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KS 명승부와 ‘총수 PI’
SK-두산 KS 명승부와 ‘총수 PI’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11.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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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4형제 선수들과 우승 만끽, 최태원 회장은 헹가레 세례…두산家는 패배에도 훈훈한 축하
12일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K와이번스의 우승이 확정된 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12일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K와이번스의 우승이 확정된 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의 혈투가 펼쳐진 잠실벌에는 양 그룹의 총수들도 함께했다. 여느 야구팬과 다를 바 없는 옷차림으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가하면 경기가 마무리되자 승자와 패자를 막론하고 서로를 격려했다. 치열한 승부의 현장에서 이들이 보여준 소탈한 모습은 최고경영자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을 4:3으로 꺾고 8년 만에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5회까지 3: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정규리그 1위 두산은 6회 대거 3점을 뽑아내며 균형추를 맞췄다. 이후 8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앞서며 경기를 뒤집는 듯 했다.

그러나 SK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동점홈런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양팀 모두 12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팽팽한 대치상황을 깬 것은 13회에 터진 SK 한동민의 결승홈런이었다.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로 우승이 확정되자 SK선수들과 스태프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승리를 만끽했다.

SK입장에서 이날 승리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7년 만에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기 때문. 최 회장은 빨간색 와이번스 모자와 야구점퍼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최 회장 뿐만이 아니었다. 와이번스 구단주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 등 SK가(家) 형제들이 모여 같은 복장을 입고 자사 팀을 응원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최태원 회장은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단과 스태프들을 격려했고 선수들은 헹가래로 화답했다.

12일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람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뉴시스
12일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람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뉴시스

최창원 구단주는 경기 후 ‘특별한’ 축하를 받기도 했다. 다름 아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인사였다.

두산베어스 구단주이기도 한 박 회장도 이날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야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우승에 실패한 터라 실망스러울 만도 했지만 박 회장은 최 구단주와 포옹을 나눴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우승하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직접 축하의 인사를 건넨 바 있다.

두산가(家)의 또다른 일원이자 야구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메시지도 화제가 됐다. 박용만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기면 더 좋지만 져도 재미있는 것이 야구”라며 “밤 11시 40분까지 오금을 못펴고 진검승부를 보았는데..졌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최태원 회장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며 “최 회장 기분좋겠네ㅋㅋㅋ”라고 덧붙였다.

드라마틱한 경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만큼 SK가 광고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와이번스 야구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텔레콤은 그간 3번의 우승 때마다 일간 종합지 및 경제지에 전면광고를 실어 자축과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첫 우승 당시인 지난 2007년에는 “선수와 감독, 누구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승리”라며 “언제나 스포츠를 통한 희망과 행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으며, 이듬해 ‘V2’를 달성한 후에는 ‘2008년, 대한민국 야구는 참 행복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또한 2010년 세 번째 광고에서는 “3회 우승이란 기쁨은 잠시 잊고 처음으로 돌아가겠다”며 “프로야구 8개 구단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야구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로 승자의 포용력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관련) 이미지 광고는 내일(14일)자로 (조간에)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우승을 자축하는 이벤트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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