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자, 다른 기념일
신경 쓰자, 다른 기념일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5.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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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비용으로 글로벌한 이미지 상승효과
우리 브랜드에 핏한 특정한 날 살펴야…콘텐츠 차별화 필요

[더피알=정수환 기자] 글로벌 시대, 챙겨야 할 것은 국내 이슈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기념일들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기관(주로 UN)에서 선정한 ‘국제 OO의 날’, ‘세계 OO의 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짓수가 너무 많고, 당연히 모두 챙길 수가 없다. 그래서 11주년을 맞은 더피알이 고심 끝에 앞으로 신경 쓰면 좋을 기념일 11개를 추려봤다. *날짜순으로 정렬했습니다

① 신경 쓰자, 다른 기념일
② 여성, 인종차별, 지구, 프라이드
③ 이모지, 우주, 동물, 남성
④ 장애인, 그리고...

본론에 앞서 생각할 것, 과연 우리 브랜드가 글로벌 기념일을 챙겼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이미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은데 이런 것까지 챙겨야 하나 싶다.

김장열 콜로라도 주립대 저널리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PR 측면에서 글로벌 기념일을 챙기 는 것은, 물론 취지가 좋기에 참여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회사가 글로벌한 기업이다. 우리도 글로벌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옥외광고를 하거나, 슈퍼볼 하프타임에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투입하는 등 상당히 막대한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김장열 교수는 “글로벌 기념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의식 있고 지구촌의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념일을 챙기는 기업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즉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 글로벌 기념일이 적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런 목소리들을 내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들이 사회·정치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브랜드들 역시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다.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브랜드 액티비즘을 계속 해왔다. 과거에는 폭이 좁았다면 요즘에는 점점 더 그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우선 선별 작업이 중요하다. 당연하게도 모든 유형의 기념일을 챙길 수는 없다. UN에서 선정한 기념일만 해도 족히 70개가 넘는다. 정지원 제이앤브랜드 대표는 “우리 브랜드의 가치관과 고객의 가치관 차원에서 선별해 그 방향성이 맞는, 말 그대로 핏(fit)한 기념일들은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볍게 ‘한 번 챙겨 볼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박재항 하바스코리아 전략부문 대표는 “지금은 모든 이슈에 대해 찬반이 나뉘고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념일을 통한 브랜드 액티비즘에 참여하되, 스탠스(stance)를 확실하게 정립하고, 반대의 의견이 들어올 경우 어떻게 대책을 세울 것인지도 미리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여론에) 휘둘리게 되고,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고려가 필요하다. 김지헌 교수는 “너무 많은 기업이 같은 날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문제다. 차별화가 필요하다. 동일한 날에도 어떻게 색다르게 이벤트나 캠페인을 보이느냐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기념일이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진단, 비교, 평가하는 날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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