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석, 아베에게 직격탄 날리다
이제석, 아베에게 직격탄 날리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2.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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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의 아베 규탄광고, 전문가들 반응은 ‘싸늘’

[더피알=강미혜 기자] ‘광고천재’로 알려진 이제석씨(31)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광고시안을 3일 선보인 것에 대해 국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해당 광고의 자극적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눈길은 사로잡을지 몰라도 외교관계의 전후맥락을 고려치 않은 일종의 ‘치기어린’ 광고라는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 이제석씨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광고 시안을 3일 공개했다. 사진은 관련 기사를 보도한 <연합뉴스> 화면캡처.
이씨가 이날 공개한 광고는 아베 총리를 선정적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 입과 턱은 물론 흰색 와이셔츠에도 피를 묻힌 아베 총리가 일장기를 양손에 들고 붉은 색 원을 뜯어먹는 모습이다.

또 사진 밑에는 ‘인기몰이를 위해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는 타이틀과 함께 ‘아베의 공격적인 우경화 정책은 일본을 아시아 주변국들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게 할 것이다. 일본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평화를 담보로 한 그의 인기몰이를 위한 정치 도박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해당 광고는 아베 총리의 독단적이고 공격적인 정책이 일본 국가 전체에 얼마나 큰 위험과 피해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일본 국민 의식을 바꾸기 위해 해당 카피를 일본어로까지 바꾼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씨의 이번 광고에 대해 광고·PR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한 PR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낮은 퀄리티와 도발적인 광고가 심지어 일본에서 먹힐 거라고 생각한 건가? 싸우자는 건가?”라고 비판했으며, 또다른 PR전문가도 “광고라는 게 수용자 관점에서의 이해와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건 광고주의 한 풀이네”라고 혹평했다.

모 대학 PR학과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큰 틀에서 광고와 PR, 선전이란 영역이 있는데 이씨 광고의 경우 선전적 속성이 매우 강하다”며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사람들의 감정만 자극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을 다루는 사람들, 전문가는 사안의 본질과 맥락을 잘 고려해서 그 안에서 최선의 크리에이티브를 끌어내는 게 책임감 있는 역할”이라며 “물론 평가는 보는 사람들의 각자 몫이지만 이번 건(아베 규탄 광고)은 도를 넘어선 듯하다”고 말했다.

광고계 한 관계자 역시 “크리에이티브한 표현력을 넘어 메시지를 왜곡시킬 만큼 과도하다. 선정적이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공공소통연구가는 “공공으로 논의할 만한 수준조차 안된다. 노코멘트”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정도”라고 우회적으로 이씨의 광고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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