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회색 뱃지, 왜 갑자기 삭제될까
페이스북 회색 뱃지, 왜 갑자기 삭제될까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10.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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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및 단체 페이지 인증 기능 10월 30일부로 종료
사용자 혼란 야기, 악용 가능성 원인인 듯
페이스북 기업/기관 페이지에 부착된 회색 배지가 10월 30일부로 삭제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기업/기관 페이지에 부착된 회색 배지가 10월 30일부로 삭제될 예정이다.

[더피알=안해준 기자] 페이스북이 비즈니스 및 단체의 공식 페이지에 부여했던 회색 뱃지를 10월 30일부로 삭제키로 했다. 페이지 사칭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5년 도입한 기능을 갑자기 없애는 것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이용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어 삭제한다”는 공식 입장 외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회색 뱃지가 붙은 페이지들의 관리자 화면에 ‘10월 30일에 회색 배지가 삭제됩니다’는 알림 문구를 띄웠다. 그러면서 ‘변경 사항이 페이지가 검색 결과에 표시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뱃지는 페이지 인증 기능을 하는 일종의 표식이다. 

파란 뱃지와 회색 뱃지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공인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등에 대해 페이스북 내부팀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부여하고 후자의 경우 페이지를 운영하는 법인이 직접 신청을 통해 받는 식이다. 회사 및 단체의 사업자등록증을 페이스북 측에 보내면 확인 후 회색 뱃지가 자동 생성됐다. 

기능 종료를 알리는 페이스북 공지.
기능 종료를 알리는 페이스북 공지.

당초 페이스북이 뱃지를 도입한 이유는 공공기관, 기업, 공인 등을 사칭하는 계정이 계속 나오면서 페이지에 대한 이용자 신뢰를 해쳤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뱃지 기능을 적용한 것인데, 5년 가까이 유지해온 기능을 돌연 종료키로 한 것이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플랫폼 안에서) 많은 서비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자연스레 기능이 생기고 사라지기도 한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업계는 부작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디지털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지를 인증하기 위한 회색 뱃지가 오히려 악용됐을 수 있다”며 “페이스북이 법인 관련 서류 등을 받아 자체 검증한다고 해도 그런 절차만으로 해당 단체의 신뢰도를 완전히 보장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회색 뱃지를 믿고 이용자들이 해당 페이지의 홍보·마케팅 활동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면, 문제 발생시 플랫폼 사업자인 페이스북 측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 변화로 볼 수 있다. 

외신은 “회색 뱃지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불분명하다는 피드백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보도하며, 사용자 의견을 수렴해 기업들이 자신을 증명하는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페북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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