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지 ‘메트로’, 주인 바뀌나
무가지 ‘메트로’, 주인 바뀌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8.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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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호 회장 매각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사측 “노코멘트”

[더피알=강미혜 기자] 무가지 <메트로>의 주인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가 잇단 비판적 기사를 통해 주요 대기업과 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복수의 언론계 및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트로 사주인 남궁호 회장은 간간히 신문사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오다 최근에는 신문사를 접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8월 18일자 메트로 1면. 사진출처: 메트로 홈페이지
현재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로 인수 제의를 받은 모 인사는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며 “개인적으로 뜻이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남궁호 회장은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메트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악화된 경영상황과 함께 메트로가 ‘재계 저격수’로 나선 데 따른 심리적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남궁호 회장의 부친 남궁련 씨는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 전신) 회장을 역임한 명망 있는 기업가였다”며 “남궁호 회장 역시 기본적으론 친기업적 성향이 강한 사람인데, 메트로가 기업과 척을 지는 듯한 기사를 많이 쓰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남궁 회장은 기업들에 대한 비판적인 편집방향을 놓고 과연 신문사를 이대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메트로는 기업들의 마케팅·광고 지원으로 급성장가도를 달려오면서 우호적인 기사로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영업 등을 이유로 편집방향이 ‘비판적’으로 돌변한 데 대해 몹시 괴로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론계의 한 인사는 전했다.

실제 메트로는 올해 들어 주요 대기업과 오너 관련 비판적 기사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관련기사: 나홀로 무가지 ‘메트로’, ‘재계 저격수’로 돌파구 찾나)

이 과정에서 신세계그룹과 법적 분쟁을 겪은 데 이어, 최근엔 한국광고주협회 설문 결과 ‘유사언론’으로 지목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사언론 문제로 광고주협회와 메트로는 계속 대립해오다 현재는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광고주협회-메트로, ‘사이비언론’ 놓고 연일 날선 공방)

한편, 이번 메트로의 매각설은 증자 시도가 와전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언론계 또다른 관계자는 “메트로에 추가 자본을 댈 사람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궁호 회장의 경영권 변동 사항도 아직은 유동적인 듯하다”고 말했다. 결국 제3자 배정에 의한 유상증자로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속셈인 것으로 보인다.

남궁 회장을 비롯한 현 주주들은 이미 메트로가 적자경영 상태인데다가 경영전망도 밝지 못해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실권주나 증자신주를 제3자에 배당해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남궁 회장은 신문사를 넘기겠다는 뜻이다. 결국 메트로의 오너 교체 작업이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더피알>은 메트로 측에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노코멘트”라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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