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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현장] 명품 문외한이 샤넬 팝업스토어에 갔다
[마케팅 현장] 명품 문외한이 샤넬 팝업스토어에 갔다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07.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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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 출시 100주년 기념 서울 성수동에 팩토리 콘셉트로 열어
명품 매장 선입견 없애는 분위기, 직원들의 활기찬 태도 시선
N°5의 흑백 디자인을 살린 샤넬팩토리의 입구가 보였다. 한나라 기자 <br>
N°5의 흑백 디자인을 살린 샤넬팩토리의 입구가 보였다. 한나라 기자 

[더피알=한나라 기자] 이른바 명품 브랜드들이 소비자 문턱을 낮추는 경험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MZ 세대를 비롯한 젊은 고객 눈에 들어야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서도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해외 명품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최근 한남동에 팝업스토어 ‘구찌 가옥’을 열었고, 프라다(PRADA)는 베니토끼 캐릭터를 활용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었다. 프랑스의 루이비통(LOUIS VUITTON), 영국에 본사를 둔 버버리(BURBERRY)와 구찌는 각각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온라인 매장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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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샤넬이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샤넬팩토리5’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그니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샤넬 N°5 출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명품과의 접점이라곤 제페토의 ‘구찌 빌라’ 맵을 구경하는 게 전부였던 기자지만 ‘샤넬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특별한 장치를 마련했을까’ 궁금했다. 이에 샤넬팩토리5를 방문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했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전 방문했으며, 취재 중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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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팩토리5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 1층에 꾸려졌다. 지하철 역을 나와 스토어로 가는 길 곳곳에 샤넬팩토리5의 존재를 알리는 입간판들이 있어 오가는 시민들 눈에 띄었다

그런데 왜 하필 ‘팩토리(공장)’일까. 매장 직원에게 물으니 “일상 속 물건과 샤넬의 제품을 함께 엮어 만드는 공간이기에 공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다는 다소 심심한(?) 답변이 돌아왔다. 

공장 콘셉트로 만들어진 샤넬팩토리5의 첫인상은 심플했다. N°5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박스형 입구와 흰 옷을 맞춰 입은 스태프들의 모습이 깔끔해보였다. 사전 예약으로 미리 받은 초청장을 보여준 뒤 QR체크인과 체온 검사를 하고 입장을 기다렸다. 그동안 카운터에서 공간을 설명하는 책자를 받고, 제품 구매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세가지 테마 속 일상용품으로 변신한 N°5

주방 테마의 N°5 100주년 에디션. 한나라 기자 
주방 테마의 N°5 100주년 에디션. 한나라 기자 

공간은 주방과 화실, 정비소 등 3개 일상 공간을 테마로 만들어진 제품을 전시하는 진열관존과 포토존, 그리고 쇼룸으로 구성돼 있다. 테마마다 2개의 진열관이 설치돼 있는데, 각 장소에서 안내 책자에 스탬프를 받으면 나갈 때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샤넬 제품 모형으로 장식된 양쪽 벽에는 쇼파가 있어 휴게 공간 겸 포토존 역할을 했다.

진열관에는 한정판 에디션이 있었다. N°5 향이 나는 바디 로션과 크림, 비누, 핸드크림, 배쓰밤, 샤워젤 등이 샤워캡, 틴케이스, 물감튜브, 오일 병 등에 포장돼 있다. 앞서 말한 3개 장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건의 모양을 본 따 제품 패키지를 디자인한 것이다.

일단 향수로만 알고 있던 N°5의 향을 여러 형태의 제품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 N°5 바디로션, 미스테리 박스 등 몇몇 제품은 이미 품절돼 구매할 수 없었다. 간간이 “일찍 왔어야 했다”는 탄식이 들려왔다.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무언가에 연구원 역할에 몰입 중인 모델. 한나라 기자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연구원 역할에 몰입 중인 모델. 한나라 기자 

3가지 테마 제품을 모두 살펴본 뒤에는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던 쇼룸으로 발길을 옮겼다. 공장이라는 테마에 맞게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N°5 향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왼쪽엔 독서에 몰두하고 있는 외국인 연구원도 볼 수 있었다.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가가 질문하니, “뭐라고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영어로 재차 물었더니 공장의 연구원 역할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모델이었던 것. 몇 시간 동안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지, 지루하지는 않은지 묻고 싶었지만 더이상 그를 방해할 수 없어 발길을 돌렸다.

활기찬 분위기·유쾌한 응대, 명품매장 선입견 없애 

기계 버튼을 누르면 샤넬 관련 숫자가 적힌 종이가 랜덤으로 나왔다. 1953년은 샤넬 향수 최초로 넘버파이브가 미국 TV에 등장한 해라고 한다. 한나라 기자
기계 버튼을 누르면 샤넬 관련 숫자가 적힌 종이가 랜덤으로 나왔다. 1953년은 샤넬 향수 최초로 넘버파이브가 미국 TV에 등장한 해라고 한다. 한나라 기자 

공간을 살펴보는 내내 눈에 들어온 건 안내를 돕는 직원들 모습이었다. 명품 매장 직원은 조용하고 차분하다는 인식과 달리, 시종일관 하이톤의 목소리로 밝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직원들의 활기찬 태도 덕분에 좀 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매장 직원들의 에너지가 단연 돋보이던 순간은 입장 전 경품행사를 진행할 때였다. 기계 버튼을 누르면 랜덤으로 숫자가 적힌 종이가 나왔는데, (모두 샤넬 브랜드 역사와 관련있음) 샤넬 N°5에 해당하는 숫자 ‘5’가 나오면 당첨되는 시스템이었다. 

‘정말 당첨되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 들 즈음, 바로 뒤에서 번호를 뽑았던 참가자가 소리를 질렀다. 당첨자가 나오자 “축하드립니다 뿜뿜뿜!” 하는 직원의 축하 멘트와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박수를 치는 등 같이 즐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하철 성수역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옆 샤넬팩토리 광고 모습. 한나라 기자 

여담으로 사넬팩토리5 근처엔 조만간 루이비통 팝업스토어도 있다.  지난 7일 루이비통이 공개한 2021 F/W시즌 맨즈 컬렉션(LVMenFW21)을 전시하는 목적으로, 일반인 대상 공개는 오는 16일부터 진행된다고 한다. 샤넬에 루이비통까지 명품 브랜드들을 동네에서 만나니 성수동이 색다른 백화점 명품관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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