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바꿔라’…불붙은 모바일 결제 마케팅
‘습관을 바꿔라’…불붙은 모바일 결제 마케팅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11.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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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필두 유통‧이통 등 다양한 영역서 주도권 싸움

[더피알=문용필 기자] 이쯤되면 가히 전쟁이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이른바 ‘모바일 페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출시 이후 모바일 페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삼성페이’를 비롯,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 페이 서비스들이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2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고 누적 결제금액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존의 모바일 페이 서비스들이 기술적인 문제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주로 쓰이던 것과 달리,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듯 오프라인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페이'는 다양한 모바일 멤버십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멤버십 서비스'를 개시했다./사진제공: 삼성전자.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페이 서비스가 삼성페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페이 서비스들은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반해, 삼성페이는 어느 매장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쓸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페이의 TV광고도 이러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마트와 레스토랑은 물론 이동식 신용카드 단말기나 택시, 심지어 시골마을의 작은 가게에서도 마그네틱 단말기에 삼성페이를 갖다대면 결제가 쉽게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페이는 9일부터 ‘멤버십 서비스’에 들어갔다. 시럽과 클립 등 국내 대표적인 멤버십 서비스와 연동해 SPC그룹의 ‘해피포인트’ 롯데의 ‘엘포인트’ 삼성전자 멤버십 등 13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브랜드의 포인트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연내에는 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페이와 연계된 금융사의 마케팅 활동도 눈에 띈다. KB국민카드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에서도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발급된 해외겸용 카드로 마그네틱 결제가 가능해지는 이 서비스는 이르면 이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양강’인 LG전자도 새로운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G페이’로 알려진 이 서비스는 이달 중 서비스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 애플페이와 같이 NFC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면 삼성페이의 기세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G페이가 어떤 차별화 포인트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 ‘페이코’…이통업계선 ‘페이나우’ 주목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도 모바일 페이 서비스로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지난 7월 ‘SSG페이’를 론칭한 신세계그룹이다.

현재 SSG페이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쇼핑의 결제수단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경쟁자인 롯데그룹은 ‘L페이’를, 현대백화점은 ‘H월렛’을 최근 잇달아 출시했다.

문제는 주로 자사 계열사나 매장에서만 해당 서비스의 사용범위가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체인들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범용성에 있어서 삼성페이를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온라인 결제용 모바일 페이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다.

이 가운데 ‘페이코’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빨간 바탕에 하얀색 로고(PAYCO)가 쓰여진 스티커를 여기저기 붙이는 티저성 광고와 ‘사는게 니나노’라는 CM송 가사로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론칭한 모바일 페이 서비스다.

지난 8월 1일 서비스를 개시한 페이코는 TV광고 외에도 리테일 전문쇼 ‘케이샵 2015’에 부스를 마련하고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이용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현재 페이코는 ‘티머니’와도 제휴를 맺고 있다. 필요한 만큼 충전해 쓰는 선불형 방식과 신용카드 등록을 통한 후불형 형식으로 나눠지는 ‘페이코 티머니’는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GS25, 맥도날드, 파리바게뜨 같은 오프라인 티머니 가맹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페이코 광고도 여기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갑작스레 내린 비에 당황한 남녀가 페이코 티머니를 선물받아 택시를 타거나 우산을 구매하는 이야기다. 페이코는 티머니 단말기 뿐만 아니라 자체 단말기인 ‘동글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동글이의 보급 속도가 서비스 확대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기존의 ‘11번가’ 이외에도 제휴가능한 가맹점을 늘리며 이용자 확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T스토어의 콘텐츠 구매시 시럽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 말까지 현대H몰과 인터파크 도서, 예스24 등에도 시럽페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페이나우’의 성장이 주목된다. 지난 2013년 출시돼 서비스 2년째를 맞은 페이나우는 올해 들어 CJ오쇼핑과 티몬, 위메프 같은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관계를 맺었으며 IBK기업은행, 경남은행 등의 은행들과도 손잡고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터치' 서비스./사진제공: lg유플러스.

여기에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한 ‘페이나우 터치’의 이용가맹점 확대를 위해 국내 4개 결제대행사(PG)와의 제휴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에는 약 15만개소에서 ‘페이나우 터치’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고 LG유플러스 측은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 휴대폰 번호를 불러주거나 서명패드에 번호를 입력하면 이용자의 휴대폰에 자동으로 결제 승인 요청 푸시 메시지가 뜨게 되는데 이 메시지의 ‘결제 진행’ 버튼만 터치하면 완료되는 방식이다. 또한, 이같은 결제 방식이 앞서 언급한 LG전자의 ‘G페이’와 연동될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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