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놀이’…대학생 투표 대항전 결과는?
‘투표는 놀이’…대학생 투표 대항전 결과는?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4.13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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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캠페인 사이트 개설해 20대 투표 독려...학교별 인증샷 올리며 선의 경쟁

[더피알=이윤주 기자] 전국의 대학생들이 투표율로 대결한다?

다소 엉뚱하지만 흐뭇한 상상이 온라인 상에서 실현됐다.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행되는 ‘대학생 투표 대항전’이 바로 그것이다. 모교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만큼 그간 다소 저조하다는 말을 들었던 2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참신한 캠페인으로 평가된다.

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는 전국 각 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2016 총선 대학생 투표 대항전’ 웹사이트(student.kaist.ac.kr/vote2016)를 선보였다. 

▲ '2016 총선 대학생 투표 대항전'에 올라온 사전투표 인증샷. 사진= 투표 대항전 홈페이지.

박항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 부회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카이스트는 이공계 대학으로서 이러한(온라인 대항전)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등을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사회 참여가 부족했던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가 특성과 능력을 살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온라인은 지역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떨어져 있는 대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투표독려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 투표율 상승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생각이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페이스북으로 참여하기’를 누르고 투표 인증샷을 공유하면 된다. 해당 페이지에는 투표율(학생 수 대비 투표참여자 수)과 투표수(투표 참여자 수)가 각각 표시돼 있다.

물론 참여 대학생들의 인증샷도 함께 볼 수 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 이후 본투표 당일인 13일 오후 3시 기준 1453명이 참여했다.

투표율로 보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15.53%)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카이스트와 신한대학교가 그 뒤를 쫓고 있다. 투표수 기준으로는 카이스트가 148명으로 1위다. 한국교통대(84명)과 상지대학교(81명)이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박항 카이스트 학부총학생회 부회장이 투표 인증샷을 찍고 있다. 박항 제공

대항전에서 우승한다고 해서 특별한 포상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자부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박항 부회장의 생각이다. 투표율 순위를 높이기 위한 선의의 경쟁만으로도 1위 학교의 자부심은 상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20대 투표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박 부회장은 “‘주체’보다는 ‘객체’로서 빠르게 적응하고 살아남는 것이 제1의 목표가 된 현실에서 대학생들이 어떻게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나”라며 “사회가 20대로 하여금 정치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투표참여가 높아져야 한다는 당부는 잊지 않았다. 박 부회장은 “이제는 청년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며 “본 투표날(13일)에는 더 많은 전국 각지의 대학 학생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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