수(이하 정): 엇, 한 선생님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웃음) 음.. 저는 일단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잘 안 써요. 그나마 *지능정보화 사회라는 용어가 적절한 것 같아요. 분명 기술적 특이점은 인공지능이 보여준 것 같고, 인공지능이 추동하는 사회 변화 또한 있지만, 그것이 이제까지 이야기해왔던 1~3차처럼 시·공간적 혁명 수준으로 갈 것인가를 보면 제 머리는 아닌 것 같거든요. 인공지능이란 것만 싹 빼놓고 본다면 사실 그렇게 큰 사회적 차이 내지는 진보, 발전, 진화를 못 볼 것 같아요.

*지능정보화 사회 - 인간 주도가 아닌 인간과 사물이 함께 지능을 가지고 연결된 사회

박재항 대표(이하 박): 예전에 현대자동차연구소에 있을 때 갑자기 지멘스에서 *인더스트리 4.0이라는 걸 들고 나왔어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예전 우리가 말한 합리화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합쳐져 생산에서 좀 더 진보가 이뤄진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합리화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용어가 확 업그레이드돼서 4차 산업혁명이 됐어요.(웃음) 사실 바깥(해외)에서는 우리처럼 이렇게 얘기는 안 하는 거 같아요. 혹자는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치면 한국에서는 책이 200~300개 정도 나오는데, 아마존에서는 두세 개에 불과하다고 해요. 그만큼 약간 거품이 좀 낀 게 아닌가 생각해요. 좋은 말이지만 용어 자체가 실제를 압도해버리는 격이라고나 할까.

*인더스트리 4.0 - 기존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것.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활용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한다.

한상기 대표(이하 한): 아마존이나 구글 검색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유럽에서도 4IR(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표현을 많이 해요. 다만, 미국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식으로 쓰기 때문에 잘 안 나오는 거죠. 아마존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찾으면 굉장히 많이 나와요.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에서 책이 200~300권씩 쏟아지는 이유는 모든 주제에 4차 산업혁명을 붙이는 편집부의 의도에서랄까요?(웃음) 저기 보면 <애버리지 이즈 오버(Average is over)>라는 책이 있는데 원서 표지에는 없는 한국어판엔 역시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붙어 있어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하여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

‘산업혁명이 과연 맞는가’라는 점에 대해선 저도 질문이 있어요. (1,2,3차 산업혁명의 주요 개념과 의미,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 기술의 진보와 영향을 두루 설명한 뒤) 3차는 애텀(atom·원자)에 있는 현실 세계를 비트(bit·정보전달의 최소단위)의 세계로 바꾸던 시대예요. 대부분을 정보 형태로 변환을 시켰어요. 그런데 4차는 비트로 저장돼 있는 것이 다시 애텀화되는 시대, 그러니까 정보들이 실세계와 결합이 돼서 현실로 나타나게 만드는 기술들이 나오는 거거든요.

대표적인 게 3D 프린터, 프린팅 기술이에요.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같은 곳에선 디지털 광합성 방식이라고 산소를 이용해서 그냥 쭉 꺼내요. 생산에 쓸 수 있는 수준에서 어마어마하게 흥미로운 기술이 만들어진 거죠. 이런 변화들이 3차 정보화 시대와 4차 시대의 차이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건 지난 뒤에 평가하는 거잖아요. 지나는 동안엔 알 수가 없어요. 현재는 변화의 기반 기술도 분명 있는 것 같고, 변화를 위한 어떤 동력도 만들어진 것 같은데 산업혁명 수준으로 갈 거냐는 하는 부분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 아디다스와 독일 정부, 아헨공대가 독일 안스바흐에 건립한 신발공장. 현재의 신발 제조 방식으로는 직공 600명이 필요했던 것을 단 10명이 연 50만켤레의 운동화 생산이 가능.

박: 그러니까요. 먼저 너무 세게 산업혁명이다 하고 꽝 박아놓으니.. 말씀하신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과 레볼루션(revolution)은 어감도 그렇고 의미가 너무 다른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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