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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보기는 불편하고 그린닷엔 손이 안 가요
네이버, 뉴스보기는 불편하고 그린닷엔 손이 안 가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10.18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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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개편된 네이버 모바일, 일주일간 베타테스트 참여해 보니
네이버의 새로운 모바일 버전에서 그린닷 기능을 실행하는 모습.
네이버의 새로운 모바일 버전에서 그린닷 기능을 실행하는 모습.

“지금의 변화가 사용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지난 10일 새롭게 개편된 네이버 모바일을 공개하면서 한성숙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 위주였던 기존의 메인 화면에서 벗어나 검색창 하나만 남기는 파격적 시도에 사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긴장감을 느끼는 듯 했다. 

기자가 베타테스트를 통해 일주일간 새 모바일 버전을 사용해보니 한 대표의 말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어려운 기능들이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우선 뉴스를 접하는 방식이 그렇다.

개편된 뉴스서비스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와 AI가 추천하는 개인별 맞춤형 ‘마이뉴스’로 나뉘어진다. 그런데 메인 화면 바로 다음에 위치하는 언론사 편집뉴스는 정치, 사회, 경제 등의 카테고리가 아닌 각 언론사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이전 비해 원하는 뉴스를 소비하기가 불편했다. ▷관련기사: 구글스럽게 외양 바꾼 네이버, 아웃링크 여부는?

언론사 편집뉴스와 AI가 추천한 마이뉴스로 구분된 네이버 모바일 뉴스.​ 모바일화면 캡쳐
언론사 편집뉴스(왼쪽)와 AI가 추천한 마이뉴스로 구분된 네이버 모바일 뉴스.​ 모바일화면 캡처

기존처럼 카테고리별 뉴스를 볼 수도 있지만 한 번의 스와이핑(swyping)을 더 거쳐 마이뉴스 탭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평소 선호하는 언론이 없거나 특정 언론사 뉴스를 찾아보지 않는 이용자라면 언론사 편집뉴스는 불필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 뉴스 페이지를 여러 개 두기 보다 하나만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최소한 순서를 변경하는 정도는 가능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검색창과 날씨만으로 간결하게 꾸며진 메인 화면은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검색창 하나만 남으니 오히려 편했다. 다른 메뉴를 잘못 터치할 우려가 없는데다가 심플한 화면의 원조 격인 구글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더라도 화면을 아래로 살짝만 스와이핑하면 검색창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 모바일 개편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그린닷’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았다. 

물론 ‘의식하고’ 사용한다면 음성과 위치 등 다양한 검색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한 번의 터치를 통해 블로그, 카페, 메일 등의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이는 익숙한 기존 메뉴탭에서도 얼마든지 실행 가능하기에 큰 차별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관련기사: 네이버, ‘녹색창’ 시대에서 ‘녹색버튼’ 시대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이용자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좀 더 편리한 기능이 되겠지만 생소한 인터페이스 탓에 아직까진 ‘터치 욕구’가 일어나지 않았다. 

네이버 개발자들에게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오히려 그린닷이 걸리적거리는 경우도 있었다.

기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물리 홈버튼이 따로 없는 기종이다. 다른 앱을 실행하려면 화면 하단에 있는 터치식 홈버튼을 끌어올려 사용해야 하는데 그 위치가 그린닷이랑 딱 겹치게 된다. 홈버튼 설정을 바꾸면 되지만 네이버 앱을 쓰기 위해 위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의문이 든다. 디바이스 형태가 천차만별인 만큼 사용자 편의에 따라 그린닷의 위치를 바꿀 수 있었으면 한다. 

디바이스의 홈버튼과 겹쳐버리는 그린닷 탭.
디바이스의 홈버튼과 겹쳐버리는 그린닷 버튼. 모바일 화면 캡쳐

네이버 새 버전에 마냥 불편함을 느낀 것만은 아니다.

연령별 시간대별로 구분되도록 한 검색어 차트는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다른 유저들이 어떤 검색어에 반응하는지 쉽게 볼 수 있고, 특정 검색어의 순위 추이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와이핑 한번으로 메인 화면에서 쇼핑 페이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웨스트랩’(West Lab)에서는 성별에 맞는 다양한 상품이 큐레이팅 돼 쓱 둘러보기 좋았다.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유저라면 최근에 유행하는 패션템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될 듯싶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것은 웨스트랩의 가장 왼쪽에 위치한 ‘마이페이’ 기능이다. 기존 버전에서는 포인트와 배송현황, 장바구니 등을 보려면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지만 마이 페이에서는 이를 한눈에, 그리고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직은 베타테스트 기간이다. 이 모든 ‘불편’과 ‘편리’가 수정과정을 거칠 여지는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한 대표가 ‘결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만큼 대대적인 개편이었기에 시행착오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보완과정을 거친 네이버의 새로운 결과물이 3000만명(네이버 모바일 일간 접속자수)의 습관을 바꿀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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