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꽃으로 상징된 민의
촛불로 꽃으로 상징된 민의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1.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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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5차집회 청와대 200m 코앞행진…“성숙한 시민혁명에 응답할 때”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제5차 촛불집회

[더피알=이윤주 기자] 첫 눈이 내린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가 또다시 촛불의 열기로 뒤덮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진행된 것. 법원이 청와대 앞 200m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지난 네 차례의 촛불집회와 다름없이 질서정연하게 마무리됐다.

날씨가 부쩍 추워진 탓에 참가자들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왔지만 광화문에서만 150만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27만명), 전국적으로는 190만명이 모인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로 기록됐다. 그러면서도 시위 연행자와 경찰 부상자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 ‘평화 집회’의 결정판을 보여줬다.

▲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뉴시스.

참가자들은 경찰버스에 꽃 스티커를 붙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 포함,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가족단위 참가자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시민들의 시국발언과 유명 가수들의 공연 등은 집회 열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오후 8시를 기해 1분간 진행된 소등행사에는 집회 참가자 뿐만 아니라 주변 상점들도 동참했다. 집회가 끝난 후에는 ‘쓰레기와 핫팩을 교환하자’는 내용의 피켓이 등장하는 등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서는 시민의식도 발휘됐다.

외신들은 ‘한국 역사상 최대 시위’ ‘축제같은 평화시위’ ‘시위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등의 표현으로 이번 집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성숙한 시민의식 재확인한 5차 촛불집회

국민일보는 이번 집회에 대해 “규모뿐만 아니라 형식과 내용도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우선 헌정 사상 최초로 청와대 근처에서 평화시위를 한 역사가 새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청와대 200m 앞까지 접근하는 ‘턱밑 행진’이 가능해지면서 충돌이 우려됐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비폭력·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했다”며 “최순실 게이트로 역행한 민주주의를 국민들이 견인한 셈”이라고 봤다.

▷조선일보: 역대 최대 시위에도 연행자 0, 경찰 부상 0

조선일보는 “최순실 사태로 5주째 이어진 주말 대규모 집회 전부가 이렇게 놀랄 만큼 평화적이었다. 일부 과격 시위꾼이 경찰을 때리려 하면 ‘평화 시위’ ‘비폭력’을 외쳤다”면서 “뉴욕타임스(NYT)는 ‘매우 평화로웠고 축제 같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대규모 집회에서 폭력이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겨레: 대통령 ‘사퇴’ 넘어 ‘체포·구속’까지 요구하는 민심

한겨레는 “눈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에서 190만개의 촛불이 켜지면서 역대 집회 참가 인원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구호도 종전과 달리 ‘박근혜 체포’ ‘박근혜 구속’ 등의 구호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피의자’로 확인된 박 대통령이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사상누각’이라고 헐뜯으며 검찰 수사를 거부한 모습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앙일보: ‘시민 혁명’ 앞에 선 대통령, ‘질서 있는 퇴진’ 결단하라

중앙일보는 “지난 5주간 타오른 촛불은 빼앗긴 주권을 회복하려는 국민의 혁명적 외침이다. 박 대통령이 촛불에 담긴 이런 엄중한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요행수를 바라며 시간벌기용 배수진을 친다면 결과는 파국일 뿐”이라면서 “박 대통령에겐 이번 주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헌정 사상 탄핵당한 첫 대통령’이란 오명을 쓰고 싶지 않다면 1차 탄핵 데드라인인 다음달 2일 전에 ‘사퇴 예고’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신문: 박 대통령에게 선택의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서울신문은 5차 촛불집회 관련, “정치권은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원칙하에 여당은 질서있는 국정 수습을 강조했고 야권은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촉구하면서 탄핵안 가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면서 “박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민심을 계속 외면할 경우 일부 국민에게 마지막 남은 인간적 연민마저 분노로 바뀔 수밖에 없다. 국민과 역사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마지막 선택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신문 28일 사설>

▲ 경향신문 = 박 대통령은 침묵을 깨라, 더 많은 촛불이 필요한가 / 이 판국에 개헌하자며 곁불 쬐려는 일부 세력의 얕은수 / 조류인플루엔자확산 막는 일에 국정공백 없어야

▲ 국민일보 = 국운 걸린 격동의 週, 국민만 생각하며 지혜 모아야 / 역사 교과서 국·검정 혼용 검토해볼 만하다 / 성숙한 시민의식 재확인한 5차 촛불집회

▲ 동아일보 = 탄핵소추 앞둔 박 대통령, 국민과 싸워 이길 순 없다 / 차은택 변호인이 지목한 김기춘, 검찰은 소환하라 / '쿠바혁명' 카스트로 죽음 앞에서 김정은이 깨달아야 할 것

▲ 서울신문 = 박 대통령에게 선택의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 국정 역사교과서, 학교에 선택권을 주자 / AI 전국 확산, 철새 탓만 할 텐가

▲ 세계일보 = '질서 있는 국정 수습' 위한 원로들 고언 외면 말라 / 김기춘ㆍ최순실 커넥션 철저히 파헤쳐야 / 면세점 규제 없애고 시장에 맡기는 근본 처방 필요하다

▲ 조선일보 = 탄핵 앞 대통령ㆍ여야, 정계 원로 제언 경청하길 / 일각 드러나는 '최순실ㆍ김기춘ㆍ우병우 커넥션' / 역대 최대 시위에도 연행자 0, 경찰 부상 0

▲ 중앙일보 = '시민 혁명' 앞에 선 대통령, '질서 있는 퇴진' 결단하라 / '광고 몰아주기 공범' 박 대통령, 검찰 조사 피해선 안 돼 / 또 구멍 뚫린 AI 방역망…국가적 총력 대응 시급하다

▲ 한겨레 = 대통령 ‘사퇴’ 넘어 ‘체포ㆍ구속’까지 요구하는 민심 / 야당, 특별검사 인선의 역사적 책임 알고 있나 / 세월호 참사 날 대통령 약물주사 맞았는지 밝혀야

▲ 한국일보 =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 담은 대국민 발표 조속히 내놓아야 / 직권남용 및 강요 공범으로 적시된 박 대통령 / 경제ㆍ국정 표류, 한계상황 치닫고 있다

▲ 매일경제 = 숨 가쁜 탄핵 시계, 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설 마지막 기회 / 최순실 정국 빌미로 예산 갈라먹자는 국회의원들의 몰염치 / 성창호 판사에 여론 뭇매,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 한국경제 = 광장에 편승해 개혁법안 다 폐기하면 뭘 먹고 사나 / 주택대출 금리 기습 인상, 담합 아닌가 / 기관장 싫다고 기관예산을 대폭 삭감? 정말 막가는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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