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취소된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된 북미 정상회담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5.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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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트럼프 서한통보에 北 “美에 시간과 기회줄 용의”…중앙 “막판 ‘빅딜’ 포기 말아야”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Today: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뉴시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이 우리와 정상회담을 요청했다고 전달받았고 나는 당신과 만나기를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분노와 적개심에 비춰볼 때 이 시점에서 회담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는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생각이 바뀌면 주저 말고 알려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한은 2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김계관 외무성 제 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일방적인 회담 취소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북미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는 것. 

이어 북한은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면서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한겨레: 트럼프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와 북한 핵실험장 폐기

한겨레는 “북한은 이날 낮 함경북도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기했는데, 미국이 정상회담 취소로 응답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미국은 정상회담 취소를 재고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랫동안 적대 관계에 있던 북한과 미국이 약속한 정상회담을 열지 못한다면, 북한 핵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매우 불투명해지고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미 두 나라는 대화를 재개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타협을 이루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북미 정상회담 취소 사태, 냉정하게 대처해야

서울신문은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한반도의 정세 격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대북 군사공격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북·미 중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위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 했던 것 이상의 중재를 해야 한다. 당장은 북·미가 강 대 강의 대결 자세를 보일 것”이라며 “모두가 이런 돌연한 사태에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미 공조는 물론이고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대화를 통해서 긴박한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일보: 무산 위기 몰린 북핵 협상 … 그래도 막판 ‘빅딜’ 포기 말아야

중앙일보는 “근래 워싱턴과 평양의 강경파들이 판을 깨려는 듯한 목소리까지 여과 없이 쏟아내면서 상황을 우려스럽게 만들어온 게 사실이다. 강경 발언은 속성상 꼬리를 물게 마련이고, 자칫 관리에 실패하면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세기의 협상을 앞두고 어느 정도 기싸움이 있을 순 있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겐 통하지 않았고, 결국은 비핵화 국면에서 가장 큰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중앙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선언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막판 대타협이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며 “정부는 막판 중재에 나서야 하며, 북한도 더 이상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 식으로 자극적인 언동을 쏟아내서는 곤란하다. 여기서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기에 우리는 이미 너무 먼 길을 왔다”고 봤다.

△조선일보: 트럼프 미·북회담 전격 취소, 비상한 안보 상황이다

조선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결심한 배경이 무엇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만 봐서는 북한 측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안보 보좌관을 강력하게 비난한 데 이어,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부상이 핵전쟁을 시사하면서 펜스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듯하다”고 봤다.

조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추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만큼 기회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김정은이 깨끗하게 핵을 버리고 남북 공영의 길로 나오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더 강력한 대북 제재와 미국의 군사 압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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